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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살길이다(6), S.P.A. 브랜드와 안경원의 시장 여건
  • 라이오아이즈 이세현
  • 등록 2014-06-16 13: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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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목적인 명품 브랜드 추종현상이 패스트 패션 등장으로 약화… 국내 하우스브랜와 S.P.A. 방식의 안경에 소비자들 만족감 상승
‘ZARA, UNIQLO, H&M, MANGO, EIGHT SECONDS, FOREVER 21, G.A.P…’

패션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번화가를 지나치다보면 이들 거대한 브랜드숍들을 한 번쯤은 쳐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등장한 이 같은 숍들은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현재 패션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라고 하는데, 이전처럼 한 단계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제조, 유통,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패션계의 새로운 판매유형으로 대두되고 있다.

제조사가 정책결정의 주체가 되어 대량생산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여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상품회전을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이들 숍을 다른 말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라고도 한다.

제조사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으로 제조할 수 있고, 유통의 거품을 걷어내 원가비율을 낮출 수 있어 저렴한 가격의, 박리다매를 통한 이익 창출을 추구한다.

그럼 이러한 S.P.A. 브랜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생산자 측면에서 보면 주요 S.P.A. 브랜드의 태생지인 유럽 국가들의 가치관과 사회적 풍토를 들 수 있다.

귀족사회가 명품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기는 했지만 프랑스대혁명과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더 이상 아름다움과 기능성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 모더니즘과 기능주의가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또한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북유럽 특유의 시민주의적(social democracy) 이데올로기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8, 90년대 이후로 일본에서 출발하여 우리를 거쳐 지금의 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시장이 명품 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이들은 그 이전부터 이미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S.P.A.를 시작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진행하고 있었다.

소비자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제는 더 이상 대중들이 무턱대고 명품에 열광하던 시절은 한풀 꺾였기 때문일 수 있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내가 아닌 남을 의식하는 맹목적인 소비성향은 이제 그 세기가 한풀 꺾였다는 말이다.

맹목적인 추종 후에 남겨진 것은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반복되는 피로감이다.

하지만 일반대중이 지쳐가는 사이 명품은 오히려 더욱 더 하이앤드로 진행 중이다. 대중들이 그나마 접근할 수 있었던 명품은 이제 더욱 더 고가 및 희소성 전략을 구사하여 일반인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더 큰 판타지가 됐고, 이것들을 누릴 수 있는 계층에게는 동시에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핸드백으로 유명한 C 브랜드가 수시로 가격을 상향조정하고 독일 차에 열광하던 소비자들이 차별화를 위해 보다 비싸고 희소성이 있는 수제 기반의 영국 또는 이태리 명품차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같은 이치다.

안경원마다 고유 브랜드 개발 서둘러야

그렇다면 자의건 타의건 명품의 조류에서 이탈한 대중들은 무엇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을까? 그 틈새시장이 바로 S.P.A. 브랜드의 성공요인 중 하나로 작용될 수 있다. S.P.A.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자신의 로고를 상품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옷을 벗어 보이기 전까지는 로고를 통해 이 상품을 인지할 수가 없다. 내가 가진 좋은 브랜드 옷에 이런 옷들을 섞어서 입으면 S.P.A. 브랜드는 같은 명품으로 인식이 된다.
 
설령 내가 S.P.A. 브랜드의 옷으로만 입었더라도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이 옷이 명품인지 저렴한 옷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매주 단위로 바뀌는 생산 사이클로 인하여 메가 히트 아이템이 아니라면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안경 산업에 S.P.A.의 등장은 어떤 교훈을 주는 걸까. 더 이상 명품 브랜드는 안경시장에서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명품 브랜드의 피로감은 안경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져서 일부 특정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특정 로고 중심의 안경들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S.P.A. 브랜드처럼 로고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과 자신에 맞는 착용감이 좋은 안경들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이미 소비자들이 수년간 S.P.A. 브랜드에 익숙해져 있고 특히나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패션에 대한 나름 합리적이고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 패션을 소비하는 세대에게는 브랜드 안경보다는 트렌디한 안경들이 더욱 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S.P.A. 브랜드의 장점인 기획부터 소매 판매까지 아우르는 안경의 판매방식은 이미 진행 중이고, 자생적인 국내 하우스브랜드들이 S.P.A. 방식으로 안경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빠른 호흡에 어울리는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이들 안경 브랜드에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더 이상 명품 안경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반영해줄 수 있는 합리적인 스타일의 안경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안경 역시 엄연히 패션의 하나임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브랜드가 가진 가치는 사실상 패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를 통해 제품은 비로소 타자와 구분되는 고유성을 가지며, 스스로의 스토리를 통하여 소비자는 그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 더불어 판타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결국 S.P.A. 브랜드는 맹목적인 브랜드 추종 시대의 종말을 알리고 있으며, 우리 안경업계는 지금 그 지각변동의 한 중심에 위태로이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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