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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스는 가격 아닌 PB제품으로 승부합니다”
  • 허정민 기자
  • 등록 2019-04-15 21: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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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에 완벽한 PB 공급하는 ‘지니스’
  • 김진희 대표 “안경원 비효율 제거와 단순화에 올인할 터”

안경원 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한국에서 안경사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 1만 명당 1곳으로 계산해 5천 곳이면 충분하다는 국내 안경원이 그 곱절이 넘는 1만 곳이 개설되고 보니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곱절이 넘는 127백만명(2018년 기준)을 가진 일본의 안경원이 대략 12천여 곳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안경원이 과열경쟁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지 모른다.

 

안경원의 치열한 경쟁은 여타의 편의점이나 체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2017년에 발표된 국내에 개설된 치킨점 등 총 체인점이 4만 곳이고, 이중 하루에 115개점이 창업해 66개점이 폐업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어쩌면 경쟁이 극심한 국내시장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기적이고, 전문성이든 가격이든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영업환경이다.

 

지난 2018년 중반에 창업해 저가격 판매라는 누명(?)을 받고 있는 지니스안경체인. 그러나 지니스의 김진희 대표는 우리는 저가격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펄쩍 뛰었다.

 

지니스의 경영활동이 결코 가격경쟁이 아닌 완벽한 PB제품을 사입해 가맹점에 공급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경계에서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로 가맹점에 최상의 PB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라고 김진희 대표는 강조했다.

 

 


▲ 지니스안경체인 김진희 대표

Q: 지니스체인이 안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진희 대표: 솔직히 좋은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어서 속상하다. 기존 안경원이 가맹할 때 점포정리한 후 종전의 아이덴티티를 깨끗이 없애고, 지니스만의 색깔을 새롭게 입히고 있을 뿐이다. 업계의 모든 분들이 불황이라고 인정하는 척박한 상황에서 지니스만의 색깔을 입혀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지니스 경영법이다. 가격파괴가 절대 아니라 완벽한 PB제품을 공급해 경쟁력을 키울 뿐이다.

 

Q: 점포를 정리하면서 저가라는 이미지가 크다.

김 대표: 지니스 가맹점은 절대로 저가 매장이 아니다. 지니스는 기본적으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추구할 뿐이다. 업계 일각에서 지니스를 잘 모르시고 어느 체인과 유사하다고 비난하는데, 그곳과는 사업 방향이 전혀 다르다. 우리 지니스는 PB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 이케아가 설립 초기부터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판매가를 철칙으로 삼았듯이 우리 지니스도 가맹점에 공급가격을 낮추기 위해 운영비, 운송, 창고 비용 등 모든 부분을 낮추어 공급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PB제품은 싸다 비싸다로 말할 수 없고 오직 노하우로 결정된다.

 

Q: 현재 가맹점이 몇 곳인가.

김 대표: 현재 30곳이 개설되어 있다. 작년 8월부터 가맹을 시작해 12월까지 약 4개월간 가맹한 결과다. 이런 가맹률을 대입하면 올해 120곳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Q: 짧은 기간에 가맹 속도가 빠르다. 그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김 대표: 작금의 국내 안경원은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업권이나 판매환경이 열악해졌다. 특히 소규모 안경원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설 정도로 시장이 엉망이다. 결국 지니스의 목표는 단 하나다. 내가 처음 안경원에 입문할 때 느꼈던 좋은 직업을 다시 만들겠다는 것, 다시 말해 더 이상 우리 업권을 빼앗기지 않고 예전의 그 좋았던 시장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 지니스의 목표다. 이 점이 지니스의 성공 포인트다.

 

Q: 지니스의 장점은 무엇인가.

김 대표: 단순화가 지니스의 장점이다. 가맹점부터 고객, 협력업체, 직원, 취급 제품 등 모든 부분에서 단순화를 추구하고 있다. 극도의 단순화는 스티브 잡스의 경영원칙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잡스의 경영 마인드를 많은 부분에서 따오고 있다. 안경계에 인재 영입도 성공을 위한 단순화의 하나다. 업계가 성공하면 인재 영입이 수월해진다.

 

 

가맹점마다 신규고객 50% 이상 점유

Q: 지니스가 일본의 JINS체인과 비슷하다는 말도 들린다.

김 대표: 어느 부분에선 인정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안경 판매는 고객을 모시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에 치중했다. 그러나 일본의 진스는 고객편의보다 PB전략에 치중했다. 원래 PB제품은 본사 이익과 가맹점 마진 등을 고려해 도입되었다. 그러나 국내 안경체인은 PB제품을 판매 시스템 안에 녹여내지 못했다. 우리는 단순히 가격경쟁을 위한 PB가 아니고 지니스만의 판매 시스템에 적합하도록 PB를 만든다. 이런 면은 진스와 비슷하다.

 

Q: 가맹 원장들 반응이 어떤가.

김 대표: 자세히는 말할 수 없으나 대부분의 가맹점에 신규고객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니스에 만족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가맹점에서 구매조건이 좋아져 우량 고객이 대폭 늘었다고 말하고 있다.

 

Q: 대다수 체인이 거리 제한, 제품의 신속공급 등 가맹점 보호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지니스의 가맹조건이 조금 쎄다고 들었다.

김 대표: (웃음). 쎄지는 않다. 마트를 제외한 일반 로드숍은 66(20) 이상의 면적을 따질 뿐이고 다른 제한은 없다. 다만 가맹비가 500만원, 로열티가 50만원이 다른 체인보다 다소 쎄다. 그러나 우리는 20만원 받고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몇 곱절로 지원한다. 로얄티가 비싼 만큼 가맹점에 확실하게 이득을 준다. 우리 PB제품을 살펴보면 무슨 뜻인지 금세 안다.

 

Q: 단적으로 지니스에 가맹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김 대표: 일반 안경원은 매월 수익평가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경원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률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안경원은 매출보다 수익률이 더 중요하고, 이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지니스는 바로 수익률을 높이는 시스템을 제공해 가맹점에 만족을 주고 있다.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본부와 가맹점이 크로스 체크하면서 목표점을 정확히 짚어나가고 있다. 다른 내용은 영업비밀이다(웃음).

 

 

김진희 대표는 ‘10년 후 안경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장담은 못하지만 철저한 준비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의 정보 제공과 판매를 위한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과 종합정보 안내 시스템인 키오스크(KIOSK)의 도입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콘택트렌즈 판매 등은 키오스크에 맡기고, 안경사는 전문적인 상담에 더욱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일까. 업계 일각에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지니스에 대한 평가는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미뤄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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