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퍼비젼코리아㈜ 정종구 대표 불경기는 물론이고 참혹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업을 키운 사람이 많다.
흔한 예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실존 인물인 오스카 쉰들러 같은 이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독일 나치에 법랑을 납품해 큰돈을 벌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7년 IMF 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몸살을 앓을 때 기아자동차는 오히려 ‘봉고 신화’를 만들며 성공가도를 질주했다.
극심한 내수침체로 대기업들까지 임금을 동결하는 요즘에 해가 거듭될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는 쿠퍼비젼. 제품의 품질력 하나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곳이다.
더구나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기업 쿠퍼비젼 본사 내에 한국의 입지를 크게 부각시킨 쿠퍼비젼코리아㈜ 정종구 대표의 활약상은 정평날 정도이다.
안건강 관련업계(Eye care industry)의 전문 경영인으로 2011년 1월에 쿠퍼비젼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한 이래 연간 두 자릿 수의 성장을 일구고 있는 정 대표.
그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강철 체력과 등산 애호가로서 긍정 마인드와 에너지가 넘치는 전문 CEO이다.
▲ 지난해 연말 안경시장에 런칭한 쿠퍼비젼의 노안용 콘택트렌드인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 이 제품은 피팅이 간단하고 고객들의 불만사항이 현저히 적어 안경사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쿠퍼비젼 본사의 신임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밖에서 봐도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피부로 느낄 정도다. 정 대표 : 좋게 봐주어 감사하다. 아직 가야할 목표도 많이 남아있는데…. 중국의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같은 이도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는데 우리야 오죽하겠냐(웃음).
- 쿠퍼비젼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있다. ‘쿠퍼비젼 렌즈는 믿을 수 있다’는 안경사들의 칭찬도 많다. 정 대표 : 역시 감사한 말이다. 품질은 어느 회사든 생명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안경원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고객 불만일 것이다.
반대로 렌즈를 판매한 후 고객의 만족도가 높으면 안경사의 자부심이나 수익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쿠퍼 제품은 안경사들이 고객에게 칭찬을 받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품질은 자신한다.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렌즈만 해도 고객 불만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수익을 보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 노안용 콘택트렌즈 등 멀티포컬 렌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쿠퍼비젼의 멀티포컬 렌즈 특징은 무엇인가. 정 대표 : 우리 멀티포컬은 국내에서 출시되는 멀티포컬 중 유일하게 원데이 렌즈다. 인체 친화적인 재질로 인공 심장에 사용되는 물질인 PC재질을 사용해 눈에 부드럽고 건조안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FDA가 프로클리어 렌즈가 건조안에 효과가 있다고 승인하기도 했다. 사실 40대 이후가 되면 눈의 건조감이 심해져 멀티포컬렌즈가 적합하다.
일본에서는 멀티포컬 렌즈를 피로완화용으로 처방하는 사례도 많다. 우리는 이런 처방을 장려하고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플러스 도수가 들어간 렌즈가 눈 근육의 피로도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 비교 우위랄까, 쿠퍼비젼 노안용 렌즈의 장점은 무엇인가. 정 대표 : 무엇보다 간편한 처방이 장점이다.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은 하나의 가입도에서 도수만 조정 사용해 처방할 수 있다.
가입도가 여러 개 있을 경우, 교정시력에 대한 고객 클레임이 발생했을 경우 가입도와 도수, 혹은 가입도와 도수를 모두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은 이런 부분을 쉽게 해결한다.
“이젠 멀티포칼이 대세, 교육 매출이 좌우”
- 국내시장에서 멀티포컬 렌즈의 비중이 채 5%도 안 된다.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정 대표 : 일본만 해도 멀티포컬 렌즈의 판매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보다 이른 시기에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소득 수준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요구가 있었다.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이 제때에 공급되다보니 크게 성장했다. 다만 멀티포컬은 무엇보다 안경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사에서는 2014년 하반기부터 멀티포컬 교육에 중점을 두고 對안경사교육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도 세미나와 방문교육의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 국내 노안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정 대표 : 지금 콘택트렌즈 시장은 멀티포컬이 형성되는 시기다. 따라서 교육 등 안경원을 대상으로 선투자가 진행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소비자에 대한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현재 판매 추세를 볼 때 시장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다비치안경체인이나 멀티포컬에 관심이 많은 안경원에서 멀티포컬의 판매율이 우리가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높을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클리어 원데이 멀티포컬의 타깃층은 30~40대 여성들이다. 이 연령층은 콘택트렌즈에 친숙한 세대로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보면 이 세대는 약 500만명 가량으로 이중 절반 정도가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250만명이고, 또 이중 절반 정도가 적극적으로 시력을 교정한다면 약 125만명이 대상층이다.
결국 현재 멀티포컬 렌즈는 전체 콘택트렌즈 시장의 5~10% 정도가 되는데, 이 대상층을 시장 상황과 추산해 보면 5년 이내에 우리나라 멀티포컬 시장은 전체시장에서 10% 수준은 너끈히 도달할 것이다.
인터뷰 사이사이에 정종구 대표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준의료인으로서 소명의식과 자부심으로 시장을 이끌면 시장 파이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정 대표는 전문성을 강조한 안경원들이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사례를 수없이 확인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기업이 크든 적든 사업 성패의 방향타는 리더가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정종구 대표는 쿠퍼비젼코리아의 대표에 취임하고부터 안경업계의 고질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능동적인 에너지, 긍정 에너지로 매출 파이를 조금씩, 그러면서 쉬지 않고 키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