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 번째 순서로 보청기에 대한 개요를 규명했다고 본다.
다시 한 번 논하지만 난청은 집음(集音)의 장애, 전음(傳音)의 부실(不實), 마지막으로 감음성 난청(perceptive deafness)이다. 내원자의 난청의 호소를 듣기 전에 겉모양의 귀를 관찰하고 otoscope로 중이상태를 관찰한다.
고막의 맨 위쪽에 이완부가 있고, 그 밑에 추골용기가 길게 고막을 비집고 광추 윗부분까지 뻗쳐 있다. 끝에 고막 배꼽인 고막세 밑의 회색빛갈로 빛나는 광추가 있다. 중이염을 앓는 분은 하부 쪽 아니면 중심부에 천공이 있거나 경한 경우는 반흔(瘢痕)이 남아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꼭 주의 깊게 관찰해야 될 곳은 이완부(고막 상부 부위)에 구멍이 있으면 반드시 병력의 유무를 물으면서 ‘혹시 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았느냐’고 질문한 것에 ‘예’라고 하면 귀수술 전문병원에 가도록 주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폭탄의 폭음에 귀에 영향이 없었느냐’도 빼놓을 수 없는 물음사항이다.
생활 위생환경이 향상되고 영양상태가 양호해짐에 따라서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현상에 노인성 난청도 수반되는 현실이다. 전음성 난청과 귀앓이도 저성능 보청기를 착용하던 층들이 가고 장수로 인한 보청기 인구가 태반이 되었다.
내원자의 현재 상황을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질문이 뒤따른다. 그 첫째가 건강상태 체크다. 먼저 식욕, 두 번째가 수면, 세 번째가 배설(stool) 등이다.
그리고 외이든 중이든 귀앓이 경험 유무도 체크하고 그리고 귀앓이의 동통(疼痛)의 심대함을 설명하면서 이통(耳痛)은 치통(齒痛) 다음으로 쑤시고 아프다는 걸 설명한다.
그리고 귀에 대한 대략의 상식을 전하면서 귀는 꼭 고막과 내이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귀 바퀴 위에 측두에 있는 골전도(骨傳導)에서도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도 여담으로 들려주는 게 귀에 대한 상식과 소중함을 인식 시키는데 노력하는 것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내심 잊지 말고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노인성, 신경성 난청에 마땅한 처방을 잡아내기란 수월한 것이 아님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청기 눈금의 체크 포인트는 컨디션에 따라 동요가 있을 수 있고 주기로 오는 노화에도 신경 써야하기 때문이다. 보청기 착용은 안경의 도수처럼 명료하지 않은 추청(秋晴)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끝으로 안경업과 보청기는 친화력이 있는 업이다. 1950년 중반에 실시된 전문의제도전에는 안이비인후과가 한 분과(分科)였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안경은 교정이 가시적인데 비해 보청기 처방, 특히 노인성, 신경성 난청인 경우 종합 판단, 추리적인 것이 있게 되는 것이 다르다.
약사가 조제한 약에 대한 복용지도가 필수인 것처럼 보청기 처방자도 신중히 필수적으로 착용요령과 주의사항을 익히 알려줘야 한다.
총명(聰明)이란 말이 있다. 귀가 밝고 눈이 예민함을 일컫는 말이다.
귀는 기억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