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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시회, 누구를 위한 전시회인가?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2-09-17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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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업체 참가 횟수 많아 미참가 업체들 불만… 선정기준 문턱 낮춰 업체 다양하게 참가 시키자는 의견 많아
 
정부에서 부스 참가비를 일부 지원하는 해외 안경전시회가 특정 업체에게만 참가 혜택이 집중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업계에 따르면, 해외 안경전시회 참가에 따른 부스 참가비 지원 대상 업체에 매년 같은 업체가 반복적으로 선정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업체만 혜택을 받다 보니 정작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에 부스 참가를 희망하는 대구 중소업체들 가운데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해외 전시회 참가업체 선정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문턱이 높아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는 수출을 희망하는 안경 관련업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전시회를 지원하는 코트라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서는 전시회 참가 목적에 대해 ‘신규 거래선 발굴, 신제품 소개 및 테스트 마켓, 시장점유율 제고’라고 공지해 놓고 있다. 그만큼 해외 전시회의 참가는 외국의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려는 업체들에게는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경업계에서도 한국안경지원센터(지원센터)와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광학조합)에서 국가 기관과 해외 전시회를 공동주관하면서 업체들이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해외 전시회에는 매년 참가하는 단골 업체들만 선정된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 지난 4~5년간 미도, 실모, 홍콩 해외 전시회에 부스 참가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소문으로 나타났다.

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홍콩 전시회의 경우 2009년부터 4년간 해마다 선정된 업체가 12곳, 3년간 선정된 업체가 7곳으로 총 19곳이었다. 이는 4년 평균 전시회에 참가한 26개 업체의 약 73%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또한 광학조합에서 주관하는 실모는 2009년부터 평균 34개 업체가 참가하여 4년간 빠짐없이 선정된 업체가 25곳, 3개 업체가 3년간 선정되었다.

이처럼 3년 이상 계속해서 선정된 업체는 실모 전시회 참가 업체 전체의 약 82%에 해당된다.

이탈리아의 미도 전시회의 경우에도 2008년부터 5년간 평균 39업체가 선정됐는데, 5년 연속 선정된 업체 22개, 4년 선정 4개 업체 등 평균 약 67%의 업체가 고정되어 연속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퍼센트, 평균 참가업체 소수점 반올림)

예산 한정 對 선정 기준 변화 의견 ‘팽팽’

이에 대해 지원센터와 광학조합 측은 업체들의 오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 기관들에 따르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예 참가 지원조차 하지 않는 업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기관의 주장과 다르게 대구지역 업체들의 입장은 달랐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작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참가를 위한 샘플 준비나 서류 등을 마련하다보면 본업에 매진할 수 없고, 지원을 해준다는 금액도 넉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영세한 규모의 업체들은 선정기준에 맞추기도 힘든데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다고 해도 약 1천만 원에 달하는 부스비의 약 30% 가량만 지원되는 만큼 신생업체나 영세한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중소규모 업체들의 어려움이 적지 않은 점은 지원센터도 인정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전시회가 많아지는 데 반해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전시회를 신청하는 업체들도 늘어나서 문제”라며 “만족도가 높아 참가업체는 많은데 국가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며 업체들이 만족할만한 지원을 다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국가 예산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쩌면 더 많은 예산의 책정은 안경 산업의 발전에 따라 시장성이 높아지고 인정을 받게 되면서 실적까지 겸비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업체 선정 기준 등은 지원기관의 의지에 따라 바로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좀더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선정기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안경제조업체 대표는 “해외 전시회 선정기준이 너무 높아서 지원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규모의 업체를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는 선정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정기준에 변화를 주면 정체되어 있는 안경 산업을 더욱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주장도 있다. 선정기준은 공동주관 기관과 서로 50%씩 나눠서 결정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세업체 참여 위한 할당제도 고려해야

지원센터와 광학조합 역시 해외 전시회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와 관련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다.

지원센터에서는 선정기준을 수정해 기존에 디옵스 참가여부 항목과 광학조합 회원사 여부를 제외했다. 또한 정부시행 수출지원시책참여도 항목과 경영 기술 혁신성 항목에 더 상세한 목록을 작성해 해당되는 업체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지원센터는 선정되지 않은 업체들을 개별 참가업체로 참가시켜서 지원금을 선정업체나 개별 참가업체에 상관없이 균등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써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광학조합 역시 마찬가지다. 광학조합에서는 월회비와 회비 완납을 선정기준에 포함하고 있는데, 업체 규모에 따라 조합 회비를 낮추거나 차별화하는 등 회원사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나아가 더 많은 업체의 전시회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좀더 달라진 선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생업체나 영세업체를 위한 참가 할당제도가 마련되는 것도 좋겠다”는 대구지역 한 업체 관계자의 말처럼 국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신생업체와 영세업체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할당제 도입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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