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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보건대학 안경광학과 , 언행일치 교육… 업계 ‘파란불’ 밝힌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0-11-03 16: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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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교수 교원채용… 전문화와 학생들 시야 확대에 큰 도움 실천교육·체험교육으로 두 차례나 안경사 국시 전국 수석 배출
 
‘동양의 탈무드’로 일컫는 ‘채근담(菜根譚)’에 ‘진실된 사람의 지성은 서리도 내리게 하고, 성곽도 무너뜨리며, 금석도 뚫을 수 있다. 하지만 허위에 찬 사람은 형체를 헛되이 갖추었을 뿐 참됨은 찾을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익산시에 소재한 원광보건대학 안경광학과 윤석현 학과장은 평소 동문들과 재학생들 사이에서 ‘직설 화법’을 즐겨 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과는 한 명이라도 더 면허증을 취득하는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전인교육이라는 말 대신에 입시를 앞둔 3학년 담임선생님 같은 말을 하는 윤 학과장은 ‘진실된 사람’ ‘겉 포장을 안 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윤 학과장은 “결국 대학 교육은 좋은 인성을 기르고, 전문화 된 인재를 양성·배출하여 사회에 일익을 담당케 하는 것”이라며 “전문화의 기본 요건은 자격증이고, 그렇다면 안광과 학생이 안경사 시험의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면 모래성을 쌓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교육만큼 치열한 경쟁 사회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윤 학과장은 “교육은 자기와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목표를 성취하고, 또 이런 강인한 정신에서 사회의 경쟁도 이길 수 있다”며 실천 교육을 강조했다.

그래서 원광대 안광과는 전북의 낙후지역, 독거노인 대상 안경처방, 초등학생의 시력검사 등 체험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윤 학과장은 “그렇다고 대학을 입시학원처럼 운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창의력이 꿈틀대는 안경사를 배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학과 과정 50% 이상이 실험·실습

지난 1989년 80명의 신입생을 모집, 2년제로 출발한 원광보건대 안광과는 2002년 3년제로 학사 개편을 마무리 짓고, 2009년부터는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1학기부터는 필리핀 사우스 웨스턴 대학(Southwestern University)의 Joy Gacrama 교수를 교원으로 채용, 원어민 영어 교육과 함께 시기해부학, 타각적 굴절검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필리핀 교육은 6년제 과정으로 안과의 또는 검안의에 가까운 커리큘럼을 배치하고 있다. 이런 교과목을 접목시켜서 학생들의 전문화 교육이나 시야 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원광보건대 안광과는 학과 과정의 50% 이상이 실험과 실습으로 구성된 학과 특성에 꼭 맞게 최근 1억 원의 예산으로 최신 기자재를 구입했다.

윤 학과장은 “여러 안광과에서 기자재를 교체하고 있지만, 이는 교수들의 연구 목적을 위해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우리 과는 순수하게 학생들을 위한 기자재를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학 측의 과감한 지원이나 교수진의 열성에서 원광대 안광과는 지난 2001년과 2008년 안경사 국가시험에서는 전국수석을 배출하는 쾌거를 얻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대학 안광과 출신은 ‘인간적이고, 순수하고, 열정적’이라는 안경업계의 평가는 언행의 통일을 중시하는 대학의 학풍과 안광과 교수진의 지성 교육, 실천 교육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 학과 자랑
“우리 과 학생은 사람 됨됨이가 틀립니다”

익산 제누네안경원 유재화 원장(00학번)

“특별히 내 후배들이라고 해서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닌데, 종사 안경사를 채용해 보면 원광보건대 안광과 출신들의 사람 됨됨이가 타 안광과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경원을 경영하는 원장의 입장에서 종사 안경사는 성취도가 더 월등한 직원을 우선 시하게 되는데, 퇴사를 할 때도 적어도 한두 달 전에 미리 말하는 점이나 자신의 후임을 구해 놓는 것은 원광보건대 안광과 출신이 최고다. 학교에서 배운 꾸밈없는 순수함과 열정이 안경사 생활을 할 때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안경학계의 거두(?)인 윤석현 학과장님으로부터 배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이다.”


“활발한 봉사활동이 자랑거리입니다”

서정휘 학생(08학번, 前학생회장)

“우리 과는 봉사활동 동아리(Vision Optics)의 활성화로 안경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처방한 안경을 씌워드리면서 예비 안경사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공부도 하고 선후배간 화합을 도모하며, 실력 있고 품성이 바른 안경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타 과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국가고시 합격률이 타 학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안경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상상 못할 만큼 크고 높다. 또한 선후배 화합과 꾸준한 봉사활동 등은 원광보건대 안광과의 자랑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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