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의 한 유명 아이웨어 수입•유통사가 일반 소비자 대상 패밀리 세일을 진행해 안경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해당업체의 패밀리 세일 홍보물. 대형 아이웨어 수입업체인 D사가 서울 본사에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90% 패밀리 세일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안경사회(회장 김종석) 등 3개 안경사회 임원들에게 선글라스의 패밀리 세일행사 중지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과 다르게 4개월 만에 또다시 소비자 세일행사를 벌여 안경사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는 것.
D사 측은 재고처분을 위해 부득이 흠집이 생긴 제품 등에 대해 소비자 세일행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 중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당시 D사는 소비자 행사를 전혀 안 할 것처럼 「안경계」지에 ‘패밀리 세일로 인해 안경원에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광고를 진행했는데 반년도 안 되어 또다시 소비자 패밀리 세일행사를 벌인 것은 안경사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처음부터 세일행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버티는 것이 정정당당한 모습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포구의 또 다른 안경사는 “세일행사를 안 할 것처럼 약속해 놓고 몇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안경사를 그만큼 우습게 보는 반증”이라며 “대안협은 엉뚱한 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런 회사들을 강력하게 제재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D사의 관계자는 “세일행사로 피해를 보는 안경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서 부득이 일 년에 두 차례만 진행하고 있다”며 “말장난 같겠지만 반년 전에 「안경계」에 광고한 내용은 ‘향후 주의를 하겠다’는 사과문이지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D사가 패밀리 세일행사를 가진 이후 서울시안경사회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현재 이 문제로 부회장단회의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후 긴급이사회 등을 통해 가능한 수단 내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코리아스타일위크 같은 전시회에서 일반인에게 직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중앙회는 전혀 관심도 없다”며 “이러한 업체들의 세일행사나 직판판매는 어느 지부를 막론하고 행동통일을 함께해야 실효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전직 임원은 “대형 수입회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안경사들의 이해를 바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회사에 재고물량이 많으면 소비자가 아닌 안경사들에게 그만한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