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이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은 일선 안경원에 안과병원에서 시행하는 드림렌즈, 라섹수술, 노안교정수술이 매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외의 불경기 여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안경원에 안과에서 판매하는 드림렌즈와 2가지 수술이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특히 성장기 학생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드림렌즈는 큰 효과가 없음에도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며 안경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1990년대 초에 도입된 라식•라섹수술과 백내장 수술할 때 거의 동시에 시술하는 노안교정수술이 안경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모 안과, 드림렌즈로 연간 1억원 매출 올려
우선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일명 드림렌즈는 198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확장세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수면 중에 렌즈를 눈에 장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경도의 근시 또는 난시의 진행을 둔화•억제시켜 일시적으로 잘 보이게 한다는 드림렌즈는 최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지만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중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발표한 관련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드림렌즈의 수요는 2022년엔 183만개로 2020년보다 무려 41%나 급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21년 인천시에 소재한 모 안과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밝혀진 드림렌즈의 판매 개수는 연간 총 202개로 개당 50만원 이상인 드림렌즈의 가격을 감안하면 이 안과병원에서 1년간 드림렌즈 판매로 올린 매출은 1억원 이상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안경원의 소아 및 학생층 방문이 그만큼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라식•라섹수술도 안경원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계는 지난 2016년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이가 약 10만명이고, 22년에는 수술 건수가 21만명을 초과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라식•라섹은 여러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다시 낮아짐으로써 선진 외국에서는 기피하는 수술인데 유독 국내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안경원 매출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자리 잡은 것이 노안교정수술이다.
백내장 수술 시에 노안교정을 동시에 시술한다는 이점으로 근래 노년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1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7년부터 조사가 완료된 2021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 1위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수술 받은 환자 수가 2017년 377,058명에서 2021년 496,574명으로 24.1%나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 수술은 꾸준히 늘어나 안경원 매출에 적잖은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최근 통계청은 2017년 고령사회가 시작된 우리나라가 오는 2026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안경원의 커다란 수익원이 되는 노안 안경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안교정수술, 안경원 누진시장 크게 잠식
이로써 국내 안경원은 안과병원의 이 같은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드림렌즈는 내과적 수술이 아니어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눈동자를 강하게 누르는 방식이기에 안압이 상승하는데,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의 손상을 불러와 녹내장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 학생들에게 안압 상승을 유발하는 드림렌즈가 확산되면 훗날 그들에게 녹내장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알리는 對국민캠페인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4~5인의 의사들이 환자의 눈 상태를 정밀 관찰한 후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할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은 라식•라섹과 노안교정수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안구건조증, 각막확장증, 이른 노안, 빛 번짐 등 관련 부작용의 발생이 큰 만큼 국민에게 이들 수술이 ‘자신의 눈을 걸고 시행하는 도박’임을 알리는 홍보가 요구된다.
한편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그동안 이들 수술의 부작용 캠페인이 대부분 「안경계」와 일부 라디오에서 노출되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대안협의 유튜브 채널과 회원들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 등에 게재하면 안경원의 3대 장애물이 조금은 수그러들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안경원 매출을 잠식하는 이들 안과의 장애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경 조제료 현실화, 객단가 상향 조정, 전문성 추구, 첨단 스마트글라스의 접목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