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경계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과열경쟁이 깊어지고, 외부로는 국민편의를 내세운 규제완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도•소매 플랫폼 변화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업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안경사는 안경을 매개로 상호 협력과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관련 지식을 습득•강화하는 집단 전문인이다. 하지만 지나친 성과주의와 효율성에 빠진 경영의 결과로 경쟁이 계속 심화되고, 결국 전문직인 안경사의 철학적•사회적 가치를 추락시키고 있다.
소비자들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안경사는 이에 무대응 무능력하게 대처하고 있을 뿐이다.
직업의 가치와 품격은 결코 타인이 만들어 주지 않는다. 소속인 모두 스스로 노력하고 만들어야 그 가치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비로소 전문인으로서 인정을 받는다. 이런 면에서 안경사는 국가가 인정한 전문보건인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지나간 역사에서 보았듯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부실을 초래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우리 안경사들은 선배 안경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법과 제도를 이룩한 그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법과 제도는 업계의 가치와 품위를 지키도록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데, 내부의 경쟁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러운 것이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라고 해도 자기만을 위하는 개인주의, 업계에 무관심, 남의 탓만 일삼는 풍토에서는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다.
이제 다 함께 전문인으로서 가치와 품위를 높이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이 논의를 시작으로 시대정신이 반영된 변화,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안경계 전체가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