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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이번엔 APOC 초청인사 의혹
  • 특별 취재팀
  • 등록 2014-04-15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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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APOC 때 초청 명단에 없는 중국인 2명의 항공료•호텔비 등 체류비 협회비에서 지출… 감사들의 해명 요구에도 집행부 묵묵부답
 
㈔대한안경사협회(대안협)가 KISS의 불공정계약과 VOD 편법 진행, 그리고 국외 여비 관련 의혹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제기된 의혹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옵토메트리 국제학술대회(APOC) 개최 당시 대안협의 초청 대상자가 아닌 왕첸(Wang Chan)과 취이 유(Cui Yu)라는 중국인 2명의 항공료와 6박 7일간(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호텔비 등이 협회비로 지출됐기 때문이다.

협회가 APOC의 초청 인사도 아닌 중국인 2명에게 이사회의 논의도 거치지 않고 협회비로 항공료와 호텔료 등을 지출한 것이다.

지난해 APOC 개최 시 조직위의 초청 대상자는 아시아태평양안경사협회 아키오 가나이(Akio Kanai) 회장과 세계검안협회 前회장인 조지 우(George Woo) 박사 등이고 협회의 초청대상은 일본안경협회 오카모토(Okamoto) 회장 등 안경관련 대표적 인사로 이들 중국인 2인은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그동안 본지 취재 결과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취이 씨는 중국안경협회의 이사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왕첸 씨는 대안협 P이사와 가까운 중국의 안경관련 브로커로 APOC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APOC 때 초청 인사들이 평균 3~4일 간 국내에 체류한데 비해 이들 중국인 2명은 여느 인사들과 다르게 두 배에 가까운 6박 7일동안 협회에서 제공하는 경비로 체류했다.

대안협의 APOC 결산자료에 따르면 이들 2인의 방한을 위해 협회가 지출한 비용은 하루 20만원의 호텔비와 항공료 등을 포함해 400여만원이다. APOC의 초청 명단에 없는 제3의 인사에게 법정단체인 대안협의 집행부가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워 막대한 경비를 협회비로 지급한 것이다.

무기명을 요구한 중앙회의 모 인사는 “APOC과 연관도 없고 소속이나 직업도 뚜렷하게 확인이 안되는 중국인에게 협회비를 막대하게 지출한 사실에 대해 중앙회 감사들이 집행부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또 몇몇 대의원까지 내용증명을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음에도 집행부는 지금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언젠가 비공식 석상에서 이들 중국인의 초청 문제로 중앙회 P이사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지금까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내용은 안경원과 광학기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P이사가 사업 파트너인 왕첸 씨를 APOC이란 공식 행사에 임의로 초청한 후 대안협의 경비로 융숭하게 대접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

실제로 왕첸 씨는 APOC에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행정담당인 P이사 각종 사업에 개입

더욱이 P이사는 대안협의 특별감사 시 국외 출장 문제에 연루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0일 중앙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P이사는 2013년도에 집행된 협회 임원들에 대한 6회의 국외 출장 중 캄보디아 안경지원 사업 등을 제외하고 4회(중국 3회, 일본 1회)에 걸쳐 해외를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한 번도 상임이사회의 승인을 받거나 출장보고서와 영수증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표 참조).

대안협의 한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와 업무 연관성도 없는 P이사가 다른 임원은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외국 출장을 혼자만 4차례나 집중적으로 나간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국외 방문 시 협회 정관을 누구보다 잘 지켜야 할 임원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은 기막힌 일”이라며 “더구나 P이사 등 외국을 방문한 임원들이 사용한 경비의 영수증도 처리하지 않은 점을 해명해야 된다는 감사들의 요구에 집행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인 2인에 대한 파행적인 초청에 대해 P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는 APOC 당시 학자들을 초청하는 업무를 맡아 그 부분은 상세히 모르겠다”며 “다만 옵토메트리스트인 취이 박사는 중국 현지에서 협회장의 의전을 담당한 인물이고, 왕첸 역시 취이 박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협회 비용에 대한 결제는 사무총장의 권한이니까 그쪽에 문의하라”며 “나는 신문사가 질의한 내용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갖고 있으니 취재한 내용대로 써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직제 상 대안협 사무총장의 역할은 행정 전반의 실무 책임자일 뿐 회무를 직접 결정하고 결제하는 것은 상임이사 등이 처리토록 규정되어 있어 P이사의 답변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면피성 발언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현재 P이사는 대안협의 행정과 사무를 담당하는 임원이면서도 각종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경사 교육에 관련한 VOD 동영상 개발과 운영도 교육이사 대신에 P이사가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또 사업이사 등이 주관해서 처리해야 할 KISS 프로그램 사업도 자신의 대학 동문에게 계약 처리하는 등 협회의 각종 사업마다 빠짐없이 관여하고 있다.

지방 모 지부의 한 임원은 “솔직히 지금의 협회는 회장과 수석부회장, P이사 3인이 모든 회무를 처리하는 매우 기형적인 행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협회의 이런 임원 쏠림현상은 전횡과 의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대안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지금의 협회 임원 구성은 집행부 수장에게 쓴 소리나 바른 말을 할 수 없도록 측근들로만 짜여져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어야 할 이사회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회장 측근들이 중간에 말을 끊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그는 “솔직히 교육이사나 사업•기획이사들이 나가야 할 국외 출장을 사무 행정담당인 P이사가 집중적으로 나가는 경우는 협회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P이사가 자신의 개인 비즈니스를 위해 협회비로 외국을 수시로 방문한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P이사가 KISS와 VOD 등 각종 사업마다 빠지지 않고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현 집행부의 협회 농단(壟斷)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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