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라는 전문직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다른 것은 고사하고 새내기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외면하는 것만 보아도 떨어진 인기 금세 알 수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처럼 매출이 계속 추락하고, 근무 여건이 시대를 따르지 못하니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안경산업은 아직 양반 축에 속하는 산업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기업의 평균 존속 기간이 1935년에는 90년, 75년에는 30년, 1995년에는 22년, 2015년에는 15년으로 계속 줄었다고 조사했다. 사업하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렵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사업가 100명 중 성공하는 사람이 고작해야 3~4명에 불과하고, 해마다 7만 5천 곳이 도산의 쓴맛을 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자영업의 평균 존속 기간은 도•소매 5.2년, 음식점•숙박업 3.1년, 수리 및 기타 5.1년 등 5년에 불과하다. 이런 수치를 대입해 보면 안경원의 존속 기간은 그래도 고래 힘줄처럼 질긴 셈이다. 실망하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는 자신감 넘치게 큰소리치고 살자는 뜻이다.
미국의 신대륙 정신으로 일컫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신의 장례식을 75세에 치르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9년을 더 생존한 벤자민 프랭클린은 생명줄이 살아있을 때 죽지 않는 정신과 이겨내야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40세에 낙담하고, 50세에 희망을 잃으면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영원한 인기순위 1위인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도 실패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는 사람이다. 그가 미국인에게 영원히 1등 대통령인 것은 수행한 일마다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를 1위로 만든 것은 그의 정직성과 청렴함 못지않게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때문이다.
링컨은 캔터키 주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변호사가 된 그는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으나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인기가 떨어져 변호사로 되돌아가 다시 정계에 복귀하고부터는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자살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22세에 사업 실패 → 23세에 주의원 선거 낙선 → 24세에 또 사업 실패 → 26세에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 29세에 의회의장 선거 낙선 → 31세 대통령 선거 낙선 → 34세에 국회의원 선거 낙선 →39세에 국회의원 선거 재낙선 → 46세에 상원의원 선거 낙선 → 47세에 부통령 선거 낙선 → 49세에 상원의원 선거 낙선 → 드디어 51세에 대통령 당선이다. 그야말로 실패와 좌절의 표본이 링컨이었다.
지금의 안경사에게는 링컨 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매출에 기죽지 말고 희망을 찾아가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안경의 조제료 현실화 추진이든 의료보험화의 모색이든 무엇이라도 도전해야 한다. 지금 안경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과 불타는 의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