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부터 안광과 신입생 경쟁률 매년 하락… 교육부, 8월 31일 발표한 대학평가에서 안광과 5개교 대출제한 대학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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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안경광학과가 더 이상 인기학과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984년 대구보건대학교에 개설되어 발전을 거듭해 온 안광과가 근래 5년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안광과는 2011년 4년제 16개교, 2년•3년제 34개교로 총 50개교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2개 학교에서 폐과되면서 2014년도에는 4년제 13개교, 2년•3년제 33개교 등 46개교가 설치되어 있다.
학과의 인기를 가늠하는 신입생 경쟁률도 2011년 2,329명 정원에 16,443명이 지원해 7.1: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매년 응시율이 낮아져 2014년에는 2,063명 모집 정원에 9,191명이 지원해 3년 사이에 경쟁률이 절반 수준인 4.4:1로 대폭 감소했다(표 1 참조).
안광과의 축소와 경쟁률 하락의 근본 원인은 열악한 안경업계의 근무환경에 따른 것으로써 이는 곧 안경업계의 근간을 이루는 안경사 수의 축소를 의미해 안경업계 전체의 자구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2011부터 3년간 안광과 지원자 44% 감소안광과의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대학정보공시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14년까지 전국 안광과의 입학정원은 -14%, 특히 지원자는 -44% 감소해 더 이상 ‘인기학과의 대명사’란 호칭을 사용하기에 어색한 실정이다.
수도권의 한 안광과 교수는 “매년 1천명이 넘는 새내기 안경사가 배출되는 현 시스템에서 포화상태인 업계의 과당경쟁을 피할 수 없고, 그런 안경업계의 어두운 부분이 전해지면서 안경사 직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때문”이라며 “안경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전체 안광과의 통폐합, 즉 솎아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14년까지 3년간 안경사국가시험의 평균 합격자 수는 1,463명으로 현재 8천 곳을 상회하는 전국의 안경원 수를 감안하면 합격자 배출에 대한 적절한 제재방안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부산의 한 안광과 교수는 “업계 전체를 위해서 경쟁력이 저조한 안광과의 퇴출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귀 과의 폐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란 질문에는 “우리 과는 양질의 교원 충원과 장학제도 확충 등으로 매년 교육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퇴출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기도 했다.
20년 내 안광과 절반이 폐과 전망한편 지난해 1월 정부는 2018년부터 고교 졸업생 수가 대입 정원에 못 미친다는 예상에 따라 2022년까지 대학입학 정원을 16만명 줄인다는 대학구조개혁추진계획을 발표, 그 첫 번째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이번 달 31일 교육부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번 평가 발표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총 298교(일반대, 산업대, 전문대)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 그 발표된 주요내용은 전국 대학을 3년 주기로 5개 등급으로 구분한 뒤 2018학년도까지 A등급만 자율적 감축을 권고하고, B등급은 4%(4년제)와 3%(2•3년제) 감축, C등급은 7%(4년제)와 5%(2•3년제) 감축, D등급은 10%(4년제)와 7%(2•3년제) 감축, E등급은 15%(4년제)와 10%(2•3년제) 차등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공개인 이번 대학평가 발표에서 D와 E등급을 받은 대학은 각각 53개교와 13개교 등 전체 평가대학 중 21%인 63개교가 낙제점을 받음으로써 향후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을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발표한 대학 등급과는 별도로 ‘16년도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명단’이 발표됐는데 안광과가 설치된 4년제 중에서는 S대, 2•3년제에서는 Y대 등 총 5개교가 명단에 포함되었다.
교육부의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은 이번에 발표된 대학평가의 등급과는 연관성이 낮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대학평가 결과 보도자료의 붙임자료에 이를 추가했다는 것은 이들 대학들이 낙제점인 D와 E등급을 받았으리란 짐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결국 매년 응시율이 떨어지는 안광과는 대체로 이번 대학평가에서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현재 안광과는 20년 이내에 학과와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