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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마케팅(1)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5-12-16 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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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인문(人文)이란 인류의 문명, 인물과 문물(文物), 인류의 질서 등 사회문화를 총칭한다. 


대학입학 때 자연계, 인문계로 나누는데서 흔히 볼 수 있다. 인문은 문•사•철을 말하기도 하고 경(經)•사(史)•자(子)•집(集)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경은 경서(經書)•사는 역사(歷史)•자는 제(諸子)•집은 문집(文集)을 일컫는다. 


문학은 모든 인문학의 고향이다. 문학으로 출발해 사회학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문학의 언어는 내면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타인의 언어, 사회의 언어와 결합하면서 자신을 치료하는 언어다. 


언어는 상대에게 의사(뜻)도 전달하지만 정보와 감정도 전달하게 된다. 인쇄술의 발달로 입말과 글말이 나뉘긴 했지만 본디 소리가 말이고 말이 글이었다. 


말에는 숨이 있고 글에는 혼이 있다. 세종은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소리를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통치의 기본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문학적 소양(素養)을 쌓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문화융성시대의 기반에는 책이 있다. 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만나고 다른 이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나만의 통찰과 창조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도 왜 책을 안 읽는가’탓하기보다 책을 읽고 싶게 하는 보다 다채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종이신문의 하루치 원고량은 300쪽짜리 한 권 분량으로 한 달 내내 구독하면 자그마치 단행본 24권 분량이 된다.

 

‘책이 이 세상 모든 미디어 중에서 사람의 마음에 던지는 가장 크고 묵직한 것은 내 몸에 부딪치는 겁니다.’


세상은 기술적, 물리적으로 엄청난 진보를 이뤘다. 하지만 물질주의와 종교적 상대주의에 빠졌다. 도덕적 가치보다 경제적 이득, 편리를 중시하면서 인간이 도덕적으로 쌓아가야 할 의식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사실 역사는 언제나 창조를 통해 발전해 왔다. 오늘날은 지식의 개방과 확산으로 그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창조시대는 언제였을까?


서구(西歐)에는 기원 5세기 전후의 고대 그리스시대, 14~16세기 르네상스시대, 18~19세기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시대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꼭 반드시 역사에 대해서 기억하고 알아야 할 것은 역사해석은 어느 특정인이나 단체가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는 의미의 기록이다. 


이제 철학으로 들어가 보자. 프랑스 작가 알랭드 보통을 빌려 말하자면 철학은 삶을 보는 시야를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대개 어두운 허무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글은 지극히 긍정적이다. 


내가 읽은 바에 따르면 니체는 세상에는 신앙할만한 대상이 없지만 이는 그 자체로 인간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자신을 믿을 자유가 있다. 철학은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인간과 세상을 폭 넓게 조망(眺望)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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