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제조 공급사에 대한 일선 안경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안경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부 렌즈 제조사가 파격 할인행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모 안경체인에 안경렌즈를 납품한다는 소문이 퍼진 때문인 것.
그동안 모 안경체인은 국내의 A사의 제품이 주로 공급받았데, 얼마 전부터 국내 유명 제조사들이 이 체인에 안경렌즈를 납품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선 안경사들은 문제의 체인에 유명 안경렌즈가 납품된다면 가격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의 확인 결과 제조사 대부분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업계에서 나도는 소문에 따르면 안경렌즈 B사가 모 체인에 우회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사인 C사는 이 체인에서 분리된 체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더구나 업계에서 거론되는 제조사는 B사, C사, D사 모두 같은 계열의 회사로 소문나 있는데, 지금까지 나도는 소문에 따르면 처음에 업계의 비난을 의식해 3개사 중 몸집이 가장 작은 D사가 모 체인에 공급을 개시하고, 이후 C와 D사 납품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소문 때문인지 현재 해당 체인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안경렌즈 가격표’에는 국가명과 함께 일반렌즈는 평균 63%, 누진다초점렌즈의 경우 74% 할인된 가격을 표시해 의심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일선 안경사들은 대형 제조사의 제품이 소문대로 공급된다면 해당 체인의 가격 할인 폭이 더욱 커지고, 전체 안경원들이 부득이 가격파괴 소용돌이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경원의 가격경쟁 가중 우려
최근 한 안경사는 페이스북에서 “해당되는 안경렌즈 제조사에 안경사들의 강력한 항의가 필요하다. 유명 제조사들이 대다수 건전한 안경사들의 생존권에 위협을 가하면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이들 제조사 이외에 이미 서너 제조사가 문제의 안경체인에 직간접적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더구나 이 체인에 공급되는 렌즈는 대부분 가격이 싼 저급 안경렌즈로써 가격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제품 공급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만약 제조사들의 비이성적인 판매가 드러나면 안경사들은 부득이 불매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유명 제조사는 일선 안경원의 입장을 고려해 업체 스스로 문제 체인에 납품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소문대로 계속 납품하면 안경사 모두가 해당업체 본사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며 “지금껏 안경사들과의 거래로 회사 규모를 키운 제조사들이 작은 이익 때문에 전국의 안경사를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가 모 안경체인과의 거래 사실이 있는지를 문의한 결과 대다수 제조사의 관계자들은 “자사가 그 체인과 거래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현재 절대 다수의 안경사들이 업권의 마지막 보루인 안경렌즈의 제값받기를 희망하는 가운데, 일부 안경원은 여전히 안경렌즈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