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의 대표적인 안질환인 백내장 수술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많은 국내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례적으로 노안교정수술까지 권유함으로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안경광학과 교수 중의 한 명인 수도권의 한 교수는 “많은 안과에서 백내장 진단 후 시력교정수술을 권하고 있다”며 “백내장수술은 건강보험 급여대상이지만 노안교정은 비급여이자 실손보험 보상제외 항목이기에 백내장수술 후 렌즈삽입 등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해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을 모두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실제로 이 같은 보험사기를 여러 건 적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개한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2016년도에만 총 153만 명이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36만여 명이 51만여 건의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 건수 2위인 치핵수술은 크게 줄어든 18만 8,000여 건, 3위인 제왕절개수술이 16만 8,000여 건이 시행된 것을 감안하면, 백내장수술은 무려 3배 이상 많이 시행됐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수많은 백내장수술이 시력교정수술의 일부로 시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일부 안과의원과 보험설계사가 공모하는 보험사기도 걱정스럽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력교정수술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피해자의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