세상에는 합법이지만 부당한 일이 적지 않다. 반대로 범법이지만 사회적 정서로는 정당하고 동정 받는 사실도 있게 마련이다.
지역이 다른 곳을 흘러 한 곳에 합쳐지는 곳을 ‘두물목’, 양수리(兩水里)라고 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양주에서 만나 한강(漢江)이 된다. 이 양수리의 경관은 흐르는 물을 볼 때마다 겨울철 얼음이 강판을 뒤덮었을 때다.
푸른빛을 띤 하얀 얼음판을 보면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충돌이 일어난다. 대동강에서 얼음 지치던 생각이 나서이다.
각설하고 물이 흐르다가 꺾이는 곳이 있다. 이곳을 일러 ‘돌몰목’이라고 한다.
물길이 꺾이면 잠시 동안 혼돈의 상태가 생긴다. 하지만 이 불안, 불안정의 위기는 희망의 기회를 그 속에 담고 있다. 역사가 꺾이는 방향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려면 중전에서의 잘못된 점을 일일이 캐내어 취사선택하여 실천 가능한 내용이 담긴 시대적 사명이 깃든 이슈의 애드벌룬을 띄워야 한다.
전거(典據) 없고 콘텐츠 없는 허황된 깃발에 두 번 속는 어리석은 회원은 전무하다. 법인체로 된 이후에도 각 시도지부 임원 선출 때는 사전에 이른바 사발 돌리기, 몰아주기 선출법이 있었다.
남보다 조금 형편이 낫고 ‘회(會)’에 대한 관심과 성의가 있는 분, 나아가 타의 모범이 될 만한 덕목과 아량이 있는 분을 어느 호젓한 식당에 모여 사발에 기명으로 써 넣은 쪽지를 돌려 개표하여 이구동성으로 환영하는 찬성 표시로 선출하는 것이 회의 선출방식의 효시(嚆矢)였다.
그 다음 선출직 모임에서는 구두 호천으로 선출하는 방식이 있었는가 하면 전형위원을 먼저 뽑아 이 분들이 선출한 회장, 부회장, 감사 등을 지명하여 찬반으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전진해 갔다. 모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이 있고 회무능력이 탁월한 회장단 인선과 상임이사들이 구성되면 민주적 방식으로 회무가 진행된다.
회장단과는 깊은 숙의를 거쳐 합의된 후 상임이사회에서는 기탄없는 토론과 토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게 하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토론과 통의는 다름을 알아야 한다. 토론은 어떤 문제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각각 자기의 의견을 말하여 좋은 결론을 얻으려는 논의(aiscusion)류인데 반하여 토의는 결의를 위한 의견 합의 도출이 목적이여서 어떤 명제 앞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대립될 수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본 협회뿐만 아니라 여느 법정단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겠다.
필자가 핵심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내 사람들을 심어 절차상 합법을 거쳐 어떤 문제를 성사시켰다하더라도 그 내용이 타당했는가의 여부에 의해서 역사적 심판에 남게 됨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절차상 합법이지만 그 목적이 부당한 것이냐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