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경사협회(대안협, 회장 김종석)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근용안경•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추진을 결사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이 진정서를 전달할 때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의기총, 회장 김양근)의 7개 의료기사단체 회장단이 서명한 공동 성명서를 첨부해 국내 전체 의료기사들이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의기총, 안경류 온라인 판매 저지에 동참
대안협은 지난달 14일 김종석 회장 명의로 ‘국민의 시력을 위협하는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 정책추진 철회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라는 제하의 진정서를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각계의 주요인사에게 전달했다.
대안협은 이 진정서에서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금지 법안이 2012년 5월부터 시행 중이고, 이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시력보정용 안경 및 콘택트렌즈가 무분별하게 인터넷으로 판매되어 청소년들의 눈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된 후 현재는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고 ‘그런데 정부가 규제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것은 모든 제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으로 어떠한 명분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대안협은 이 진정서에서 ‘정부는 규제개혁을 이유로 국민의 편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고용 창출을 주장하고 있지만,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 ▶첫째,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단순한 논리로 접근할 경우 국민의 눈 건강이 위험에 빠지고 ▶둘째, 온라인 판매를 통해 안경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및 활성화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거대 온라인 유통사들의 배만 불릴 뿐 국민 안 보건을 책임지는 안경원은 공멸하고 안경사라는 직역(職域)은 말살되며 ▶셋째, 정부는 온라인 판매를 완화하면 고용창출과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경제 악순환으로 인해 많은 안경원들이 폐업함으로써 실업자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안협 등 8개 의료기사 단체인 의기총 회장단은 이 진정서에 첨부해 ‘국민의 시력을 위험에 빠뜨리는 온라인 판매 정책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공동성명서를 동시에 제출했다.
안경사들의 주장에 전체 의료기사가 동참한 것이다.
의기총은 공동성명서에서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고, 국가가 양산한 전문가 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해당 분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써 이를 추진한다면 5만 안경사와 전국 45만 의료기사들은 뜻을 모아 정부의 모순된 정책에 공동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기총의 김양근 회장은 “우리 모든 의료기사들은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에 강력히 반대하며 향후 안경사들의 반대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대안협, 보수교육장서 경과보고→단합 강조
대안협의 대의원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제46차 정기대의원총회장에 입장할 때 근용안경•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추진을 반대한다고 서명하고 회의 말미에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종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은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추진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시도안경사회는 이번 보수교육 때 빠짐없이 회원 서명을 받고, 상황에 따라서는 집회를 통한 강력한 투쟁 등 결의를 다져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정부의 안경류 온라인 판매 추진을 강력 반대한다는 구호를 선창한 울산시안경사회의 권순우 회장은 “우리 5만 안경사는 국민의 눈 건강을 외면하고 20만 안경가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온라인 판매 추진을 결사반대하며, 전국 안경사 회원들의 뜻을 모아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안협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허용은 우리 안경업계의 생사를 결정하는 현안으로써 미래 안경사를 위해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우리 안경사는 이를 저지할 정당한 명분이 있는 만큼 모든 안경사들이 합심해 온힘을 다해 막아내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