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기의 ‘안경광학과’… 인기학과 막내리나
  • 고수영 기자
  • 등록 2015-09-01 11:21:53

기사수정
  • 2011년부터 안광과 신입생 경쟁률 매년 하락… 교육부, 8월 31일 발표한 대학평가에서 안광과 5개교 대출제한 대학에 포함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안경광학과가 더 이상 인기학과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984년 대구보건대학교에 개설되어 발전을 거듭해 온 안광과가 근래 5년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안광과는 2011년 4년제 16개교, 2년•3년제 34개교로 총 50개교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2개 학교에서 폐과되면서 2014년도에는 4년제 13개교, 2년•3년제 33개교 등 46개교가 설치되어 있다.

학과의 인기를 가늠하는 신입생 경쟁률도 2011년 2,329명 정원에 16,443명이 지원해 7.1: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매년 응시율이 낮아져 2014년에는 2,063명 모집 정원에 9,191명이 지원해 3년 사이에 경쟁률이 절반 수준인 4.4:1로 대폭 감소했다(표 1 참조).

안광과의 축소와 경쟁률 하락의 근본 원인은 열악한 안경업계의 근무환경에 따른 것으로써 이는 곧 안경업계의 근간을 이루는 안경사 수의 축소를 의미해 안경업계 전체의 자구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2011부터 3년간 안광과 지원자 44% 감소
안광과의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대학정보공시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14년까지 전국 안광과의 입학정원은 -14%, 특히 지원자는 -44% 감소해 더 이상 ‘인기학과의 대명사’란 호칭을 사용하기에 어색한 실정이다.

수도권의 한 안광과 교수는 “매년 1천명이 넘는 새내기 안경사가 배출되는 현 시스템에서 포화상태인 업계의 과당경쟁을 피할 수 없고, 그런 안경업계의 어두운 부분이 전해지면서 안경사 직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때문”이라며 “안경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전체 안광과의 통폐합, 즉 솎아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14년까지 3년간 안경사국가시험의 평균 합격자 수는 1,463명으로 현재 8천 곳을 상회하는 전국의 안경원 수를 감안하면 합격자 배출에 대한 적절한 제재방안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부산의 한 안광과 교수는 “업계 전체를 위해서 경쟁력이 저조한 안광과의 퇴출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귀 과의 폐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란 질문에는 “우리 과는 양질의 교원 충원과 장학제도 확충 등으로 매년 교육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퇴출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기도 했다.

20년 내 안광과 절반이 폐과 전망
한편 지난해 1월 정부는 2018년부터 고교 졸업생 수가 대입 정원에 못 미친다는 예상에 따라 2022년까지 대학입학 정원을 16만명 줄인다는 대학구조개혁추진계획을 발표, 그 첫 번째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이번 달 31일 교육부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번 평가 발표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총 298교(일반대, 산업대, 전문대)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 그 발표된 주요내용은 전국 대학을 3년 주기로 5개 등급으로 구분한 뒤 2018학년도까지 A등급만 자율적 감축을 권고하고, B등급은 4%(4년제)와 3%(2•3년제) 감축, C등급은 7%(4년제)와 5%(2•3년제) 감축, D등급은 10%(4년제)와 7%(2•3년제) 감축, E등급은 15%(4년제)와 10%(2•3년제) 차등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공개인 이번 대학평가 발표에서 D와 E등급을 받은 대학은 각각 53개교와 13개교 등 전체 평가대학 중 21%인 63개교가 낙제점을 받음으로써 향후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을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발표한 대학 등급과는 별도로 ‘16년도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명단’이 발표됐는데 안광과가 설치된 4년제 중에서는 S대, 2•3년제에서는 Y대 등 총 5개교가 명단에 포함되었다.

교육부의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은 이번에 발표된 대학평가의 등급과는 연관성이 낮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대학평가 결과 보도자료의 붙임자료에 이를 추가했다는 것은 이들 대학들이 낙제점인 D와 E등급을 받았으리란 짐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결국 매년 응시율이 떨어지는 안광과는 대체로 이번 대학평가에서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현재 안광과는 20년 이내에 학과와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안경 서비스가 세계 최고인 국가는 ‘대한민국’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번쯤 반드시 찾아야할 명소로 유명한 대한민국 안경원.  국내 안경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하나 같이 한국 안경원의 무료 시력검사와 정밀 처방과 조제, 또 전문적인 안경피팅을 제공하면서도 최저가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력검사부터 안경 착용까...
  2. 코로나 백신 접종하면 포도막염 재발한다? 예전에 포도막염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하면 포도막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의대 안과연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 데이터베이스에서 과거 포도막염 병력을 가진 환자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473,93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최대 16.8%...
  3. 건강보험 보장률 전년보다 소폭 상승 2022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한 65.7%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22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의원을 중심으로 비급여 본인 부담률이 하락하면서 2022년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 본인부담률은 19.7%로...
  4. 어린이 물안경 해외직구 못하나? 정부가 국가인증통합마크(KC)를 받지 못한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사흘 만에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해외 직구품목에서 제외했던 KC인증을 받지 못한 어린이용 안경테와 선글라스, 어린이용 물안경 등 어린이제품법에서 규제하는 34개 품목을 종전처럼 해외직구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16...
  5. 대안협, 협회장 공약 차질 없이 추진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허봉현[사진])의 제22대 집행부가 출범과 함께 협회장 직선제 선출, 회원소통 강화 등 협회장 공약사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회장 직선제 선출 문제는 지난 9일 제1차 직선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효재)를 개최해 제반 사항을 검토한 후 관련 설문조사를 지난 29일까지 진행했다.  또한 대안협은 회원 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