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체 크기, 빛의 강도까지 구별하는 상자해파리… 척추동물의 눈과 흡사
해파리는 전 세계 대양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자포동물의 한 부류로 몸의 94~98%는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기는 지름이 2m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해파리를 이루는 두 세포층 사이에는 젤리 같은 물질이 차 있으며, 이 물질은 벽을 지탱하는 일종의 골격 역할을 하면서 해파리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몸에 4개의 면을 가지고 있어서 이름 붙여진 상자해파리(box jellyfish)는 주로 태평양에 분포하면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
상자해파리는 장애물을 볼 수 있는 눈 이외에 물체의 크기나 색깔, 빛의 강도를 구별할 수 있는데,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상자해파리의 24개의 눈을 조사한 결과 아래위로 달린 두 개의 눈은 영상을 만드는 등 사람과 같은 척추동물의 눈과 흡사하며, 한 쌍의 눈으로 방향을 찾고 집 가까이 머물도록 거리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해저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물고기 같은 시각을 가진 상자해파리의 눈을 지탱하는 구조는 다른 신체 부위의 방향과 상관없이 눈이 항상 위를 향하도록 지탱해 주고 있다.
또한 바다말벌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한 위험한 해파리는 여러 쌍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이 눈들 중 일부는 인간의 눈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