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처음으로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시 실태조사’에서 아동 청소년의 근시 상황이 중국만큼 심화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초등학교 1학년생들의 나안시력이 1.0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21%로 나왔는데, 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남학생 58%, 여학생 65%로 근시율 수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가 공표된 이후 일본 학교들의 전자기기를 도입한 수업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초중학교에선 1인 1태블릿 사용이 점차 확산돼 인터넷을 활용한 수업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책가방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수업의 전체를 태블릿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삿포로市 히키치안과의 히키치 타이이치 원장은 “지금의 아동들은 안 건강이 우려될 만큼 지난 세대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의 급속 확산과 단말기의 장시간 이용으로 근시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향후 아이들의 눈 건강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정부와 교육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홋카이도방송국에서 삿포로의 한 중학교를 찾아 중학생 근시실태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