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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화두’김원구… 안경계 미래사업 강조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10-04 17:45:15
  • 수정 2016-10-04 1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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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흥원 김원구 원장, 국내 안경의 미래화 위해 각종 현안 정밀 분석
  • “양질의 바이어 발굴로 디옵스의 고급화도 적극 추진할 터”

▲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김원구 원장

위기에 빠진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시의원 출신의 김원구 씨가 원장으로 취임했다. 진흥원의 곪은 환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어 새살을 돋게 하는 명의(名醫) 역할이 그의 임무다.


지금은 출발선을 겨우 뛰어나간 시점이라서 위기에 빠진 진흥원을 회생시키는 특급 구원투수가 될지, 아니면 중간 계투맨 성격의 셋업맨이 될지 모르지만 업계의 시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수치에 밝은 회계사 출신이어서 손해 보는 사업은 벌이지 않을 것이고, 그동안 안경계와 무관하게 살아와 이곳저곳 눈치 보지 않고 업무를 객관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업계는 김원구 신임 원장에게 안경 문외한이라는 당초의 우려감을 씻어내고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 지난 7월 19일 취임했으니 70여일 지났습니다. 업무 파악하기에도 짧은 기간입니다.

“세월이 빠릅니다(웃음). 그동안 업무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아쉬움도 있고 안경테에 국한되지 않고 안광학 전체의 진흥을 이끄는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낍니다. 진흥원이 다시 안경인의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만 바쁩니다.”


- 조직 강화를 위해 신상필벌 했다는 소문입니다.

“(웃음). 진흥원의 역할과 기능을 꼼꼼하게 챙겼다는 것이 정확한 말입니다. 처벌만 있으면 조직이 경직되고 수동적으로 변해 윗사람 눈치만 보게 됩니다. 지금 ‘직원들 눈빛이 달라졌다’고 할 만큼 효율성이 높은 조직, 즐겁게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 매월 전체 직원회의를 열어서 갖가지 주제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산업이 저성장일 때는 단기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시원시원한 돌파력도 좋지만 유연성도 중요한 거죠. 지금까지 회의에서 제시된 주요테마는 ‘스마트 안경, 어디까지 와 있나’ ‘안경예산, 어떻게 확보할까’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 무엇이 있나’ ‘디자인 지적재산권이란 무엇인가’ ‘한류와 안경’ 등 향후 안경업계의 먹거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안경산업의 미래 사업을 끄집어내어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 업계의 장단점에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진흥원의 임무일 수 있습니다. 진흥원 역할이 크고 많습니다.

“안경테를 예로 들어보면, 10년 전까지 공장 한 곳에서 안경을 A부터 Z까지 만들었는데 지금은 디자인부터 포장까지 전부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업화는 각 분야마다 순발력을 쉽게 높일 수 있지만, 문제는 그로인해 전체적으로는 책임감이 결여되고 개발 의욕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대구에서 부러지지 않는 뿔테 소재인 폴리플랙스에 이어 울템이 개발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소재 개발은 맥이 끊겼습니다. 소재 개발이 결코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자금 소요로 누구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이런 개발 사업에 진흥원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 안경테는 결국 소재 개발, 디자인 개발, 판매라는 세 가지 숙제가 영원한 테마입니다.

“아직 공부가 많이 모자라지만, 차세대에 각광받는 소재라면 메탈 중에서도 티타늄 계열이 아닌가 합니다. 순수 티타늄에 어떤 합금을 하느냐에 따라 그 성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 우리 안경업계의 여건으로 볼 때 신소재 개발은 진흥원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진흥원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전시지원에 더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전 세계 20~30여 광학전 중에서 메이저급 10개 광학전에는 통역 등 업체지원을 다양화 활성화할 작정입니다. 우선 내년 뉴욕광학전은 업체들이 참가 의사만 밝혀주시면 진흥원이 앞장서서 신청서 작성부터 공동부스 설치까지 일체의 업무를 처리할 계획입니다.”



“안경인이 실제로 체감하는 정책 펼칠 터”

진흥원은 외국과 국내, 업체와 업체를 서로 연결해주는 촉매기업(catalysts)같은 기관이다. 요즘은 21세기의 뚜쟁이 회사로 불리는 이들 촉매기업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컨설팅사 인터브랜드가 뽑은 세계 최고 기업 20개사 중 촉매기업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5곳에 이를 정도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안드레이 하지우 교수 같은 이는 진흥원 같은 촉매기업을 ‘다면(多面) 플랫홈 기업(multi-sided platform business)’이라고 했다.


여러 집단이나 회사를 서로 연결하여 성공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다면기업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국내는 네이버나 쿠팡, 카카오톡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면에서 국내 안경 산업체의 생산과 판매 진작을 위한 진흥원은 촉매기관이다.



- 내년 디옵스까지 이제 반년정도 남았습니다. 준비사항이 어떤가요.

“전쟁한다는 표현이 정확한 말입니다(웃음). 하지만 앞으로 진흥원은 디옵스에 부스 몇 개, 바이어 몇 명 초대했다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디옵스 부스가 최대 470개인데 현재 250개가량을 확보되어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지만, 작년보다 규모가 축소되어도 무리하게 부스업체를 모집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디옵스는 바이어들이 편안하게 참가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담실과 아늑한 휴식공간을 설치해 디옵스의 고급화를 추구할 계획입니다. 바이어도 국내 안경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초대하기 위해 지금 리스트를 검토 중입니다. 쓸모없는 바이어는 누락시키는 대신에 거래가 가능한 신규 바이어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중국국제광학전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전시회를 부지런히 다니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다니면서 숨어 있는 바이어를 찾고, 세계적인 광학전의 장점을 디옵스에 접목할 방침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디옵스가 더 이상 내수업체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 손진영 前원장을 디옵스 추진단장으로 영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웃음). 사사롭게는 고교 선배님이어서 가볍게 말한 것일 뿐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공식 발언이 절대 아닙니다. 단순하게 ‘도와주세요’의 의미였을 뿐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내수 침체, 수출 감소 등 안경산업 전반이 쉽지 않습니다.

“진흥원이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또 진흥원의 사업은 그 어떤 일이든 업체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전개되어야 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국내 안경산업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비전을 찾겠습니다. 저는 회계사로서의 오랜 경험, 또 6년간 대구시의원으로 의정활동할 때 언론으로부터 정의롭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밑받침 삼아 진흥원을 반석 위에 세울 각오입니다. 예산 확보도 제가 더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안경사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무엇인가요.

“이제 회초리는 거두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진흥원을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더 이상 실망시켜 드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안경경기가 바닥에 떨어진 지금은 더 이상의 갈등이 없어야 합니다. 많은 협조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이 오히려 팀의 창조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안경과 생소한 김원구 원장이 진흥원을 새 모습으로 바꾸고 안경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 김원구 원장은 국내 안경의 미래를 밝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팀웍을 만들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김원구 원장 주요 약력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졸업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계학 박사 영득 ‘93년~ ‘14년 김원구 회계사무소 개소 ‘97년~ ‘01년 계명문화대 겸임교수 ‘03년~ ‘09년 경운대학교 겸임교수 ‘13년~ ‘14년 대구경실련 집행위원장 ‘10년~ ‘16년 대구광역시의회의원(6대, 7대) ‘16년 7월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6대 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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