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경원 장비 찾는데 적극 나서자
  • 본지 허선
  • 등록 2017-03-15 20:19:17
  • 수정 2017-03-15 23:07:22

기사수정

의기법 시행규칙에서 안경원의 9가지 장비가 삭제당한 지 만2년이 지났다.

안경사들에겐 이제 비로소 올해 23일부터 빼앗긴 장비를 다시 찾는 길이 열렸다. 지금 시점에서 후회되는 것은 장비가 삭제되던 2년 전부터 복원에 나섰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점이다.

장비가 삭제되던 그 순간부터 눈을 부릅뜨고 찾았다면 지금쯤 예전처럼 장비를 복원했을지 모를 일이다. 법에서 정한 2년을 채우고 부랴부랴 복원작업에 나서는 것은 마치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과 다르지 않다. 협회가 회원들 볼 낯이 없게 되었다.

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장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안협의 어느 임원은 예전보다 더 좋게 장비를 찾아오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시행규칙에 안경원의 장비를 다시 명문화시키려면 안경사의 상대인 안과단체에서 용인을 받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경사의 우군(友軍)처럼 보이는 복지부도 걸림돌이다. 시행규칙에서 장비를 삭제한 장본인이 복지부이기 때문이다. 장비를 삭제한 복지부가 손쉽게 안경사 편을 들어줄 수 없다는 말이다. 안경원의 장비를 제자리에 놓으려면 복지부가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얼마 전 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에 안경원의 장비를 새로 지정하는 것은 일종의 규제로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반백년 넘게 안경원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던 장비를 제자리에 놓는 일을 주무부처가 새로운 규제라고 말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 수년간 대안협과 복지부의 관계는 진보와 보수만큼 사이가 멀다. 대안협의 정기총회에 복지부 담당관조차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색된 것이 요즘의 양측 관계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경사협회 집행부는 의기법 시행령에 장비라는 자구가 명문화되어 장비 목록이 시행규칙에서 삭제되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시행규칙의 상위법인 시행령에 장비라는 자구가 있으므로 하위법에서 장비 목록이 빠졌다고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장비 삭제의 원인제공자인 대안협이 무책임한 말의 성찬만 늘어놓고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회원 안경사들은 안경원의 장비가 삭제된 이유를 안경사단독법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협회 집행부 몇몇 인사들이 우리나라 법체계에서는 결코 입법화할 수 없는 단독법을 만든다고 국회의원 뒤만 쫓아다니다 주무부처에 밉보이며 삭제 당했다는 것이 안경사들의 판단이다.

수상누각(水上樓閣)에 불과한 안경사단독법 추진이 오히려 장비를 몽땅 빼앗기게 만든 동인(動因)이라는 지적이다.

협회가 주무부처에 등을 돌리는 사업을 반복하면 회원의 삶이 피폐해진다. 그것도 정치꾼이 판치는 국회라는 환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또 한 번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지금 안경계의 식자들은 안경원 장비를 보다 원활하게 찾으려면 집행부가 한 발 뒤로 물러나 장비복원대책위원회 같은 별도 기구를 구성해 움직이게 하는 이성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내 안경원의 연평균 매출은 ‘2억 1,850만원’ 국내 안경원의 2022년도 연평균 매출이 2021년보다 5.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예비창업자 등이 생활업종 통계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콘텐츠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세통계포털(TASIS)을 통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콘텐츠에선 업...
  2. 봄철 ‘항히스타민제’ 과용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지난달에 봄철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항히스타민제’의 올바른 사용정보를 공개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하는데 사용되며, 일반의약품...
  3. 망막박리 치료하는 인공 유리체 개발 망막박리 치료를 위한 인공 유리체가 개발되었다.  지난 1일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동아대학교병원 합동연구팀은 망막박리 치료에 알지네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결과를 과학 및 임상적 응용을 다루는 국제저널인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리체는 수정...
  4. 안경사를 진정한 전문가로 만드는 안경 피팅④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에서 ‘킨들’을 성공한 것에 힘입어 개발한 것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이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에 출시한 파이어폰은 4.7인치 고화질의 터치스크린에 13메가 픽셀 카메라 내장 등 기...
  5. 미완의 국내 안경사법… 말레이시아에 답 있다 말레이시아의 안경사 관련법이 한국 안경사들이 획득•수행해야 할 모범 정답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안경사들이 말레이시아 안경사법을 최종 목표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확실하게 업무 범위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현재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은 눈과 관련한 전문가를 ①눈의 질환을 치료하는 안과의사 ②굴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