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샤흐터 박사… 공포 시 친화욕구 보이는 인간의 본성 증명
일반적으로 공포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첫째 살고자하거나 이기적인 사람은 꼭 죽는다. 둘째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반드시 다시 나타나 복수를 한다, 셋째 주인공 남녀는 항상 사랑에 빠진다 등의 법칙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면 이처럼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왜 사랑타령이 연출되는 것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샤흐터(Schachter,S.)의 실험에 의하면 사람은 불안감이 높아지면 동시에 타인과 함께 있고 싶은 동기가 높아진다.
우선 샤흐트는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 모두 실험 중 전기충격이 있을 것을 알려줬지만 A그룹에게는 그 충격이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었고, B그룹에게는 충격이 상당히 강할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그 후 참가자들은 실험 시작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이때 참가자들은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릴 것인지 다른 참가자와 함께 기다릴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공포 상황에서 혼자 있을 것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을 택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이었다.
그 결과 별다른 공포를 느끼지 않았던 A그룹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혼자 기다리겠다고 대답한 반면, B그룹의 참가자들은 60% 이상이 다른 참가자와 함께 기다리는 것을 선택했다. 상황에 대한 공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자 하는 친화욕구를 높인 것이다.
초조하고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