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언급한 독일의 시기능 검안센터(Sehschule)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옵토메트리스트(optpmetriste)와 제슐레(Sehschule)에서 검사를 담당하는 시기능 전문 검사자(orthoptist)와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우선돼야 할 듯싶다.
독일의 옵토메트리스트는 사람들의 눈에 관하여 더욱 광범위한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안경광학과 졸업자들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에 시기능 전문 검사자인 옵토옵티스트들은 따로 대학과정에서 배출되는 것이 아닌 3년의 독일 직업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대학과정이 없다고 하여 단순히 자격증 과정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독일과 한국의 직업 시스템에 차이가 있기에 단정 지을 순 없다.
예를 들면 ‘간호사’ 직업군은 독일에서는 보통 대학을 가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 후 3년간의 직업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자격이 주어진다.
독일 바이에른의 한 제슐레 모습.경쟁률도 높고 입학 수능성적도 높은 한국의 간호사와 다르다.
제슐레에서는 시기능 전문 검사자가 안과의의 ‘지도’ 아래 단안, 양안시의 시기능, 시지각 등을 평가 검사한다고 언급했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살펴보겠다.
그것은 환자의 눈에 대하여 굴절이상, 약시, 사위 및 사시, 양안시 이상, 운동장애, 눈 관련 머리 위치 이상, 기타 소아 안과 질환 등을 판별, 검사 및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주 검사 방법으로는 원거리, 단거리 시력 검사, 양안시 운동, 굴절 이상, 타·자각적 검사 비교, 안구 위치, 컨버젼스 측정, 안구 운동 능력 등이 있다.
유아 시력 검사에는 LEA 시표 또는 란돌프 링 시표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유아뿐만 아니라 성인 대상 검안도 가능한 시기능 전문 검사자(orthoptist). 기본적으로 14세 이전 어린이들에게는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통해 굴절이상을 검사하고, 약시 등 경우에 따라서는 안경에 부착할 수 있는 프리즘 필름, Add 근용 필름, 안대, 지연굴절검사 등을 추천한다.
최종적인 처방은 어디까지나 안과의사가 내리지만, 제슐레의 추천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슐레에는 대부분 유아들이 방문하지만, 어른들의 경우도 제슐레에서 검사와 처방을 받는 경우가 있다.
사시 교정 수술 관련, 지연 사시, 마비 사시(외상, 뇌출혈, 신경질환, 근골격질환 등), 잠복 사시 등이 대표적인 질환의 예시다.
독일 옵토옵티스트들의 업무 영역에 대해 한국의 안경사들도 관련지식과 업무 등을 이미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업무영역 제한으로 인해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한국의 안경업계 현실이다.
업무영역을 제한했으면 그 업무를 의사가 해야 할 텐데 해당 업무를 의사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 것이 한국의 현주소다.
결국 ‘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허용’ 논란 같은 내용으로 국민들의 눈 건강을 위협할 때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의 시 건강을 위해 심각하게 검토하고 도입해야할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