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광학기기의 개척자 민문식 대표, 피치나 역사는 한국 안광학기기의 역사… 1967년 수동 포롭터, 1976년 수동 옥습기 연이어 개발
추천이유 : ㈜휴비츠 김현수 대표는 우리나라 광학기기 개발의 개척자로써 후배 경쟁사에게 조건 없이 정보를 제공해주는 넓은 아량, 국산 광학기기의 고품질 생산을 이루려는 타고난 장인정신이 귀감이 된다는 이유로 ㈜피치나광학 민문식 대표를 이번호 ‘칭찬합시다’ 인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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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이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흔히 존경심이 우러나오기 마련이다. 대부분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얻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피치나광학 민문식 대표. 국내 광학기기 업체 중 최초로 옥습기를 개발한 민 대표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광학기기의 기술을 세계화 시키는데 초석을 다진 한국 광학기기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고 있다.
국내 최초 시력검사기 및 옥습기 개발
흔히 안경업계는 가족이나 인척 때문에 안경과 인연을 맺은 경우가 많다. 민문식 대표도 초등학교 시절 6.25전쟁으로 충남 조치원에서 정착한 뒤 안경원을 운영한 형님을 통해 안경과의 첫 만남을 맺었다.
처음 민문식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분야는 안경렌즈이다. 일본제 수입에만 의존하던 안경렌즈의 국내화가 절실하다는데 착안, 1960년경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생산 활동에 나섰다.
대구지역에서 국산 안경테 공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에 맞는 안경렌즈를 생산할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민 대표가 안경원에서 시력측정을 한 번 하려면 수십에서 수백 개의 안경렌즈를 끼우고 빼는 불편함을 지나칠리 없었다. 손재주가 좋은 민 대표는 그 때부터 부속품을 하나 둘씩 모으고 기계 도안을 그리기를 수년 여, 마침내 국내 최초로 수동 포롭터를 만들어낸 때가 1967년이다.
광학기기 지식이나 경력은 물론, 특별한 기기제작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일궈낸 엉뚱한(?) 개발이었다. 기기와의 필연적인 만남과 숙명적(宿命的)인 인생 궤적이 시작된 것이다.
민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안경테는 다양한 모습으로 생산되고 있었지만, 그 때까지 안경렌즈는 두꺼운 종이로 모형을 만들어 유리칼로 안경렌즈를 잘라내는 수작업에 그치고 있었다. 안경원 종사자들의 실력이 렌즈 커팅기술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민 대표는 안경렌즈 생산은 뒤로 미뤄둔 채 구형 일제 옥습기를 해체하고 조립하기를 수백 번 거듭했다. 밤을 꼬박 새우는 생활이 수백, 수천 날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휠 수동 옥습기 개발에 성공한 때가 1976년, 우리나라 최초의 수동 옥습기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처럼 기기 생산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궈낸 놀라운 개발물이었고 이때 개발한 다이아몬드 휠 옥습기는 안경렌즈 가공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안경렌즈 커팅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무렵 민 대표는 광학기기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안경렌즈 공장을 정리하고 피치나광학의 전신인 광성정밀기계공업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국내 최초로 자동옥습기를 개발한 것이 198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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