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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 안경사 ‘정년’… 생각보다 심각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3-04-30 17: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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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세 전후되면 진로 불투명, 시간 지날수록 정년 짧아져… 국회에서 60세 정년연장법 통과할 때 안경사 정년은 역주행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6년부터 사업장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년을 60세로 보장하는 ‘정년연장법’이 통과되면서 오히려 정년이 줄어드는 종사 안경사들의 직업에 대한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안경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근무시간조차 출구를 못찾고 있는 지금의 업계 현실에서 정년을 거론하는 일이 공염불이라는 의견이 적잖은 가운데, 그렇다고 국가가 공인하는 안경사의 정년을 흉물처럼 업계의 한쪽에 계속 방치해두기에는 시대의 변화가 녹록지 않다.

더구나 안경원에 닥쳐올 미래를 위한 인재의 확보 차원에서라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종사 안경사들의 정년에 대한 불안감 역시 업계가 보듬고 개선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안경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안경사의 정년을 다룬 글이 올라오면서 갑론을박하는 댓글이 무수히 등장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선 안경사들의 정년에 대한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글에서 해당 안경사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안경사 정년이 40세 정도는 되었는데 요즘은 35세면 정년이다”라는 탄식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다 보니 5년 이상 경력이 되면 실익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안경사는 5년차일 때 정점을 찍은 후 7년차부터 슬슬 은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오픈하면 더 힘드니까 35살이 넘어가면 안경계를 떠나 이직을 생각해야 한다”며 자조 섞인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한 안경사의 정년과 관련한 게시글이 한 사이트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안경사는 “명색이 전문기술 업종인데 30 중반이면 노땅 취급하고... 우리나라만 이러는지 원래 이 업종이 OO이라 전 세계가 그런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곧바로 이 글에 공감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상당수 올라오면서 종사 안경사들의 정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대변해주었다.

수없이 많은 댓글 중에서 어떤 안경사는 “맞아요. 여자 선배들은 서른 이상부터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회계사 같은 경우 경력이 쌓일수록 더욱더 대접받고 대우받으며 근무한다.

심지어 식당 아줌마도 50대 초반까지는 써주는데... 안경사는 30대 중후반만 되면 퇴물 취급받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안경사를 노비에 비유했다.
 
“나이 먹은 노비 누가 좋아하나? 그래서 내쳐지고 그 노비는 양반되겠다고 대출받아 가게 열어서 가게는 늘어나고, 가게 경쟁이 심해지면 가격 경쟁력은 더 커져 경영이 어려워지니 나이 먹은 노비 쓰지 않고 대신 싸고 어린 사람들만 찾고... 지금 이 바닥이 원래 이렇다”는 자조적인 글을 올렸다.

물론 이 글에는 반박하는 내용의 댓글도 많았다. ‘5년차 기준으로 2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10년, 15년이 되었다고 300 이상 주기는 어려운 것이 안경원 현실이다’, ‘안경사를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았냐’는 핀잔 섞인 의견도 올라왔다.

또 어느 안경사는 일부 번화가의 매장에서 고객의 연령대에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일 뿐 다른 지역에서는 일부러 나이 있는 분을 선호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다양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전국 대부분의 안경원은 경력 5년차 이상 안경사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많다는 이유로 가급적 낮은 연차의 안경사를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불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경영하는 입장에서 직원의 인건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종사 안경사들은 근무여건과 맞물려 ‘정년이 너무 짧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경영자는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영업 환경 때문에 경력이 많은 안경사를 회피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종사자 “상황 이해하지만 이것이 현실”

이처럼 안경사의 정년 관련 논란은 이전에도 계속되어 왔다. 문제는 과거에 정년이 거론될 때만 해도 나이가 40세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35세 정도로 대폭 낮아졌다는 점이다.
 
작년 이전에는 정년 운운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40세 중반만 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독립(개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최근에는 ‘35세 이상이면 갈 곳이 없다’는 말로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연차(나이)가 오를수록 급여도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근무 연차는 오르는데 그에 비례해서 급여는 오르지 않으면서 장래에 대한 고민이 무한정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경사의 정년은 크게 보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무시간은 길고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급여라도 많이 받길 바라는 입장과 지금의 안경원 여건상 많이 줄 수는 없다는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입장 차이인 셈이다.

실제로 기자가 안경사 정년에 대한 질문을 여러 관계자에게 물었을 때 한 안경광학과 교수는 안경사 정년을 거론하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안경광학과 교수는 “안경사의 정년 이야기는 근무여건이 좋지 않아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개인적으로 35세 정년은 근무 여건에 불만이 있는 일부의 편협한 시각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통 안경사로 처음 근무하면 120~13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5년차에 250~300만원 정도를 받는데 이 수준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며 “어느 업종을 보더라도 3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 나이가 들어도 급여가 계속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가장 인기 있고 취업이 잘되는 직종으로 평가되는 의사도 개업 전에는 급여가 올라가지 않고, 그런 상황이 싫으면 개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안경사의 정년이 낮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안경광학과로 진학해 안경사가 될 수밖에 없는 수준 낮은 이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안경사의 정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넌센스로써 그보다는 안경사의 복지와 근무여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조기 정년은 고급 인력 확보에도 걸림돌

그러나 대부분의 안경사는 안경원의 정년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한 안경사는 “일선 안경원 대부분이 원장을 빼고 거의 35세 이상 되는 직원이 없다보니 안경사들이 빚을 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안경원을 오픈한다”라며 “일일 12시간 근무에 비해 낮은 급여 상황도 문제지만, 정년이 확보되지 않는 불안한 미래 때문에 부득불 안경원 개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직업 특성상 소비자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되고, 젊은 고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인식이 안경원에 분명히 존재하니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나이든 안경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40세도 안되서 안경사 생활을 못하면 그 때부터는 무엇을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많고 급여가 높아지면 기피 대상이 됨으로 안경사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물론 나이가 많은 안경사에게 창업이 유일한 대안이겠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므로 안경사협회 등 유관단체에서 시니어 안경사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에서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부 지원 시책을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그는 끝으로 “이제는 안경사협회 등 유관단체에서 정부의 지원책 확인이나 제도를 만들어 시니어 안경사를 위한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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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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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al122013-05-08 15:08:32

    최근 한 안경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어딘지 알고싶어요~~ 안경 커뮤니티가 별로 없어서 정보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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