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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옵티컬에 안경사들 ‘부글부글’
  • 합동취재반
  • 등록 2011-10-27 12: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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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간판에 가격까지 표시… 주변 안경원들 발만 동동
 
“나름대로 성공한 업체가 만든 체인본부라서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완전 3류 체인이다” “안경원 덕분에 성장한 룩(LOOK)이 이제는 안경원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자기만 살겠다고 나머지 안경사들을 모두 바가지 씌우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10월 14일 서울 남대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J원장은 룩옵티컬 남대문점의 간판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무리 자기 매장에 자기 멋대로 가격을 써 붙인다고 해도 간판에 가격까지 적어놓은 안경원은 난생 처음 본다는 것이다.

그는 연초에 대량으로 룩옵틱스에서 구입한 안경테를 큼직한 박스에 담아 안경원 한쪽 구석에 쌓아놓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룩옵틱스 물건을 공짜로 줘도 진열대에 놓지 않고 발로 밟아버리겠다고 했다.

룩옵티컬 때문에 뿔테 안경을 정상적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근처의 또 다른 안경사는 ‘저런 간판이 결국은 안경원의 씨를 말릴 것’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자기 안경테를 공짜로 주든 말든, 자기 간판에 뭐라고 써 붙이든 시비할 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수없이 왕래하는 곳에 가격을 붙인 간판이 일반 안경원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 가격을 표시한 간판이 남대문점에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격을 표시한 이런 간판은 본사 직영점으로 한창 리모델링 중인 서울 혜화동점에서도 볼 수 있다. 4층 전체를 둘러싼 현수막에도 12,500원이라는 가격이 붙어 있다.

지난 9월 24일 대학로 맞은편 혜화동 먹자골목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문제의 가림막이용 현수막을 봤다는 어느 안경광학과 교수는 홧김에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본지에 전송하면서 “저런 문구 때문에 안경사 전체가 욕을 먹는다”며 “4년간 애써서 교육시킨 제자들을 싸구려 장사꾼으로 전락시키고, 안경원 취업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분개했다.

룩옵티컬이 국내 안경원 전체를 망가뜨리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저런 간판들이 행인들에게 뿔테 가격이 12,500원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기 아이돌그룹 닉쿤을 앞세워 이런 가격을 표시하다보면, 소비자는 안경 모델의 종류에 관계없이 이보다 가격을 높게 받는 다른 안경원은 턱없이 바가지를 씌우는 질 나쁜 안경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리모델링 공사중인 룩옵티컬 혜화동점의 가림막에 12,500원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상도의 벗어난 간판에 안경사 강력 반발

현재 룩옵티컬은 전국 주요 상권 요지에 속속 입점하면서 기존 소규모 안경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소 안경원에 룩옵티컬의 파격적인 오픈 이벤트 행사가 공포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반 막대한 자금을 투입 10대와 20대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이돌그룹 2PM과 티아라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는 공중파 방송은 물론 각종 케이블 TV와 시내 주요 극장의 광고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안경사들이 문제삼는 것은 가맹점 오픈 시 해당 상권과 관계없는 타 지역까지 가격이 표시된 전단지를 무차별적으로 배포함으로써 주변의 영세 안경원의 숨통을 죄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심심하면 국내 대표적 일간지에 안경 가격이 표시된 광고까지 불쑥 튀어나와 안경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더구나 룩옵티컬이 올해 안에 2백 곳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로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년 중반쯤이면 이런 파격광고 덕분(?)에 영세 안경원은 초토화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가맹점 확장에 급급한 룩옵티컬의 적자생존 논리에 대다수 영세 안경원들이 폐업의 외길 수순만 남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경 주요단체는 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

이 같은 룩옵티컬의 예전에 없던 파격 행보에 각계의 대응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서울시안경사회(서울지부, 회장 유환고)는 룩옵티컬 신촌점이 오픈하면서 가격이 표시된 전단지를 해당 상권인 서대문구 이외에 용산구와 중구는 물론, 심지어 영등포구 목동까지 무차별적으로 배포하여 회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때 서울지부는 첫 대응 조치로 룩옵티컬의 자회사인 룩옵틱스 취급 제품의 불매 서명을 분회별로 벌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6단계 대응책을 서둘러 내놨다. 당시 D분회의 경우 불매 서명을 회원들로부터 받은 결과, 150여 회원 중 130여 회원이 불매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룩옵티컬의 막가파식 광고로 골치가 아프다는 서울지부의 모 윤리지도위원은 “안경사들이 매일같이 룩옵티컬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비록 법적으로는 제재할 수 없다고 해도 지부가 업계를 망가뜨리는 룩옵티컬의 비상식적 상행위를 막는 방법을 빨리 내놓으라고 닦달한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한국안경렌즈도매협회(안도협, 회장 김영환) 소속 회원들은 룩옵티컬 프랜차이즈와 모 안경렌즈社의 PB상품 공급 계약에 반발, 룩옵티컬의 모든 가맹점에는 그 어떤 렌즈도 공급하지 않겠다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리고 회원사들은 안도협을 통해 공급 거부를 결의하는 서명 작업을 전국에서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전국에 산재한 렌즈도매업체가 룩옵티컬 가맹점에서 주문하는 착색이나 코팅 등 어떤 종류의 렌즈라도 주문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성북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안경사도 “간판까지 가격을 써넣는다는 것은 전체 안경사를 무시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광고”라며 “전국의 안경원과 가격 싸움을 벌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이 표시된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너 죽고, 나 살자’ 이외에는 다른 뜻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대다수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교육이 미래다’를 공감하고 실천하는 중요한 이 시기에 룩옵티컬 프랜차이즈가 외부에서 끌어온 거대 자본과 유통업체라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안경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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