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안경(선글라스) 유통업자와 이를 판매한 안경원 원장 등 총 39명이 입건되는 사건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지난 18일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짝퉁안경 약 2,700여 장(정품시가 15억원)을 전국 안경원에 공급한 유통업자 A씨와 B씨, 그리고 짝퉁안경을 구입 판매한 안경원 원장 37명 등 총 39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형사입건하고, 짝퉁안경 약 1,100여 장(정품시가 6억 1천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밀수업자로부터 유명 브랜드의 짝퉁안경을 구입한 A씨 등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의 안경원 175곳에 이들 짝퉁을 공급했고, 안경원 원장 C씨 등 37명은 짝퉁안경을 알면서도 이를 판매할 목적으로 구입한 혐의다.
짝퉁안경을 구입한 안경원 중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병원 건물에 입점한 안경원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 짝퉁안경은 정품 시가로 30만원인 모 해외 명품 브랜드를 9만원에 구입해 ‘병행수입’ ‘이월상품’ 등의 명목으로 소비자에게 2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사건을 수사한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한 조사관은 “짝퉁을 구입한 안경원 175곳 중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해 37곳의 업주를 입건했다”며 “주범 A씨는 짝퉁 견본을 자신의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안경원을 방문해 ‘신상품인데 싸게 주겠다’고 거래를 제의하고, 입건된 안경원 업주 대부분으로부터 짝퉁임을 알면서도 구입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올해 중반부터 수사에 착수한 이번 사건은 현재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서 안경원과 관련한 입건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한 아이웨어 유통업체 대표는 “가뜩이나 비수기로 안경경기가 경색된 지금 또다시 짝퉁 사건이 터져서 또 한 번 소비자의 안경원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업계 스스로 매년 터져 나오는 짝퉁안경을 몰아낼 의지나 자정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마포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앞으로 짝퉁안경을 판매하다 적발된 안경원 명단을 공개해 업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그래야 해마다 짝퉁사건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는 대다수 안경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의 053)804-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