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또 불거진 온라인 판매… 콘택트법이 불안하다
  • 심연주 기자
  • 등록 2017-11-16 13:03:57

기사수정
  • 지난달 규제개혁위원회서 모 협회가 강력 청원
  • ‘온라인 판매 허용하자’ vs ‘국민 안 보건 위해 불가’


▲ 지난달 말 개최된 규제개혁위원회 분과회의에 제출된 회의 자료.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와 관련된 찬반양론이 정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주장하는 청원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안경사협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모처에서 개최된 규제개혁위원회의 분과회의에서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놓고 정부 관계자와 대안협, 모 쇼핑협회 인사들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했다.

 

이날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측은 국내에 소비자 해외직구가 만연한 사실을 예로 들며 법의 개정을 촉구했고, 정부와 안경사협회는 국민의 안보건을 이유로 허용을 반대했다. 지난 2011년 일명 콘택트법(안경원에서 안경사만이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수 있다는 법안)이 공포 시행된 지 6년 만에 블랙홀에 빠지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국민 안보건 이유로 반대 의견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자는 제안은 손톱 밑의 가시를 뺀다는 박근혜 정부의 규제 기요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지난해 4월 국무총리가 위촉한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개최한 수출기업간담회에서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의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허용 확률이 80%가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콘택트 온라인 허용 문제는 박근혜 정권의 탄핵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의 관련 분과회의에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 문제가 또다시 대두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모 쇼핑협회 측은 콘택트렌즈는 소비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쇼핑협회가 주장하는 내용은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한 콘택트렌즈의 구입이 불가능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선호하고, 따라서 이를 규제하는 현재의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제125항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쇼핑협회의 관계자는 미국, 호주, 일본 등은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고,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콘택트렌즈를 구입하고 있다따라서 이제 국내도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막을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콘택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학생들의 무분별한 구매로 국민 안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콘택트의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성인인증 이후 구매하는 방법 등 보완책을 구상하고 있고, 특히 우리 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안경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자고 제안했으나 안경사협회 측에서 이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보건복지부가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경사의 콘택트렌즈 고유 판매권 흔들

지난달 27일 열린 이 회의에는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관계자 2인이 참석해 쇼핑협회 측의 주장에 반론을 제시하며 현행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안협의 한 인사는 복지부와 식약처 모두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의 부적합성을 강조해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불가로 잠정 결론났다우리는 국민의 안 보건의 중요성을 이유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는 결코 허용되면 안 된다는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 협회는 정관계 관련 인사들에게 국민의 안 보건을 위해 현행 콘택트법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라인 판매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부의 관련부서들은 해당 분과회의의 참고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미국, 호주 등과 처방전 발급 관련제도가 상이하고, 그 결과 현 시점에서 법 개정은 곤란하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현재 관련사항에 대해선 아무 것도 결론된 것이 없어서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우리 부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의에 동시에 참석한 쇼핑협회 관계자는 복지부가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주장한 반면 복지부는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서로 다르게 답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의 한 임원은 연구용역이 사실이라면 정부에서 온라인 판매를 허용을 위한 자료수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업계엔 모 외국계 콘택트렌즈 업체의 고위 관계자가 수시로 복지부를 출입하며 온라인 판매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있고, 그 때문인지 근래 정부에서 온라인 판매를 불가에서 허용으로 많이 기운 듯한 분위기라며 아리송하게 답변했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 중앙회는 콘택트의 온라인 문제를 한 번도 공식적으로 행한 적이 없는데, 이들이 잠정적으로 결론이 났다고 주장해 기가 막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가부 문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방귀가 잦으면 X 싼다는 옛말이 있듯이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것은 안경사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안경렌즈와 함께 안경사의 자존심인 콘택트렌즈를 지키기 위한 안경사들의 철저한 이론 무장과 건전 유통이 그 어느 보다 필요한 때이다.


TAG
14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경 서비스가 세계 최고인 국가는 ‘대한민국’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번쯤 반드시 찾아야할 명소로 유명한 대한민국 안경원.  국내 안경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하나 같이 한국 안경원의 무료 시력검사와 정밀 처방과 조제, 또 전문적인 안경피팅을 제공하면서도 최저가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력검사부터 안경 착용까...
  2. 코로나 백신 접종하면 포도막염 재발한다? 예전에 포도막염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하면 포도막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의대 안과연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데이터베이스에서 과거 포도막염 병력을 가진 환자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473,93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최대 16.8%...
  3. 건강보험 보장률 전년보다 소폭 상승 2022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한 65.7%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22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의원을 중심으로 비급여 본인 부담률이 하락하면서 2022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 본인부담률은 19.7%로...
  4. 어린이 물안경 해외직구 못하나? 정부가 국가인증통합마크(KC)를 받지 못한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사흘 만에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해외 직구품목에서 제외했던 KC인증을 받지 못한 어린이용 안경테와 선글라스, 어린이용 물안경 등 어린이제품법에서 규제하는 34개 품목을 종전처럼 해외직구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16...
  5. 대안협, 협회장 공약 차질 없이 추진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허봉현[사진])의 제22대 집행부가 출범과 함께 협회장 직선제 선출, 회원소통 강화 등 협회장 공약사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회장 직선제 선출 문제는 지난 9일 제1차 직선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효재)를 개최해 제반 사항을 검토한 후 관련 설문조사를 지난 29일까지 진행했다.  또한 대안협은 회원 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