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안경업계에 모바일 주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진은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 네오비젼 주문 시스템(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제품 주문과 확인도 가능하다(우).

안경계의 모바일 이용률 르포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안경업계에 최근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기존 PC 기반의 인터넷 홈페이지 외에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했거나 구축하고 있다. 또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블로그와 SNS를 활용하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주문 편의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카카오톡(카톡)을 활용한 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업체가 콘택트렌즈 업체인 쿠퍼비젼코리아와 네오비젼이다.

쿠퍼비젼코리아(대표 정종구)는 1년 전부터 카톡을 통한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톡을 통한 주문 시스템은 저녁시간대나 일과시간 이후에 주문하는 안경원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안경류의 전화 주문의 경우 근무시간이 끝나면 주문이 어렵다.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안경원 입장에서 긴급하게 주문할 필요가 있을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

하지만 카톡 전용 핸드폰(010-2633-5401)을 통해 주문할 경우 근무시간 전후나 안경원 영업을 종료한 후에도 주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카톡 주문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주문과 관련한 문의와 답변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도 가능하다.

쿠퍼비젼코리아의 카톡 주문 시스템은 빠르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업무의 빠른 처리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전화주문이나 SNS를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실시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쿠퍼비젼코리아 관계자는 “카톡 주문은 시간 제약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특히 젊은 안경사들이 카톡 주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카톡으로 매월 200건 이상의 주문이 발생되고 있다”면서 “업무시간 이후에 주문하는 방법은 카톡 외에도 ARS를 통한 녹음 주문도 가능하다. 녹음 주문의 경우에도 매월 200건 이상 주문이 이뤄지고 있는데, 녹음 자료를 파일로 자동저장하기 때문에 유실될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네오비젼(대표 김경화)도 최근 카톡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안경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오비젼에 따르면 3천여 거래 안경원의 주문이 주초에 몰리는데, 이 경우 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면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보완하고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카톡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안경원 입장에서는 네오비젼 카톡 번호(010-7108-9072)를 등록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주문할 수 있으며, 전화 통화를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데도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젊은 안경사들 카톡 이용한 주문 선호

물론 카톡 주문 시스템 도입 전에도 이미 많은 안경 관련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한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한국호야렌즈(대표 김화중)다.

호야렌즈는 인터넷 온라인 주문 프로그램 ‘HOYALOG’를 통해 안경원이 쉽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HOYALOG의 경우 대기시간 없이 주문이 가능하며, 전화 주문보다 납기가 더욱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업무시간 이후라도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토카이렌즈(대표 장익희) 역시 지난 2011년부터 온라인 주문 시스템인 ‘메가넷 프로(Meganet-pro)’의 한국어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메가넷 프로는 일본 토카이와 일본 안경원 간의 주문 시스템을 한국으로 확대시킨 것으로, 한국의 파트너 안경원에서 24시간 365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주문과 동시에 일본 공장의 출고일자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뉴바이오(대표 김숙희)의 경우도 하나은행의 안경산업 특화 서비스인 BiCNET을 활용하고 있다. 안경원과 제조사간 온라인 제품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고, 제조사의 영업 관리와 정산 업무를 지원하는 안경산업 특화 서비스인 BiCNET(안경원용)은 팩스나 전화로 주문하는 경우 발생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하나은행이 만든 시스템이다. 24시간 주문이 가능하므로 담당자 부재 시와 휴일에도 주문할 수 있다.

일부 업체는 은행의 주문•결제 시스템 이용

안경업계에서는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을 통한 주문 시스템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주문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인 만큼 향후 안경업계에도 카톡 등의 메시지는 물론 SNS를 통한 모바일 주문 시스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실 무엇보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문과 함께 즉각적인 반응과 대응 등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넘어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부분이다. 이제 안경업계에서도 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혁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텔레비전부터 냉장고•세탁기•자동차 등 인간생활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도구가 스마트폰과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웬만한 기업들은 모바일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 운영이 기본이 되고 있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명실상부한 모바일 시대에 돌입한 셈이다. 안경원도 이제 모바일 영향을 크게 받는 시대가 다가왔다.

* 한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12월 중순 기준 사용자 수 7천만 명을 달성한 카카오톡은 한국 가입자만 3500만 명에 이른다. 웬만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이용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