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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 안경원을 꼽는다면 명동의 불란서 안경원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불란서 안경원은 대한안경사협회 제15대 협회장을 역임한 홍지화 회장이 평생 동안 일궈온 안경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안경원임을 자부하던 곳이다. 하지만 1979년 개원한 이후 지금껏 30년 넘게 안경업계와 영욕을 같이 했던 불란서 안경원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룩옵티컬의 직영점인 명동점으로 탈바꿈한다. 단순하게 일개 안경원이 폐업한다는 종언(終焉)의 의미를 넘어 안경업계의 ‘증인’이었던 안경원이 또 하나 사라지면서 역사의 순환(循環)과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음을 새삼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