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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승세 탄 ‘한국호야’… 비결은 ‘현장 강화’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1-02-16 1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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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헌 대표, 리스크 줄이고 현장 친화적 경영으로 매출 승승장구
  • 정 대표 “안경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터”

어느 유명 콘택트렌즈 회사의 대표로 재임하며 성공 신화를 작성했던 정병헌 대표가 201911월 한국호야렌즈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가까운 시일 안에 정병헌 대표의 신바람 경영과 한국호야렌즈기술이 어우러져 큰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전국의 안경계 인사들은 당초 기대가 크게 빗나가지 않음을 알았다.

 

그것도 지난해 2월 코로나19라는 핵무기급 폭탄에 생산투자소비가 주저앉는 트리플 악재에도 호야의 영업실적이 눈에 띄는 신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바로 정병헌 대표의 신바람 경영법인 리스크 줄이기와 공격경영이 안경시장에서 빛을 발하며 제2의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업무에 관한한 컴퓨터처럼 치밀하면서도 탱크 같은 추진력으로 한국호야에 또 한 번의 성공기(成功記)를 작성하고 있는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호야렌즈㈜ 정병헌 대표

- 먼저 안경사께 새해인사를 주시죠.

정병헌 대표 : 반갑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2020년을 보내신 안경사 선생님들께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신축년에는 저희 한국호야가 안경계에 즐거운 소식이 많도록 노력을 배가할 각오이오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 호야, 대명, 세이코, 팬탁스 등 굵직굵직한 회사를 총괄하는 대표로 잠잘 시간은 있나요.

정병헌 대표 : 그러게 말입니다(웃음). 언뜻 보면 더운 여름이고, 언뜻 지나면 추운 겨울이더군요. 세월이 빨라서 좋기는 합니다(웃음).

 

- 신제품 개발도 많은 시간을 빼앗기겠죠.

정병헌 대표 : 신제품은 본사에서 개발합니다만, 한국시장에 적합한 렌즈는 기능성이나 출시 시기가 중요한 만큼 신경을 적잖게 씁니다. 최근 현대인의 일상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3가 출시되어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시생활에 꼭 맞는 3가지 렌즈 디자인으로 편안함이 매우 특별한 프리미엄 누진렌즈입니다. 호야만의 세계 특허기술인 좌우 도수 차이 보정기술(B.H.T)이 적용돼 근거리의 시각적 안정피로를 완화해서 고객들께서 크게 만족할 것입니다.

 

- 코로나 이후 비대면 생활로 개개인의 시생활이 복잡하고 세분되고 있습니다.

정병헌 대표 : 소비자의 일상이 크게 변했죠. 고객의 세분화된 일상에 맞추어 개발된 누진렌즈가 바로 호야의 라이프스타일 시리즈입니다. 호야의 대표 브랜드인 발란시스 KR을 새로운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직 한국인만을 위해 출시한 누진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고, ‘적응이 쉬운 한국인 맞춤 누진렌즈에 꼭 부합하는 누진렌즈입니다.

 

- 코로나로 실내생활이 엄청 늘었습니다.

정병헌 대표 : 실내활동에 적합하고 디지털기기 사용에 최적화된 싱크3, 실내전용렌즈인 워크스타일의 판매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렌즈 기능이 적잖게 변화한 것이죠. 올해부터 우리 호야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인 제품을 다수 선보일 계획입니다.

 

 

비대면에 맞춘 고기능렌즈 속속 개발

- 안경원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묘수가 있을까요.

정병헌 대표 : 소비자가 지갑을 닫는 상황에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그렇다고 세월만 탓할 수는 없죠. 우선 안경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면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좋은 안경의 필요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대다수 업종의 매출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극심한 불황에도 명품소비는 늘어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구매력이 있는 안경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프로모션이 필요합니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아니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왜 좋은 안경을 써야 하는가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제기해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병헌 대표 : 맞습니다. 그러나 사과가 떨어지기만 기다릴 수는 없죠. 최근에는 다행스럽게도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안경을 교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멀티페어의 홍보가 필요한 것입니다. 컴퓨터로 업무볼 때 착용하는 렌즈, 운전할 때 착용하는 렌즈 등 안경을 세분화해 착용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입니다. 소비자들 스스로 다양한 캐릭터로 정의하는 멀티 페르소나가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모든 사람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안경도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에 발맞춰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다르게 착용할 때 큰 만족이 생긴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한국호야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위해 제조사가 안경원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의 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세계 경제의 구루(guru)들도 정확한 진단을 꺼리고 있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시대와 겹친 코로나 시대는 예측불허의 시대다.

 

이런 이유로 세계 경영의 대가 20인이면서 세계 50대 경영사상가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 박사는 불황기엔 내일의 비전이 필요 없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는 기업 성공은 실시간적 학습, 즉 현장 실무 직원의 제안과 혁신 아이디어가 장수기업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1900년대 초 존슨앤드존슨의 실무 직원이 병원에 납품하던 깁스를 사용하다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불만에 착안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파우더를 개발해 성공하고, 지금은 베스트셀링 제품인 유아용 파우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성공한 것처럼 현장 중심의 우발적 전략’, 즉 현장 친화적인 정책이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 현장을 중시하는 한국호야에서 국내 안경시장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정병헌 대표 : 안경사의 전문성이 장점이고 단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는 전문성을 더욱 배가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안경업계는 비대면 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국호야렌즈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내방고객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 안경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 대상의 발란시스 KR 찐한 힐링 이벤트를 진행하고, ‘가족사랑 눈건강 캠페인등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을 펼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앞으로 호야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안경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는 온라인 교육의 강화를 위해 이미 여러 차례 웹세미나(웨비나)를 진행하며 안경원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얼마만큼 적응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나뉘어진다고 봅니다.

 

- 한국호야렌즈는 대명광학, 세이코렌즈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회사입니다. 그만큼 목표도 클 텐데요.

정병헌 대표 :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른다는 것은 단순히 양적인 확대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특성이 있는 브랜드가 공동의 목표 속에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까지는 각 브랜드가 매출만을 목표로 경쟁적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상호보완하며 공동성장하는 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상호 관계가 발전할수록 각 브랜드의 콘셉트도 이전보다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브랜드끼리 서로 협업하면서 축적된 시너지가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이어져 안경원과 소비자에게 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정병헌 대표는 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2021년을 맞아 모든 안경사 선생님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면서 한국호야렌즈는 안경원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꾸준하게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정병헌 대표는 한국호야를 관리자가 아니라 합창단 지휘자로서 현장 리스크 줄이기와 공격경영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톱니바퀴를 빈틈없이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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