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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살림 외면하는 협회… 회원들 불만
  • 특별취재반
  • 등록 2017-05-16 18: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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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선글라스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안경원에 협회는 무대책으로 일관
  • 회비 30여억 원 징수하고도 회원 권익은 뒷전


▲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필리핀 세부에서 안경봉사를 진행한 대안협의 제5기 해외봉사단. 이에 대해 당시 한 회원(아이디: for********)은 대안협 게시판을 통해 ‘당신네들 해외봉사 하라고 협회비 준줄 아십니까? 국내 산적한 문제, 집안단속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해외봉사입니까? 정신들 차려요’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대안협 중앙회에 대한 회원 안경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선글라스 고객이 해마다 심각하게 줄어드는 상황에도 무대책인 집행부에 일선의 안경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회원 안경사들은 1년에 30여억 원에 달하는 회비를 징수운용하는 중앙회와 시도지부의 집행부가 선글라스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정책 개발도 하지 않은 채 시간과 회비만 낭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경사의 신상신고 제도의 시행으로 회비 수입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여전히 안경원의 업권 확대에 등한시하는 집행부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경사 면허신고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 해인 2013년도에 약 24억 원이던 회비 수입은 2016년에 30억 원이 넘었다.

 

 

협회에 선글라스 고객 되찾는 정책 전무

올해 5월 중순이 지난 현재 안경원을 찾는 선글라스 고객은 눈에 띠게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안경원을 찾아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고객은 저시력의 중년층일 뿐 20~30대 고객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

 

젊은이들이 안경원을 철저히 외면함으로써 안경원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안경원 기피현상은 본지의 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본지가 지난 51일부터 9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젊은 층의 선글라스 구매 장소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9%(11)만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젊은이들이 선글라스 구입처로 사실상 안경원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오랫동안 안경원에 선글라스를 판매해온 업체들도 판매처를 제2, 3의 장소로 변경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강남에 소재한 안경 수입업체 대표는 최근 20대 중반의 여직원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근무 중에 무심코 여직원에게 요즘 젊은이들은 선글라스를 주로 어디서 구입하느냐? 안경원은 어떠냐?”는 물음에 여직원은 선글라스는 온라인 쇼핑몰 아니면 백화점에서 구입하고, 친구들 대다수가 선글라스 구입처로 안경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시장의 변화를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안경원이 철저하게 외면 받는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업체 대표는 과연 내가 안경원에 계속 선글라스를 판매해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야말로 젊은이들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일은 업체 대표의 말처럼 옛날 이야기로 전락한 것이다.

 

 

회원 권익사업보다 정관 개정에 몰두

현재 일선의 안경사들은 시장의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난 10여년간 대안협 중앙회와 시도지부 집행부는 무엇을 했냐며 불만이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하는 이익단체가 회원 업소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은 개발하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한데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안경사는 회원들이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국가 면허인으로서 신상을 관리하는 이유도 크지만, 이보다는 협회를 통해 안경원의 업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것인데, 그동안 협회는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감소에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중앙회와 지부가 수십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무슨 사업에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회원 업소가 죽어가는데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방치하는 것은 협회의 고유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인천시 북구 효성동의 한 안경원 원장은 광고비가 비싼 지상파 방송은 그렇다고 해도 광고비가 저렴한 종편이나 케이블방송에 선글라스는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시력을 보호한다는 공익광고를 노출하면 최소한 지금처럼 안경원이 외면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협회 중앙회는 회원 사업은 외면한 채 거금을 들여 임원 워크숍이나 해외봉사, 엉뚱한 정관 개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앙회의 한 상임이사는 회원들이 밖에서 볼 때는 집행부가 아무 일도 안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중앙회나 지부 임원들은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제고 등 크고 작은 현안 해결을 위해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고 있다매출 부진으로 걱정이 많으신 회원들에게 조금만 더 대안협의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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