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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과 신입생 미달 사태… 안경사 미래‘적신호’
  • 편집국
  • 등록 2014-03-31 17: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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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대비 2013년도에 평균 지원자 증감폭 -29.2% 기록… 교원 충원, 인프라 개선 등 안광과의 자구책 마련 시급
안광과 입학 지원자 해마다 크게 감소

안경광학과의 2014년도 신입생 모집이 몇 개 대학을 제외하고 정원에 대부분 미달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에 대구보건대학교 안광과가 개설된 1983년 이후 올해 최악의 미달 사태를 기록하면서 안경사 인기가 급속히 시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에 대한 학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13년까지 3년간 안광과에 대한 신입생 지원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3년제 안광과의 경우 2011년도 전체 입학정원은 1,710명에 지원자는 10,606명으로 경쟁률이 무려 6.2대 1을 기록했으나 2013년도에는 입학정원 1,637명에 지원자가 8,048명으로 4.9대 1까지 떨어졌다(표 참조).

더구나 이 같은 경쟁률은 올해 서울•경기권 전문대 정시 경쟁률이 10.77대 1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방대 안광과의 응시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써 신입생들이 안광과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 과거에 비해 매우 약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미달 사태는 4년제 안광과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2011년도 4년제 대학의 안광과 전체 입학정원은 696명이었으나 지원자는 694명에 그쳐 충원율 99.7%에 경쟁률은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표 참조). 또 2년 후인 2013년도에는 입학정원 604명에 지원자는 566명으로 충원율이 2년 전보다 6%가 빠진 93.7%를 나타냈다.

교육부가 밝힌 2013년도 전국 대학 평균 신입생 충원율 98.7%와 비교했을 때 무려 5%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된 구조조정과 대학 선진화방안으로 건동대•명신대•성화대 등이 폐교되면서 정원 총원이 감소한 면도 있지만, 보다 심각한 부분은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가 18.5%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결국 전체 안광과의 2011년 대비 2013년의 평균 지원자 증감폭은 -29.2%로써 학과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의 모 대학 안광과 교수는 “우리 대학은 그나마 미달을 간신히 면했지만 학과 개설 이후 올해처럼 지원자가 적었던 경우는 처음”이라며 “올해의 경우 충청권 이북의 수도권 소재 안광과는 그나마 신입생 충원율을 대충 맞췄지만, 이에 반해 전라•경상권의 많은 대학은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각 대학의 신입생 현황 조사는 오는 4월 중순 마무리되기에 현재 정확한 신입생 지원현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난 3년간의 집계자료를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안경광학과 구조조정 서둘러야

해마다 對안광과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결국 안광과의 인기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더 이상 우수 학생이 몰려드는 인기 학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 이런 상태에서 많은 안광과 교수들은 신입생 지원자 감소에 대해 우려보다 오히려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을지대학교 안광과의 마기중 교수는 “인구가 1억 3천 명에 가까운 일본은 안경전문학교가 6개에 불과한데 반해 인구 규모가 일본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 안광과가 46개라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며 “안광과 폐쇄는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지만 현재의 신입생 감소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안광과가 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기 위해선 신입생 미달에 따른 학과 폐쇄가 불가피하고, 따라서 현재의 신입생 감소는 이를 위한 시작이란 것이다.

부산의 한 안광과 교수 역시 “안광과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이지만 전체 업계를 위해선 안광과의 솎아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광과의 미달 사태란 위기를 계기로 삼아 학교 나름대로 양질의 교원 충원, 인프라 개선, 장학제도 확충 등 안광과의 체질개선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신입생 감소는 단지 안광과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보건계열 학과의 공통된 걱정거리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방사선, 물리치료, 치위생, 임상병리 등 보건계열 학과의 경쟁률은 2011년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는 해당 학과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의 김흥수 회장(대전보건대학교 안광과)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보건계열 학과의 과도한 설립이 결국 학과의 과포화와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출산으로 지원할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니만큼 학과 설립을 억제하고 해당 학과의 신설과 증설을 막는 교육계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입생 모집 위한 환경개선 절실

지난 1월 정부는 2018년부터 고교 졸업생 수가 대입 정원에 못 미치게 된다는 전망에 따라 2022년까지 대학입학 정원을 16만 명 줄인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전국 대학을 3년 주기로 5개 등급으로 구분한 뒤 ‘최우수’ 등급을 제외한 모든 대학의 정원을 차등 감축할 방침이다. 또한 2회 연속 가장 낮은 ‘매우 미흡’ 등급을 받는 대학은 무조건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제 안광과에 대한 단계적인 정원 감축과 퇴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전국에 산재한 안광과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이다.

다만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안경업계에게 희망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다. 자구 노력이라는 단계를 거쳐 양질의 안광과만이 남고, 또 그 살아남은 속에서 더욱 우수한 안경사들이 배출된다면 향후 안경업계의 발전 속도 역시 가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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