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그라스 주해돈 이사, 22년간 한 우물 파며 업계 회사에서 중심인물로 자리매김… 주 이사 “내년 초부터 MBC 통해 對소비자 캠페인 광고 집중 노출”
▲ ㈜케미그라스 주해돈 이사 수레바퀴와 축을 연결해주는 린치핀(linchpin)은 회사에서 중심을 이루는 인물을 지칭할 때 종종 쓰이는 단어다.
㈜케미그라스(대표 박종길)의 산증인이면서 중심인물로 회자되는 주해돈 영업이사. 1992년 8월에 케미그라스 생산기사로 입사해서 2011년에 직장의 별이라는 이사(영업총괄 관리)로 승진한 주해돈 이사는 안경업계에서 꽤나 유명한 인물로 통한다.
그만큼 뛰어난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안경업계에 널리 알려진 린치핀 주해돈 이사는 “한 계단 한 계단 눈앞의 목표를 보고 지내다보니 세월만 지났다”며 애써 자신의 존재감을 축소했다.
사실 옛날에는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사람의 풍채와 말투, 글씨체, 판단력으로 평가했지만, 요즘 회사에서는 경청, 신뢰, 긍정, 배려, 칭찬이라는 5가지 잣대로 그 능력을 가늠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해돈 이사는 박지성 선수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선수를 “사람들은 화려한 루니 선수를 말하지만 전략의 핵심은 박지성이다. 그는 팀을 위한 헌신으로 전략적인 승리를 가져다주는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주해돈 이사를 말할 때 박지성 선수가 오버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 이사 “기능성 렌즈로 새 시장 개척해야”
주해돈 이사는 오랜 침체기에 빠져 있는 안경업계에 대해 뜻밖에도 현재가 희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이나 의류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이 본래의 역할을 뛰어넘어 기능화 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 주해돈 이사는 “안경렌즈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되면서 단초점렌즈에서 다초점렌즈로 빠르게 변화되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997년부터 영업부서에 근무하며 안경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주 이사이기에 그의 말에서 환한 빛줄기가 안경원 문틈을 넘는 것을 본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안경렌즈 제조사의 영업을 총괄하며 연일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는 주해돈 이사는 ‘올해 케미그라스의 가장 큰 성과라면 무엇이 있겠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무엇보다 거래처의 다양화를 통해 케미렌즈를 더 많은 안경사에게 알린 것이 큰 소득”이라며 “또한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에 진력한 결과 영국과 독일,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율이 대폭 상승한 것도 큰 성과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서 “올해 중반기에 세계 경제가 주춤되어 잠시 점유율 하락의 위기를 맞았지만, 곧이어 출시된 청광차단렌즈나 아이넷 그물망 코팅렌즈의 히트로 예전의 판매율을 상회한 것도 올해의 큰 성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케미그라스의 기술력이 농축된 고기능성 안경렌즈가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은 것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주 이사는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진 안경렌즈 가격을 아쉬워하며 가격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산 저가 렌즈의 대량 유통을 가격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주 이사는 “더 이상의 가격경쟁은 업계 전체를 사양화시킬 뿐”이라며 “고기능성 안경렌즈로 생산 체재를 전환해 품질경쟁으로 시장을 바꿔야만 전체 안경업계가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렌즈 가격이 아무리 폭락해도 H, E, T社 등 외국계 안경렌즈 제조사가 제값을 받는 이유는 일찍부터 그 회사들이 퀄리티 높은 기능성 렌즈에 집중한 결과로 소비자들도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 안경렌즈 제조사 전체가 고기능성 제품 개발과 유통에 전력하는 것만이 불황의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맞춤식 캠페인으로 국내 시장 확대 도모
내년 새해벽두부터 케미그라스는 안경렌즈의 기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전환에 적극 나선다. 안경렌즈의 품질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케미그라스는 MBC 케이블TV와 공동으로 자외선의 유해성과 차단 등에 대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MBC 케이블TV측과 홍보 협약을 마친 케미그라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주해돈 이사는 “이 캠페인은 자외선의 해로움과 이를 안경렌즈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노출할 예정”이라며 “자사의 이런 캠페인이 방송에서 꾸준히 노출되면 UV차단 렌즈 등 기능성 렌즈의 수요가 덩달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에 앞서 안경원에서도 기능성 렌즈의 효용성을 소비자에게 적극 설명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주 이사는 “국내의 의료기사 중에서 의사의 지휘를 받지 않는 분야는 오직 안경사밖에 없다”며 “준 의료인으로서 안경사가 전문성으로 무장할 때 안경시장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로 대접받는 안경사가 많아질수록 그에 따라 기능성 안경렌즈의 수요와 판매도 증가해 결과적으로 안경시장의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탈무드에서 사람의 됨됨이를 아는 세 가지 중 하나는 ‘무엇에서 즐거움을 얻고 기뻐하는지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케미그라스의 주해돈 이사는 자신의 천직인 안경렌즈에서 분명하게 희노애락을 느끼고 있었다. 주 이사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