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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미심쩍은 ‘KISS’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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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1-29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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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계 일각 “편파적 업체 선정과 운영 특혜” 의혹 제기… 대안협 “개발능력과 의지 등 비교해서 결정” 반박
 
㈔대한안경사협회가 야심차게 추진한 안경원 고객관리 프로그램 ‘KISS(Korea Optometrist System Solution)’의 개발 과정에서 업체 선정 및 계약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협회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반박했다.

KISS는 지난 2012년 협회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안경원 고객관리 통합프로그램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개발한 안경원 전용 프로그램이다. 협회는 지난 2012년 5월 23일 ‘안경•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금지 법안’이 시행되어 콘택트렌즈 사용 설명 및 부작용에 대한 고지가 의무화됨에 따라 이를 반영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 업체, 프로그램 카피로 한때 소송 고려

현재 업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KISS와 관련한 문제의 발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이들 주장은 첫째 기존 업체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해결할 일을 협회가 불필요하게 강행했고, 둘째 협회 임원과 개발업체 대표가 대학 동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셋째 협회의 사업을 개인 사업체처럼 아무런 공고 없이 수의 계약으로 진행했고, 넷째 프로그램의 운영권을 소유할 경우 개발업체가 프로그램을 직접 투자•개발하는 일반적인 계약과 달리 협회가 운영권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개발비 전액을 부담하는 비상식적인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째는 KISS가 기존 안경 프로그램 업체나 모 프랜차이즈 프로그램과 흡사해 어느 업체는 한때 소송을 고려했으며, 여섯째 KISS의 홍보(안경계 기사 또는 광고 및 카탈로그 제작과 발송)도 프로그램 운영업체가 당연히 부담해야 함에도 협회가 이를 계속 자체 부담하고 있으며, 일곱째 프로그램 제작비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업체가 많은데도 개발능력을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특정 업체와 계약했고, 여덟째 프로그램 제작 사업의 주무 부회장은 제외된 채 극소수 임원만 참여해 진행되었다는 지적이다. 또 아홉째 현재 상황으로 볼 때 KISS의 2,000곳 계약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여 개발 취지가 무색하고, 열 번째 그 결과 5,000만원이라는 개발비를 들이고도 협회는 영원히 단 1원의 수익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본지는 협회 측에 계약서 사본을 요청했으나 계약서 대신 구두로만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또 현재 협회가 주장하는 350곳의 가입처 현황은 물론 관리비 입출금 내역조차 운영한 지 수개월이 되도록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협회는 5천만원의 개발비를 지출하고도 가입 현황이나 입금 내역까지 진행 사항 일체를 모르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관리비만 해도 협회의 주장처럼 350곳(월 관리비 9000원)에서 매월 입금될 315만원 정도면 프로그램 관리자를 직접 고용해 운영이 가능한데도 2000곳이 가입될 경우 협회가 수익 지분을 받도록 한다는 이상한 계약으로 일각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우선 KISS의 가장 큰 특징은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사용설명 및 부작용에 대한 고지를 쉽게 하고, 개인정보 이용 동의 또한 사인(전자서명) 한번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자서명 시스템의 경우 안경원에서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데다 추가적으로 고객의 인적사항을 받아야해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따라서 “고객 불편 및 안경사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또 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월 관리비 지출이 많고 업그레이드도 어려운 문제점이 있어 아예 새로운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협회 “콘택트 설명과 전자서명 위해 개발”

이 같은 개발 배경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KISS 개발 과정이 공정하고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업체 선정이 명확한 공고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공개입찰을 통해 개발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을 함으로써 비용을 줄이지 못한 결과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협회는 KISS 개발 시 기존의 안경원 프로그램 개발•운영업체들을 배제한 채 업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업체를 선정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공고도 없었다. 계약 또한 이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여러 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안경사는 “아무리 찾아봐도 프로그램 개발회사의 이름이나 노하우를 알 수 없는 점이 이상하다”며 “초기 버전의 경우 문제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모 프랜차이즈의 프로그램과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경사도 “협회가 아무런 공고도 없이 특정 업체를 선정하고, 그것도 안경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를 선택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협회가 최소한 업체들의 비교 견적을 받거나 공개 입찰 방식 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없이 한 업체를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협회에서는 기존 프로그램 제공자들에 대한 충분한 비교 및 분석을 실시했으며, 기존 업체들의 평소 대응이나 사후관리의 미흡 등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ISS를 개발한 C업체는 인천공항공사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력이 있는 실력이 뛰어난 업체라고 강조했다.

협회의 박준철 총무이사는 “개발 당시 A업체 등 여러 업체를 확인했는데 안경사들의 입장을 무시하거나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기존 프로그램 공급사들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과 제보가 많아 아예 새로운 업체를 선택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적인 면과 개발능력에서 기존의 여러 업체와도 비교한 후 업체를 선정했다”며 “심지어 업체별 문자 발송비까지 따져가며 경제적인 이익에 대해 비교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에서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업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총무이사는 특히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해당 개발업체가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나 완성도 면에서 월등히 높은 역량을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무이사는 또 무엇보다 기존 프로그램 중 운영회사가 없어져 유지 보수가 안되는 경우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도 좋게 평가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정배 회장도 “협회가 반드시 공고를 하거나 공개입찰을 하란 법은 없다”면서 “업체 선정이 즉흥적이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내용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특히 “E마트 사태를 거치면서 협회의 전달사항을 즉각적으로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는데 KISS 개발로 인해 실시간 공지가 가능해졌으며, 나아가 안경원의 의식변화 및 협회 회무에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는 등 그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면서 “이를 보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발비•관리비까지‘이중 특혜’주장 나와

그러나 협회의 주장과 달리 KISS 관련 계약 내용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협회가 개발비 수천만원을 지불한 것도 모자라 월 관리비까지 개발업체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협회가 가져가는 수익은 없고 개발업체만 좋은 일 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안경사는 “협회가 회원 복지나 수익사업으로 진행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어느 개발업체에게 확인해 보니 월 관리비로 9천원을 받는다면 개발비 없이도 업체는 개발할 수 있고, 협회가 개발비를 부담하고 여기에 월 관리비까지 업체에게 몰아주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특혜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개발비 5천만원도 업계 최저 수준이며, 사용료로 지불되는 월 관리비 9,000원(부가세 별도)도 최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협회에 따르면, 당시 여러 가지 경로로 확인한 결과 5천만원에 개발하겠다는 업체는 없었다. 또한 월 관리비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A업체의 경우 설치비 10만원에 월 사용료 또한 1만8,000원, 가장 사용료가 비싼 업체의 경우 4만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KISS 개발 이후 설치비를 없애고 사용료를 낮추는 등 뒤늦게 대응을 했으면서도 이에 대해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게 협회의 주장이었다. 박준철 총무이사는 “기존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어 지적하더라도 프로그램 업체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면서 “KISS 개발로 인해 업계 전체의 사용료 수준이 낮아지고 설치비도 없어지는 등 그 혜택만 해도 적지 않은데 그와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2천곳 가입해야 비로소 수익 발생

현재 협회가 공개한 KISS를 채택한 안경원은 전국적으로 350곳이다. 이를 기준으로 기존 A업체와 비교하면 연간 설치비(3,500만원 절감)와 사용요금(3,780만원 절감), 문자메시지 요금(700만원 절감)을 합해 7,980만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대안협은 설명했다. 또 KISS를 선택한 안경원이 1,000곳을 넘어서면 2억3천만원의 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협회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협회는 개발업체와 가입 안경원이 2,000곳을 넘을 경우 ‘총매출의 12% 환원’이라는 조건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의 주장처럼 어떠한 페널티 조항이 없으며, 안경원 2,000곳이 이익 공유의 유일한 조건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안경사는 “개발비를 투자한 협회가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을 수주 받은 업체가 운영권과 운영 수익을 가진다는 것은 어린애도 웃을 계약”이라며 “개발비를 투자한 협회가 운영권과 이익을 가지는 것이 일반 계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매번 협회가 발행하는 안경계에 무료광고까지 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협회가 말도 안되는 불공정한 계약을 했다”며 “협회가 회원에게 공지 사항을 신속히 통보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 역시 절대 다수의 KISS 미가입 회원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억지 주장으로 개발업체에게만 이익을 줬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준철 이사는 “협회는 직접 기대효과 하나하나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계약서를 작성했다”면서 “그 결과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제 와서 여러 소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현재 개발업체는 매월 400만원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협회를 믿고 말없이 일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고의적으로 협회를 흠집내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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