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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공테 매장’ 또 등장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3-01-15 16: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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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춘천•경기 안양지역에 대형•공테 매장 등장… 300여평 규모의 대형 매장 오픈, 1층은 공테•2층은 안경원 운영
초대형 공테 매장 취재기

1990년대 중반, 전국의 안경원 전체를 휘청거리게 했던 대형매장과 공테 매장이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요즘의 안경원에 갑작스런 공테 매장의 등장은 안경원에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자가 춘천지역에 초대형 공테 매장이 생긴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2층 규모의 대형 매장은 인테리어를 시작했다는 소식과는 다르게 텅 비어있었다. 주변 안경원을 찾아 그 실체를 확인한 결과 근처 안경원 원장은 해당 건물이 층당 150평으로 총 300평 건물이라고 말했다.

A안경원의 원장은 “소문은 오래전부터 무성하게 있었지만 혼자 운영하기에는 건물이 너무 크고 비싸서 동업자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렇게 초대형 매장에 공테 판매장이 들어서면 협회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인근에 있는 B안경원의 원장은 건물의 자리가 좋지 않아 매장이 오픈해도 근처 지역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원장은 “한 달에 1억 5천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운영할 수 없는 건물”이라면서 “1층은 공테 매장, 2층은 안경원으로 운영한다는데, 만약 이 매장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나 브랜드는 춘천 지역 어느 곳에서도 판매할 수 없도록 지역 안경사들이 벼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안경사협회 강원도지부 이상민 춘천분회장 역시 이 매장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분회장은 특히 해당 건물이 가건물 형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경원으로 허가받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사람이 입점하기 위해 월세를 1천만원에서 1천2백만원 정도 제시했을 때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던 곳이라 그 이상의 월세를 내야 하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그 정도의 임대료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제품 회전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테 매장이 들어서는 것도 문제지만, 매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문을 닫았을 때 남은 재고를 초저가 떨이 판매할 경우 주변 안경원은 끝장”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초저가 표기한 전단지 무차별 살포

한편 공테 매장이 개설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경기도 안양에는 이미 해당 매장이 운영 중이었다. 간판도 없이 ‘전국 최저가’를 외치는 현수막과 함께 체인업체를 모집한다는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의 창문에 적힌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에 접속해보니 ‘리뉴얼 준비’라는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계단에는 가격에 대한 글이 가득한 전단지와 프린트가 벽면을 도배하고 있었다.

약 100평에 달하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본인을 안경사라고 소개한 근무자는 해당 업체가 ‘도매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소비자나 판매자들은 안경테를 비싸게 사고 팔 필요가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꺼냈다. 게다가 이 안경사가 기자에게 권한 안경테는 모델명, 제조사, 제조국 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

근방에 있는 C안경원의 원장은 해당 매장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지난 12월경 J신문에 끼워져 2차례 배송되었다면서 “저런 공테 매장이 생겼다는 자체가 지역의 분위기를 흐려놓는다”며 “이미 협회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지역 분회장인 오광진 안양분회장 역시 해당 공테 매장 근처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 분회장은 “처음에 공테 매장이라고 들었는데 운영이 어려워서 안경원처럼 바뀐 것으로 안다”면서 “알고 지내는 콘택트렌즈 영업사원이 최근에 물건을 납품했다고 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테 매장의 경우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제재하려하면 담합행위가 되기 때문에 2월이나 3월쯤 보수교육이 진행될 때 회원 가입 시 확인하려고 아직 매장에 가보지는 않았다”라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공테 매장이란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안경테나 선글라스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도매가 내세우며 소비자 유인… 안경원 몸살

공산품인 안경테나 선글라스를 판매하므로 안경사가 아니어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요소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테 매장의 등장은 주변 안경원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때문에 직접적인 매출 하락은 물론 주변 안경원 전체의 이미지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공테 매장에 대해 주변 안경원들이 ‘지역의 분위기를 흐린다’ ‘주변 상권을 붕괴시킨다’며 비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안경원과 안경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이다. 실제로 공테 매장 주변의 안경원은 안경원에 대한 신뢰 문제를 더욱 우려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매업체라고 소개한 안양지역 매장에는 천 원짜리 안경테도 존재했는데, 매장 근무자는 “안경렌즈를 구매하는 고객은 천 원에 드리고 아니면 3,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안경은 값싼 물건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이 같은 공테 매장은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안경사협회의 슬로건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운영되고 있고, 공테 매장의 가격할인이나 저가판매에 소비자들이 너무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체 안경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양지역의 분회장은 “당장의 매출 하락도 문제지만 고등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무차별 살포했다고 알고 있다”며 홍보로 인해 향후 소비자로 자라날 학생들이 안경원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지 그게 걱정이라고 전했다.

새해가 밝자마자 대형매장과 공테 매장이 안경업계 물 흐리기 태세를 갖추면서 주변 안경원 관계자들은 다짐과 희망 보다는 의심과 불안, 스트레스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대형매장과 공테 매장이 안경사들의 업권을 위협한 일이 처음이 아닌 만큼 안경사협회를 비롯한 안경업계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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