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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이겨야 세계를 이깁니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1-03-16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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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전문 「Forbes」誌… ‘아시아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휴비츠社 선정
추천이유 : 대전보건전문대학 성풍주 교수는 (주)휴비츠 김현수 대표를 기업의 정도경영과 국내 광학기기 제조업체 중 가장 정확한 데이터와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번 호  ‘칭찬합시다’ 인물로 추천했다.

 
지식경제부가 2009년에 ‘대한민국 대표 이미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때 1위를 차지한 것이 기술력(12.0%), 2위는 한국음식(10.7%), 3위 드라마(10.3%), 4위 한국사람(9.4%), 5위 경제성장(6.2%) 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국내의 세계적 광학기기 전문업체 휴비츠에 대한 대표적 이미지는 무엇일까?

기자가 나름대로 십 수 명의 안경사에게 물어본 결과, 첫째는 국내 최고 광학기기 회사, 둘째 수출 많이 하는 회사, 셋째 고품질 기기, 넷째 제품의 뛰어난 디자인, 다섯째 장래성 있는 회사를 꼽았다. 한 마디로 안경사에게 좋은 이미지로만 각인된 곳이 휴비츠이다.

실제로 1999년 창업 이래 휴비츠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안경사들의 칭찬이 실없는 소리가 아닌 것을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창립 첫 해인 99년도에 7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매출액이 50억 원으로 급성장하고, 다시 5년이 지난 2010년은 1분기에만 수출액이 7천 2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2%나 증가한 22억 5천만 원을 기록, 해마다 수직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 광학기기 관련 전문가들은 휴비츠를 향후 10년 이내에 세계에서 1~2위를 다툴 광학기기 전문회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뒷받침하듯 미국의 경제매거진 「Forbes」誌는 지난해 ‘아시아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일본의 유명 광학기기 업체를 밀어내고 휴비츠를 선정•발표했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킨 ‘빛 전문가’

휴비츠의 김현수 대표가 광학기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LG산전에서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검안기 개발팀장을 맡으면서이다. 그러나 수년간의 개발 노력이 결실을 맺을 무렵인 97년말에 느닷없이 IMF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한국 초유의 사태에 회사의 신사업은 한순간에 폐기되는 위기를 맞았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선정했던 신규사업이 된서리를 맞고 줄줄이 포기하는 초긴축 상황이 몰아닥친 것이다.

부득이 김현수 대표는 자신과 검안기기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을 이끌고 휴비츠를 창업했다. 그동안의 기기 개발을 위해 애써온 시간도 아까웠지만, 성장 가능성 하나 믿고 젊음까지 불사른‘빛과의 전쟁’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어서 비좁은 개발실에서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기 위해 숙식을 해결하는 강행군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국내 최초로 자동굴절검사기가 탄생한 때가 1999년이었다. 그러나 제품 개발만 이뤄내면 모든 것을 이룰 것이라는 자신감도 잠시, 휴비츠 검안기는 외국은 물론, 국내 안경원에서도 철저하리만치 외면을 받았다.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장비를 선뜻 구입할 해외 바이어나 국내 안경사는 그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라면 정부에서 IMF를 벗어나기 위해 때마침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천운(天運)이라면 천운이었다.

고객 시선으로 제품보는 혜안이 성공 비결
처음 휴비츠는 수출의 첫 대상국으로 미국을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시장이 크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제품은 다른 나라도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심정으로 미국의 광학기기 수입업체의 딜러들을 찾아다니는 강행군 끝에 한 수입업체로부터 검안기 30대를 주문받고, 서둘러 제품을 보냈다. 그러나 얼마 후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선적 제품 중 3대만 합격하고 나머지 27대는 검사도 안 되는 불량품이라는 통보였다. 반품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휴비츠가 천신만고 끝에 개발해 놓은 제품이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순간이 닥친 것이다.

김 대표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출길이 막혀서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술력, 김 대표가 지켜온 자존심에 큰 상처가 생긴 때문이었다.

이후 현지에 도착한 기술진들은‘문제를 해결 못하면 한국에 돌아올 생각도 말라’는 김 대표의 특명을 가슴에 담고 3개월에 걸친 처절한 제품 검사를 거듭, 결국 검안의 에러가 피검사자의 특이한 조절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각종 실험과 개발 끝에 까다로운 환자의 시력을 정확히 짚어내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피를 말린 당시의 시간들이 오늘의 휴비츠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악몽 같은 그 시간이 자신에게 개발자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이해하고 관찰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모스크바대 레이저연구소에서 1년 반 동안 연구원 생활을 거친‘빛 전문가이며 이학박사’로서가 아니라 검안기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 즉 피검사자의 수없이 다양한 변수를 제대로 끄집어내는 정밀 광학을 개발하는 연구자 입장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봐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원천 기술, 직원의 신뢰가 가장 큰 재산
휴비츠의 미래는 마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도자기의 청자빛이다. ‘창의성의 대명사’로 불리는 애플社 스티브 잡스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선택과 집중’이 세계적 전문 광학기기 전문업체 휴비츠에 굳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휴비츠에는 CEO와 직원 간의 융화와 신뢰가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 박사가 지적한 ‘21세기 기업 환경에서 최상의 경쟁력은 CEO와 직원 간의 신뢰’가 휴비츠를 굳게 받치고 있는 것이다.

휴비츠의 김현수 대표도 “우리 회사는 번갯불 같은 아이디어로 한 순간 도약한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해서 쌓아올린 원천 기술과 개발 능력, 그리고 전체 임직원의 융화와 신뢰가 유일한 재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웃음끼 가득한 얼굴로‘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단답만 들려주고 말을 그치는 김현수 대표. 그러나 김 대표의 환한 미소에는 ‘세계 1위 광학기기 전문업체’를 지향하는 휴비츠의 미래 목표, 거대한 신화 창조를 이루겠다는 무언(無言)의 의지가 굳게 담겨져 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칭찬합시다 다음편
김현수 대표는 피치나광학 민문식 대표를 다음 호 ‘칭찬합시다’인물로 추천했다. 우리나라에 광학기기의 개척자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건 없는 정보 제공, 고품질 생산을 이루려는 장인정신 등이 타의 귀감이 된다는 것이 추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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