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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범위로 ‘싸움’ 잦은 독일 검안계
  • 서재명 교수
  • 등록 2010-12-02 15: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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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들…‘검안사와 안과의사의 다툼은 경제적 이해 득실때문’
 
독일의 검안사 제도에 관하여②

안과협회(BVA)의 주임교수인 Bertram박사는 작센 지방의의협 분회가 발표한 성명에 동의를 표시하면서 연방헌법재판소가 승인했던 검안사에 의한 녹내장 검사와 검안법(Ophthalmoskopie)에 대해 전문지식을 “검안사 손에 들린 양날의 칼(Teufelszeug in den Handen der Optiker)”이라고 힐난했다.

BVA의 대표인 Heckmann박사는 ‘Augenarzt 안과의사’의 대표인 Diehm박사와 함께 BVA가 외친 구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몇몇 대학 교수들도 검안사들에 얽힌 현 상황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따라 결국 독일 녹색당(Parteimitglieder der Grunen)마저 작센의 재정경제부(FDP, 자민당)를 상대로 검안사의 이런 의료행위는 의료보험공단과 상관없는 일인데도 검안사들에게 의료보험이라는 파이에서 한 조각을 떼어주는 것이라고 그간의 비난에 가세하고 나섰다.

한편, 이를 묵묵히 지켜만 보던 독일의사협회가 간접적인 방법으로 보험공단과 접촉하여 검안사의 녹내장검사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사회학적 손익을 산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위의 사건은 결국 안과적 행위를 두고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한 의료계의 태도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 현재 검안사[1]는 대학교수들과 안과의사들의 지도하에 안저를 관찰하고 증상과 특이사항을 공부한다.

이후 교육이 끝나면 검안사가 되고 스스로 특이사항을 찾아내고 최종 진단은 유보한 채 안과의에게 안내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독일 검안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다만, 안과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을 할 뿐이다. 결국, 독일 안경광학 관련 전문가들은 영미권 체제 하의 검안사 업무 영역에 대해서는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다.

독일 검안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진단을 내리거나 치료를 하지 않는다. 물론, 눈의 상태에 대하여 깊은 의학적 지식을 제외한 특이사항을 토대로 예상치를 말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검안사에 대한 BVA의 확대 해석이 유감스럽다. 다행스럽게도 검안사와 안과의 사이에서 합동연구가 종종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BVA가 검안사와의 대화를 거절한다면 그마저도 제한될 수 있다. 안경사중앙회(ZVA)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안경사는 현재에 만족해서는 결코 안되며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

검안사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안경사들이 참여를 해야 한다. 평생교육(Lernen ein Leben lang)을 의무로 여겨야 하며, 굴절검사와 안경 및 콘택트렌즈 처방 뿐만 아니라 안보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 높아져 가는 환자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하는 암묵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주 - [1]검안사 : 독일내에서 검안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안과적 검사를 하는 검안사(Optometrist)와 시기능훈련에 치우쳐 검사하는 기능검안사(Funktionaloptometrist)가 그것이다.

독일의 직종에 공식적으로 지정하고 있지 않지만, 안경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형태로 한국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주어진 교육과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면에서 자격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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