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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결여된‘안경사대관’비난 일색
  • 특별취재반
  • 등록 2014-10-31 2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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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정사(正史) 배치 면수 전체 3%에 불과한 30여 쪽이 전부… 역사의 객관성•자료 수집•대관이 가져야 할 형식과 구성 모두 허술
 
안경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며 발행된 「2014 한국안경사대관(韓國眼鏡史大觀)」(대관)이 형식과 구성 형태에서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발간된 대관이 “안경인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후배 안경사들이 선진 안경업계를 구축해 나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협회 관계자의 말과 다르게 흠결이 적잖게 드러난 것이다.
 
‘2년간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며 만든 대관’이라는 협회 관계자의 주장과 달리 이번에 새로 발간된 대관은 그야말로 협회에 보관된 자료나 월간 「안경계」 잡지를 카피한 복사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방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편집위원들의 숙의 속에 집필•간행되어야 할 대관이 역대 회장들의 사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한 홍보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관의 발간 목적은 시대적인 흐름과 연보, 인물과 사건, 업계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조망하는 방대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구나 하나의 산업이나 협회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조심스런 작업으로써 대관을 집필•구성할 때는 무엇보다 역사를 조감(鳥瞰)과 충감(蟲瞰)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사료(史料)의 깊이와 넓이를 충족하겠다는 편찬 의지가 뒤따라야 그 모양이 완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관은 이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역대 회장들의 사업을 열거한 사업보고서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건의 가치와 변화해온 연대 서술 태부족

이번에 출간된 대관은 대한안경인협회(대안협의 전신)가 지난 1986년 펴낸 「한국안경사대관」의 뒤를 잇는 두 번째 발간물로 안경사제도 도입 시초부터 현 집행부까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관은 호화 양장본으로 발행된 겉모습만 빼고는 대관이 갖추어야 할 기본이 완전히 무시되어 있다.

적어도 품격 있는 대관이 되려면 협회와 업계를 크고 넓게 전체를 보면서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오류를 바로잡고, 또 그동안 미처 기록되지 못한 사료를 발굴하고 수정•보완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대관은 이런 흔적이 거의 결여돼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1986년 2월 이전의 역사는 단 한 줄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집필진은‘이번 대관은 첫 번째 대관의 후속편이어서 첫 번째 책에서 기록된 역사는 빼는 것이 옳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대관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이전 역사의 수록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대관의 선택 수록에 기록하는 자의 오만이 들어가면 대관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더 큰 문제점은 8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역사를 기술한 것은 30여 쪽(p.648~p.679)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물론 ‘제1장 안경사제도의 탄생’과 ‘제2장 헌번소원 위헌심판청구소송 승소’까지 300여 쪽이 편집돼 있으나 이것은 역사의 기술이 아니라 사건의 기록이고 대안협 활동일 뿐이다.
 
더구나 이 부분을 필요 이상으로 집중 배치함으로써 읽기에 지루한 것은 물론이고, 면수 채우기에 급급한 흔적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관은 안경사제도의 정착과 위헌심판청구소송의 역사적 가치가 아무리 중대하다고 해도 과거사 기술을 특정 인사들의 공로를 부각하는데 국한시킴으로써 사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른 역사의 기술은 그 사건의 가치가 변화•적응해온 연대적 서술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번 대관에서는 이런 점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번 대관을 살펴봤다는 안경업계의 한 원로 안경사는 “가장 황당한 것은 대안협의 창립과 발전, 또 역대 회장의 업적을 기록하는데 300여 쪽이 할애된 부분과 특히 아무리 현 회장이라고 해도 업적 부분을 60쪽 가까이 배치한 것은 염체 없고 낯 뜨거운 일”이라며 “정사(正史)는 30여 쪽에 불과한 반면에 현직 회장의 업적을 2배 넘게 배치해 이 책이 과연 안경사대관이라는 제호를 붙일 수 있는 책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로 역시 “이 대관은 현장 사료의 미비로 왜곡된 부분이 많고, 공과(功過)를 다룰 때 공(功)은 치하했지만 과(過)는 기재하지 않는 등 대관이 가지는 본래 의미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고 꼬집고 “법정 전문직능인으로서 참다운 사서(史書)가 되려면 지금에라도 사실에 입각한 기술, 진실이 담겨 있는 후속 조처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관이 역사서라는 본래 취지에 적합하려면 정사와 외사(外史)의 현황이 대관의 본체가 되어야 하고, 또 대안협의 역사나 중앙회와 지부의 활동, 업계의 상황과 현황 등은 부록 편으로 정리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대관은 본말이 바뀌고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역사서가 회장 업적 치중하며 홍보물 전락
무엇보다 이번 대관의 서술 문투를 볼 때 집필진 스스로 카피본임을 자인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문장이 잡지나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체의 문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본지 취재진은 대안협의 내부 관계자로부터 “이번 대관의 주요 집필자가 협회 회관에 있는 대한안우회를 수시로 출입하며 그곳에 보관된 「안경계」를 참조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번 대관이 어렵고 힘든 자료 수집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단순히 「안경계」 잡지의 편집본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대관의 집필은 과거에 발행된 「안경계」 기사를 단순하게 발췌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글로벌 환경에 걸맞은 역사서 간행이라면 축사 부분도 매우 미흡하다. 이번 대관의 축사가 국회의원과 교수 등 국내 인사들에 그침으로써 초라한 모양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986년에 발간된 안경사대관은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축사 인사가 보건사회부(現보건복지부) 장관,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국제시력광학연맹 회장, 미국안경사협회 회장, 미국검안협회 회장, 전 일본안경연맹 회장, 일본안경광학출판사 회장 등 일정 수준의 형식과 품격을 갖추고 있다.

특히나 예전에 발간된 대관은 역사 발굴도 세계 안경사(史)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안경이 도래한 역사적 고증부터 수많은 자료를 어렵게 수집•추출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런 면에서도 이번 대관이 얼마나 허술하게 급조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문장의 서술 문투나 대관이 가지는 형식과 본질에서 벗어난 이번 책이 대관이라는 제호를 매길 수 없는 이유다.

대기업의 100년사와 협회의 대관 제작에 여러 번 참여한 한 집필가는 대안협의 대관을 살핀 후 “안경사 회원들의 회비가 모인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간행된 대관이 ‘대관’으로 인정하기에는 구성과 내용으로 볼 때 획일적인 정보만 가득해 차라리 「2014 대안안경사협회 28년사」 또는 「대안협 제18대 집행부 열전(列傳)」으로 제호를 교체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국 4만여 안경사와 전체 안경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대안협의 대관이라 하기에 이번 대관은 옛날 자료와 월간 「안경계」 잡지를 편하게 베낀 카피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안경사법 제정 때부터 협회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원로들은 이번 대관을 보면서 ‘협회 운영은 몇몇 사람의 의지와 밀어붙이기로 집행되어서는 안될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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