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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진흥원 다툼에 디옵스‘썰렁’
  • 합동취재반
  • 등록 2015-04-30 20: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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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에 안경사 최저 참가•예년과 달리 보수교육도 전무… 수출만 집중하는 진흥원의 정책으로 참가 내수업체 불만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The 14th Daegu International Optical Show, 디옵스)이 관람객 최저 참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폐막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에서 4월 10일자로 명칭 변경)에서 추진하는 ‘안경7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정한 ‘안경 데이’에 대해 안경사협회가 크게 반발, 매년 디옵스 행사장에서 실시되던 2~3곳의 지부 보수교육마저 열리지 않으면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폐막되었다.

이번 디옵스에서 수출상담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반면 내수판매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업계의 많은 관계자들은 이번 디옵스를 두고 ‘지난 14년간 안경사협회에 끌려 다니던 디옵스의 본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안경전’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면서 디옵스가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매년 국가 세금과 내수업체의 부스 참가비로 운영되는 디옵스가 해외 바이어만 챙기는 수출전, 내수업체는 들러리에 불과한 안경전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부풀린 실적 발표가 디옵스 발전 저해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손진영)은 디옵스 폐막일인 지난 24일 저녁에 전시회 실적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서둘러 배포했다.

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바이어는 28개국에서 1,179명이 참가해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내국인은 전년보다 9.6% 포인트 증가한 34,698명이 전시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디옵스에 참가한 업체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국내 176곳과 해외 32개 업체인 총 208개 업체가 참가해 수출 상담액은 9천만 달러(한화로 약 971억원), 내수 상담액은 7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흥원은 이 보도자료에서 ‘미국,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 안경산업 글로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안경의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에 대해 직접 확인하는 등 제조, 디자인, 마케팅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입지를 다지는 비전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경 관계자들은 진흥원의 이 같은 발표를 믿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부풀리기 실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진흥원이 발표하는 실적 발표는 대구광역시를 위한 보고용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서는 진흥원이 해마다 참관객과 수출액수를 부풀리는 것은 해당 지자체가 디옵스 행사에 무관심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대구광역시에 돌리고도 있다. 진흥원에서 발표하는 실적을 주무 담당관이 한번만이라도 꼼꼼하게 확인하면 이런 숫자놀음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스를 낸 서울의 한 하우스브랜드 유통업체의 대표는 “전시회 내내 전시장에서 사람 구경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는데 3만 5천명이 참가했다는 진흥원의 발표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심한 거짓말”이라며 “특히 올해는 보수교육이 한 곳도 열리지 않아서 전시장을 찾는 안경사를 손에 꼽을 정도였고, 해외 바이어 역시 보따리 무역상 수준의 C급 바이어가 대다수인데 수출 상담액이 1천억원 내수판매가 700억원을 달성했다는 발표는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하우스브랜드 업체의 관계자는 “진흥원이 해외 바이어에게는 항공료에 숙박까지 공짜로 대주면서 국내업체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며 “수출과 내수업체 모두 공평하게 서비스를 해야 할 진흥원이 너무 노골적으로 수출업체에만 치우치는 정책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대전에 소재한 한 안경렌즈 생산업체의 관계자도 “디옵스를 주최하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모르지는 않지만, 안경사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지 않고 안경사협회에 계속 끌려 다닌다면 아예 수출업체만 참가하는 전시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더구나 매번 전시회를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업체를 찾아다니지 말고 평소에 각계각층을 찾아다니며 디옵스의 발전 방향을 찾거나 개선하는 실체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터무니없이 부풀린 실적만 발표하다보면 오히려 디옵스가 퇴보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디옵스 발전 방향 찾는 평소 노력 아쉬움
이번 디옵스에는 안경사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바로 안경테 제조업체들이 ‘안경 데이’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진흥원은 안경테 관련업계와 학계 등으로 구성된 ‘한국안경제조7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사업의 추진위원들은 세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영화)의 설립일인 5월 9일을 ‘안경 데이’로 제정했고 향후 정부에 법정 기념일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안경사협회(회장 김영필, 대안협)는 진흥원의 ‘안경 데이’ 제정에 즉각 반발했다. 협회와 아무런 논의도 없이 안경의 날을 제정한 것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흥원과 대구시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초강경 입장을 취했다.

곧이어 협회는 후속 조치로 디옵스 행사장에서 매년 실시하던 2~3곳의 지부 보수교육을 타 장소에서 실시한다고 결의, 경상권 지부들의 디옵스 불참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개최지역인 대구지부까지 디옵스를 찾지 않는 것은 물론 안경사협회의 김영필 회장까지 최초로 디옵스 오픈식에 불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안협 중앙회의 한 상임이사는 “안경사가 참여하지 않은 채 ‘안경의 날’을 만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흥원이 서울 광학전과 디옵스가 통합할 때 제시했던 약속을 불이행한 것은 물론 디옵스에 참가한 회장까지 매번 푸대접한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현재 수도권 지부들이 서울에서 단독 광학전을 개최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지역 생산업체 대표는 “안경사협회는 ‘안경사의 날’, 제조업체는 ‘안경 데이’를 각각 두어 서로 협조•지원하는 것이 전체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아니냐며 “제조업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만든 ‘안경 데이’를 이유로 협회 임원들이 전시회를 찾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그는 “안경이라는 단어가 안경사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며, 또 디옵스는 한국 안경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안경사가 넓은 시각으로 봐야 안경원도 성장한다”며 안경사의 대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안경사에 도움 주는 변화 모색해야
안경사협회가 진흥원에 대한 반감은 여러 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안경사협회 임원들은 디옵스를 공동 개최하는 협회장까지 오픈 행사에 들러리로 세우는 등 푸대접이 심하고, 더구나 디옵스가 대구라는 지역색이 너무 강함으로써 타 지역 관계자들이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심지어 대구지역 안경사들은 디옵스 개최 중에 일부 참가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에게 전시 제품을 도매가로 판매해 해당 지역 안경원이 가격 노출과 매출부진에 시달린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안경의 발전을 위해 안경사가 개별적으로라도 디옵스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안경사가 직접 디옵스에 참가해 단 한 장의 안경이라도 직접 구매하면 제조업체들은 안경사들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그 결과 생산 의욕이 커진다고 말하고 있다. 안경 제조업체가 안경사들이 원하는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면 다시 신제품들이 안경원의 매출로 이어지는 상승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안경 관계자들은 디옵스가 원점에서 새롭게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경사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 개발도 중요하고, 안경사와 업체에 실질적인 효과를 주는 전시회로 탈바꿈해야 된다고 말한다.

수도권 한 지부장의 ‘디옵스가 안경사 개개인에게 꼭 필요한 전시회로 변화하면 디옵스에 참가하는 1~2시간을 집체 보수교육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디옵스를 바라보는 안경사와 제조업체의 시각은 서로 상반될 수밖에 없다. 디옵스에 대한 안경사의 시각이 개인적일 수밖에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안경사 스스로 디옵스를 찾아오도록 디옵스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디옵스의 성패가 진흥원의 개혁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이 안경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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