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의대 연구팀, 안경으로 시력장애 벗어날 수 있는 경우가 200만명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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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중 약 200만명 가량이 안경만 써도 좋아질 수 있는 시력을 장애수준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연구팀은 2010~2012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세 이상 한국인 2만 2천 13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시력장애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시력은 시력장애(0.33 이하), 실명(0.05 이하), 저시력(0.05~0.33)으로 나뉘는데, 이때 시력의 기준은 평소시력과 최대교정시력이 각각 나누어 사용된다.
평소시력은 말 그대로 안경이나 렌즈의 착용 여부와 상관없는 평상시의 시력을 뜻하고, 최대교정시력은 안경이나 렌즈를 이용해 교정했을 때의 가장 좋은 시력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평소시력과 최대교정시력이 0.33 이하로 시력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각각 5.2%, 0.5%였는데, 특히 70세 이상 노년인구 가운데 시력장애는 평소시력 기준으로 13.3%(최대교정시력 기준 4.3%)나 됐다.
또 평소시력으로 봤을 때 실명 상태인 노인도 0.5%(최대교정시력 기준 0.4%)로 적지 않았다.
연구팀의 관계자는 “이 같은 시력장애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에 대비하면 평소시력 기준으로 약 240만명이 시력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안경처방만으로도 시력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는 수치가 나오고, 상대적으로 시력장애 유병률이 높은 70세 이상 노인이나 교육수준이 낮은 그룹, 시골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계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안과학 관련 국제학술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1월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