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에 실시한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9개국의 선수 36명 중 12명, 즉 3분의 1의 선수가 안경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은 운동에 방해가 되기에 안경대신 콘택트렌즈를 많이 착용하는데 컬링선수는 예외인 것.
일본 여자컬링대표팀의 모모리 코아나 선수는 “근시인 내게 컬링 경기장은 너무 건조하다”며 “처음에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했지만 안구건조증 때문에 이후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한다”고 설명했다.
컬링은 목표물을 향해 스톤을 던지는 순간이 중요한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눈을 깜빡이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컬링은 섬유 재질의 패드를 부착한 브룸을 이용해 얼음을 닦아 스톤이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는데, 습도가 얼음에 큰 영향을 미쳐 경기장은 반드시 35%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컬링 경기장은 항상 제습기가 돌아가고, 이런 건조한 환경에서 렌즈를 끼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에 선수들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안경을 쓴다는 것이다.
더구나 컬링선수들은 안경을 선택할 때도 최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스퀘어 안경 대신 오버사이즈의 라운드 안경을 고른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