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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단독/ 부회장단 8명, 협회장 불신임 결의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7-07-31 20:09:48
  • 수정 2017-09-03 15: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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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무부처와 관계 소홀•현안 회피•책임의식 결여 이유로 김영필 회장의 직무 이관 요구
  • 회장 임기는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보장 제시… 협회 설립 62년 만에 초유의 사태 발생


▲ 대한안경사협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도 제6차 정기이사회 모습.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부회장 다수가 김영필 회장을 불신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정기대의원총회까지 보장하되 그 직무와 권한 일체를 부회장단에 이관할 것을 결의하는 혁명적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협회장에게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 이번 사태는 대한안경사협회의 전신인 한국안경광학협회가 1955년에 창립한 이래 62년 만에 초유의 일이다.


부회장들의 이 결의는 김영필 회장에게 전달된 상태이고, 부회장 8명이 기명날인한 결의서는 현재 한 부회장이 밀봉보관하고 있다.



부회장들, ‘협회 정상화 위해 결단강조

선출직인 협회장에게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 이번 사태는 지난 713일 부회장들의 긴급 모임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회장들의 이 같은 결의는 지난 17일 협회장에게 전달한 후 20일 개최된 7월 상임이사회와 정기이사회에서 기타 안건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두 개의 이사회에 각각 상정된 안건들이 지체 또는 미처리되면서 회장 불신임 안건은 오는 8월 상임 및 정기이사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회장들이 김영필 회장을 불신임하는 이유는 첫째 협회장이 주요 현안을 회피한 채 직책에만 안주하고, 둘째 협회비가 부회장들과 논의 없이 집행되어 불투명하고, 셋째 회장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불통으로 회원과 협회에 불이익을 초래하고, 넷째 협회장이 시도지부와 임원에게 신뢰감을 상실함으로써 부득이 협회의 정상 운영을 위해 협회장의 직무와 권한을 부회장들에게 일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협회 부회장단 12여명 중 8명이라는 다수의 부회장들이 선출직인 협회장에게 연명으로 불신임을 결의한 것은 김영필 회장이 최근에 벌어진 팩 콘택트렌즈 사태를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팩렌즈의 가격 붕괴로 전국의 회원 안경사들의 불만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김영필 회장이 문제 해결보다는 사태를 안일하게 대처해 오히려 유통의 혼란을 묵인방조했다는 것이 부회장들이 판단이다. 여기에 그동안 누적되어온 협회장의 직무 능력과 무정책이 합쳐져 폭발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회장 불신임에 동참한 부회장들은 지난 2년간 19대 집행부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협회장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무소신, 무정책에 너무 심하다고 말할 정도로 실망과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의 해외직구와 관련된 대행업체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이 공포된 것을 두고 협회가 홈페이지에 소비자의 해외직구가 금지되었다고 잘못된 정보를 게재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안경 조제가공료 청구 안내를 담합행위로 간주한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부과를 처분했을 때 중앙회가 도움을 주기는커녕 사태 수습을 외면해 해당 지부로부터 불만을 만들기도 했다.


또 협회는 해마다 각종 매체에서 계속 터져 나오는 짝퉁안경과 컬러 콘택트렌즈의 불량 시비에도 무대응해 회원들의 반발을 불렀고, 특히 올해 2월부터는 삭제된 안경원의 9가지 장비를 의기법 시행규칙에 다시 명문화하도록 개정 작업에 나서야 하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더 좋게 찾아오겠다는 말의 성찬만 늘어놓는 등 협회장이 지난 2년간 사업 책임으로 시간만 보냈다는 것이 부회장단의 시각이다.


그 결과 협회장의 최측근인 부회장들이 협회장을 불신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8월 임시정기이사회서 불신임 상정 예정

이번에 회장 불신임 결의서에 서명한 부회장들은 협회장 불신임 안건을 8월에 개최되는 상임이사회와 임시정기이사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김영필 회장이 협회의 주요 현안을 회피해 회원들에 불신을 초래하고, 16개 시도지부장에게 책임의식이 결여된 모습으로 중앙회를 불신하게 만들고, 안경사의 핵심부처인 복지부와의 관계에 소홀해 협회와 회원이 부당한 일을 당하는 등 협회 회무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고 판단해 불신임을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번 결의에 참가한 한 부회장은 솔직히 회원 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그동안 회원을 위해 크고 작은 여러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펼쳐서 협회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는데, 지난 2년간 특별한 사업 없이 시간만 지나갔다. 19대 집행부의 일원으로 너무 죄송하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임기지만 협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읍참마속 심정으로 협회장 불신임이라는 극약 처방을 썼다. 회원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협회 중앙회의 부회장 다수가 협회장을 불신임했다는 소문을 접한 일부 안경사들은 협회장의 회무 능력과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부회장들이 이런 결의까지 했겠느냐며 협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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