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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희망 ‘하나’에 근심은 ‘아홉가지’의 해
  • 편집국
  • 등록 2013-12-30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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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선정 안경계 10대 뉴스… 짧아지는 안경사 정년 / 알바 안경사 확산 / 라식수술 성행으로 전국 일선 안경사 위기감 팽배
안경계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3년 계사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13년은 야권 연대를 이기고 당선된 박근혜 정부의 출범 원년으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와 안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공식 출범 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인사문제부터 시작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였다. 특히 사회적으로는 국정원 등 정부기관의 불법 댓글과 검찰총장 찍어내기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경제적으로도 2013년은 어려움이 많은 시간이었다. 실물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정부가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창조경제’ 등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수출기업들도 원화 강세로 인한 부담에 ‘엔저(低)’라는 어려움이 더해져 적잖은 고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해법을 제시해야 할 정치권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3년 안경업계 역시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았다. 안과의 라식•라섹 관련 광고가 범람하면서 안경 대신 라식•라섹을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안경 착용자가 줄고 있다는 암울한 뉴스가 이어졌다. 불경기의 그늘이 커지면서 안경원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한숨은 커져만 갔고, 심지어 안경사들의 정년이 짧아지고 있는데다 일부 안경원에서는 아르바이트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이 많았던 2013년. 안경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본다. - 편집자 주

 
① 가격파괴로 라식수술 급증… 안경원 매출 흔들
소비자가 라식•라섹을 선택하는 이유는 안경 착용의 불편함과 미용 목적 때문이다. 하지만 더 정확한 이유는 시력교정술 전문병원 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라식•라섹수술을 홍보하는데다 가격이 안경 두세 장 가격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식•라섹수술 비용은 전국적으로 평균 151만원 정도였다. 심지어 서울 강남에서는 49만원이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안경 두세 장 가격이면 평생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니 안경 착용자들은 그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봇물처럼 늘어나는 안과의 광고는 더욱 안경 착용자들을 라식•라섹에 몰리게 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안과의 라식•라섹 홍보 광고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범람하는 라식•라섹 광고 역시 안경원의 설 자리를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② 매출 하락에 안경사 전전긍긍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 등으로 이미 선글라스는 안경원의 품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매출 효자 상품이었던 안경테 역시 마찬가지다. 안경원 간의 가격경쟁 심화, 온라인을 통한 판매 증가로 안경원의 안경테 매출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안경원의 매출 하락은 외부의 영향도 있지만 안경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안경사 스스로의 가격경쟁과 무관심으로 콘택트렌즈 역시 사은품 수준으로 전락한데다 안경렌즈 역시 갈수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안경원 매출 추락에 대한 해법은 요원하며,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안경원도 속출하고 있다.
 
③ 종사 안경사 근무 정년 갈수록 하락
경력 5년차 이상 안경사의 경우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기피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보니 종사 안경사의 정년은 40세, 아니 35세라는 가슴 아픈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안경사 정년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하지만 적잖은 안경사들은 40세만 되면 기피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어려운 경기로 인해 더욱 30대 후반 이상의 안경사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빚을 안고서라도 나와서 개업해야 하는 상황이 오늘날 안경사들의 솔직한 현 주소 중 하나다.

④ 불경기 여파로 ‘알바 안경사’ 확산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안경원이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에 알바 안경사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업무의 연속성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안경원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경원 알바는 이외에도 무자격자의 안경원 근무를 일반화시키는 또 다른 문제점도 있다. 자칫하면 등록 취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경원을 경영하는 원장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⑤ 3D 프린터 등장 - 안경테 생산 환경 변화 예상
3D 프린터의 상용화가 임박함에 따라 전 산업 분야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안경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안경테의 경우 3D 프린터가 맞춤형 안경 시대를 앞당기는 등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안경테의 장점은 개개인의 얼굴에 맞는 맞춤 안경이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료용구에 가까운 안경테가 임의로 만들어질 경우 눈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⑥ 공정위, 이마트 반값안경에 솜방망이 처분
지난해 ‘반값 안경’ 논란을 일으킨 ㈜이마트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론이 ‘주의 및 경고조치’로 끝나 많은 안경사들의 빈축을 샀다. 공정위는 이마트 반값 안경이 ‘표시•광고의공정화에대한법률’을 위반했지만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있었고, 비교적 짧은 기간만 이뤄졌다며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안협은 불량품 판매 행사를 두둔한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안협은 특히 재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⑦ 소비자 72%가 백화점•면세점서 선글라스 구입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소비자의 56%는 백화점에서, 면세점과 인터넷은 각각 14%와 12%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가격이 비싸고, 신뢰가 가지 않아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고 품질이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위해 안경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⑧ 기능성 안경렌즈 관심 고조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올 한 해 청광방지렌즈가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정이나 사무실, 안경원 등에서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눈의 피로에 영향을 미치는 청색광을 차단하는 렌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안경 렌즈 기업들 역시 다양한 청광방지렌즈를 출시했거나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광방지렌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기능성 렌즈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명하고 있다.

 
⑨ 제19회 APOC / 시력보건의 날 캠페인 성료
㈔대한안경사협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아시아•태평양 옵토메트리 국제학술대회(APOC)’가 지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APOC에는 전 세계 30여 회원국에서 300여 명의 연구자와 1천여 안경사가 참가하는 등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최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대안협은 지난 4월 12일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제7회 시력 보건의 날’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대안협은 이날 시력보건의 날 캠페인을 통해 눈 건강의 소중함을 알리고, 안경과 관련된 다양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안 보건 전문가로서의 안경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⑩ 안경사 근무시간 단축 및 휴무제 시작부터 삐끗
㈔대한안경사협회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안경사 근무시간 단축 및 정기 휴무제 등 안경사의 근무여건 개선 노력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일정한 시점에 전국적인 시행을 공고했지만 사실상 일부 시도지부 차원에서만 안경사 근무 여건 단축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중앙회 차원의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와중에서도 부산시지부는 근로조건 개선을 안경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보고 4대 추진사업의 하나로 적극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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