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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유행- 이것이‘한별광학’안경
  • 신지훈 기자
  • 등록 2013-10-31 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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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자체 금형과 사출 기술로 고품질 안경테 생산… 고인태 대표, “좋은 제품으로 안경사의 크신 성원에 보답할 것”
 
기업들이 성공의 크기에 못지않게 자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기업의 역사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이 10~12년, 미국은 15년 내외에 불과한 것만 보아도 기업의 수명은 긍지와 자부심의 크기를 재는 잣대가 된다.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도 40년에 지나지 않고, 국내만 해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 3개 업체에 불과한 것만 보아도 기업이 오랫동안 연속성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3대에 걸쳐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어느 조그만 우동집에 대해 뭇사람들이 경외심을 갖기도 한다.

안경테 생산업체는 어떤가. 매월 신모델을 생산하는 업체는 염전의 뜨거운 한여름에도 살얼음판을 걸을 만큼 생존하기가 척박한 곳이다.

혼신의 정성으로 생산한 모델 5가지 중에 1~2가지만 실패해도 손해 보기 십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밤잠을 설쳐 만들어 한 달 남짓 신나게 판매한 안경테라도 경쟁업체에서 엇비슷한 제품을 저가격으로 밀어 붙이면 금세 자빠지는 곳이 안경테 생산업체이다.

그런 면에서 안경테 생산업체로 회사 설립 20년을 맞은 한별광학(대표 고인태)은 역사 하나만으로도 대접받기에 충분한 기업이다.

사실 본지는 그동안 고 대표에게 몇 번의 인터뷰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고 대표가 인터뷰를 사양했던 이유는 천직으로 삼고 있는 안경테 생산이 한별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안경테 생산에 천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안경인들처럼 정성으로 안경을 만들 뿐 유별나게 특이한 점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몇 번의 요청을 고사한 끝에 고인태 대표는 ‘이제까지 우리 가족, 우리 직원들이 살아갈 수 있게 성원을 보내준 안경사 분들에게 감사 인사는 드리고 싶다’는 이유에서 마침내 인터뷰에 응했다.

한별광학은 자체 개발하는 금형과 사출 기술로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중견 생산업체다.

자체 라인에서 생산한 만큼 제품 하나하나가 정밀성과 품질이 우수하다. 수년 전부터는 유통에도 직접 뛰어들어 현장을 중시한 제품 생산은 물론 거래 안경원과의 관계 역시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현재 거래 중인 안경원의 상당수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이른바 ‘단골’들이다.

한별광학의 고인태 대표는 안경 인생 30년을 되돌아보며 다른 업종은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았을 만큼 안경 하나에 전념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안경은 공산품이 아닌 살아있는 까다로운 ‘생물’
- 안경테와 인연을 맺은 지 30년, 한별광학을 설립한 지 20년이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다사다난했을 것 같다.

“안경을 만든다는 것은 늘 긴장하고 걱정을 머리에 달고 살아야 하는 작업이다. 노력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세상에 흔한 일이겠지만, 일 년 365일 정신적으로 빈틈없이 돌아가는 것이 안경테 만드는 일이다.

다만 지금에 와서 보면 ‘내가 안경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30년간 ‘소걸음이 가장 빠르다’라는 말처럼 묵묵히 달려왔다. 그동안 작은 회사지만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써왔고, 매사를 상식선에서 판단하면서 회사를 키워왔다.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안경을 만들면 내 인생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상식선에서 소걸음처럼 묵묵히 안경을 만들 것이다.”

- 안경은 한 마디로 어떤 것인가.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하고 정성스럽게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이 안경이다.

그런데 안경의 유행 사이클이 빠르다보니 힘들게 만든 안경이 한 순간에 재고가 되기 일쑤다. 결국 내가 보는 안경은 ‘정성과 유행’, 이 두 가지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다.

또 수없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통해 깨달은 것이지만, 안경은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이 시시때때로 바뀐다는 점에서 안경은 다루기 까다로운 생물이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안경의 유행 주기를 예측하고, 안경원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힘들고 까다로운 것이 안경이다(웃음).”

-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한별의 강점은 무엇인가?

“안경업계는 소매, 도매, 업체, 공장 모두가 특화되고 차별화된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다. 기업마다 특화된 제품을 생산해야 된다.

우리 한별광학은 자체 금형과 사출 기술로 100% 한별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웨이 브랜드만 해도 이중사출 실리콘 고무 제품은 우리만 만들 수 있다.

요즘의 안경테는 브랜드와 가격만 다를 뿐 거의 똑같은 재질에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특화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별은 안경원이 먼저 찾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의 R&D를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결국 안경은 가격 변동 없고 특화된 제품이 살아남을 것이다.”


고 대표, “안경사에게 감사, 최고의 제품으로 보답할 터”

- 한별의 브랜드를 소개해 달라.

“‘마스카라’는 올해로 17년째 이어온 한별광학의 대표 브랜드다. 업체 대부분이 3~6년을 주기로 브랜드를 사장시키는데 반해 마스카라는 회사 역사와 거의 같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10년 이상 한 브랜드를 끌어오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경업계에는 ‘반짝’ 생겨났다 사라지는 브랜드가 많다. 너무 쉽게 만들고 쉽게 바꾼다.

반품과 교환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귀찮은 A/S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점이 안타깝다. 또한 3년 전에 엄청난 고생 끝에 런칭한 O-way는 고가 브랜드로써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특허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다.”

- 인터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

“그동안 한별 제품을 믿고 써주신 안경사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20년 간 한별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감사에 보답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사실 오-웨이 브랜드를 선보일 때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개발해 출시했지만 1차 제품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거래 안경원 대부분이 2차 제품이 나올 때까지 불평 한 마디 없이 반품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셨다.

다행히 2차분부터 판매량이 늘면서 뒤처리를 해드렸다. 이 일만 봐도 안경사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할 뿐이다. 이 자리를 빌려 안경사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고 자연적으로 썩는 친환경 신소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으로 내년 초에 안경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마스카라와 오-웨이 브랜드로 내수시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간혹 내수 경기가 어려우니까 수출을 권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한별광학의 갈 길은 내수라고 생각한다.

한별은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도태되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것에 오히려 만족하고 있다.

기업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편하게 걷기도 하고 물도 건너고 험한 산을 넘기도 한다. 우리 한별은 변함없이 협력업체와 거래 안경원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면서 천천히 함께 걸어가고 싶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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