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의 3가지 적은 무지•가난•질병이다. 농경사회(農耕社會)가 아니면 공업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산업사회로 발전하여 기술•정보사회에 있는 오늘날의 현대사회에도 잔존해 있을까?
그러나 유니세프(UNICEF)가 국제기구로 아직도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구상에 가난과 질병은 존속되고 있는게 분명하다.
3가지 적 가운데 무지가 첫 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가난과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무지에서 벗어나 가난을 극복하고, 질병은 퇴치하는 문명사회로 가야하는 것이 뒤쳐진 나라와 민족들의 과제이다. 3대 질병 가운데 그 첫째가 결핵(Tuberculosis)이고, 매독(syphilis), 세 번째가 나병(leprosy)이다.
치유되기 어려웠던 결핵은 1944년 미국의 Waksman에 의해 발명된 (streptomycin)이라는 주사약과 복용약인 분말, 파스(PAS), 그리고 환약으로 된 나이드라지드(Nyarazia)등이 결핵 치료에 획기적인 효력을 얻어 결핵이 난치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매독(syphilis)은 606호라 불려오는 살바르산(salvarsan)과 기타 항생, 항균제가 나와 퇴치하기에 이르렀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나병(癩病)이라고 불리어졌던 ‘leprosy’는 노르웨이 세균학자에 의해 발명된 이름을 따서 한센병(ltanseu)으로 지칭하게 되고, 이 천형병(天刑病)으로 알려졌던 이 병도 특효약의 발명으로 퇴치가 가능해진 것은 선진국의 예이고, 우리나라도 이에 준(準)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3대 불치, 난치병이 지구상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수혜(受惠)가 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전에 난치병으로 여겨졌던 병 외에 새로운 난치병이 생겨나고 있다.
사랑 시 면역부전(免疫不全)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에이즈(AIDS)병이 바로 그것이다. 예방이 최선책일 뿐 특효약이 발명됐다는 소식은 아직은 없다. 무지와 가난으로 인하여 오는 질병도 많지만 적절한 약품이 발명되지 않는 연유로 인한 질병도 흔히 있었다.
50년대에 있었던 소아에게 각막연화증이라는 비타민 A 결핍증에서 오는 안과질환은 보기 힘들어졌고, 춘계 카타르성 결막염과 플릭텐 각결막염(phlyctenul keratoconjunctivitis) 이른바 「삼눈」은 영양부실에서 벗어나고, 또 steroid제 약품의 시약(施藥)으로 우리나라 안과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안질환으로 보고 있다.
슬픈 일은 아픈데서 올 수 있지만 보다 더 슬픈 것은 배고픔이다. 가난은 모든 질병의 병인(病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