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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계-변해야 산다③ / 매출 할퀴는 가격파괴… 안경원들‘초죽음’
  • 합동취재반
  • 등록 2016-02-13 21: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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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부산, 여수 등 전국 각지서 누진렌즈까지 가격 파괴 극성
  • 안경 객단가 하락으로 선의의 안경원들 몸살


▲ 각종 할인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서울과 천안 안경원의 부끄러운 모습.

일부 안경원의 가격파괴가 누진다초점렌즈까지 번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일선 안경원이 심각한 매출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경기가 장기 침체인 속에서 일부 안경원들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가격파괴 행사를 벌이면서 주변 안경원이 최악의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안경원의 출혈경쟁은 1990년대 대형 할인매장의 등장과 남대문시장에서의 저가판매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1989년 안경사제도 시행과 함께 안경원의 숫자가 크게 늘면서 갖가지 할인판매가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가격파괴를 주도한 안경원들은 ‘안경 할인티켓 판매’ ‘헌 안경 보상판매’ ‘1•3•5•7•9 판매’ 등 다양한 형태의 가격파격 세일행사를 벌이면서 안경의 객단가 하락을 부추겼다.

 

더구나 2000년대에 들면서 ‘선글라스 70~90% 판매’ ‘안경테+중굴절렌즈= 15,000원’ ‘안경 2만원 구매고객께 콘택트 무료증정’ 등 안경가격까지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면서 안경원의 매출 하락을 부채질했다.

 

선글라스의 판매처가 온라인과 백화점, 면세점으로 번지면서 안경원의 매출이 급락한 가운데 일부 안경원들이 연이은 파격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전체 안경원이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타 분야와 달리 안경가격은 해마다 하락

본지가 지난 2013년에 일선 안경원의 안경류의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에 평균 4~5만원하던 중금장 테는 2013년에 오히려 3만원 안팎으로 40% 가까이 내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장 안경테는 10만원 내외이던 가격이 10년이 지난 시점에 오히려 100% 내린 5만원대에 판매되고, CR 39 중굴절 안경렌즈는 90년대에 6만원 선에 판매되던 것이 2013년에는 100% 하락한 2~3만원에 거래되었다.

 

같은 기간 15만원 안팎이던 콘택트렌즈 가격이 지금은 300% 이상 폭락한 3~5만원으로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의 경제 규모가 해마다 커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여느 상품과 다르게 유독 안경류만 출혈경쟁의 여파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안경원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오던 누진다초점렌즈까지 가격 할인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 서울 마포구의 P안경원 같은 곳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누진다초점렌즈 50% 할인, 양심적인 가격(50% 할인), 풍부한 실무경험’ 등을 내세우며 누진렌즈의 파격 할인에 나서 안경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안경테를 비롯한 콘택트렌즈에 불어왔던 가격파괴가 안경사의 전문적인 조제가 필요한 누진렌즈에까지 불어 닥친 것이다.

 

지금 현재는 서울 P안경원에 이어 수원, 부산, 천안,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누진다초점렌즈의 할인행위가 파상적으로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파괴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경원은 공멸하는 길밖에 없다”며 “이젠 과대광고를 당장 멈추게 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가격경쟁 일삼은 타 업종 대부분이 몰락

그동안 안경사협회 차원의 과대광고 근절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안경사회 같은 곳은 지난 2012년 7월에 안경원의 과대•허위광고 근절 등을 위한 윤리대책위원회를 설치해 할인행사를 벌이는 안경원을 단속했다.

 

그러나 안경원의 할인행사는 법적으로 제재 수단이 거의 없어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임원은 “지부에 상근 윤리지도위원을 두고 지역 보건소 등과 공동으로 단속을 전개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안경사 스스로 과대광고의 피해가 결국 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안경원들의 매출 상황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경의 객단가 하락의 근본 요인이 가격파괴와 함께 과포화된 안경원의 숫자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지난 1996년 대안협의 의뢰로 한국산업연구원에서 연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만명당 안경원 1개 업소가 적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총 인구수로 본 적정 안경원 숫자는 5,000여 업소로써 지금의 안경원 숫자는 곱절에 가까운 것으로써 과대광고가 필연적인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과당경쟁이 업계 전체의 부실화를 초래한 사례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가격경쟁에 나선 목욕탕업, 레미콘업, 조선업, 민자도로 건설업, 학교급식 위탁업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대부분이 사멸되었다.

 

택배회사 간의 저가경쟁도 이런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박스 당 택배료가 5,000원이던 것이 지금은 H사의 가격파괴를 시작으로 2,000~3,000원으로 떨어졌다. 택배업체가 크게 늘어나 오직 가격경쟁에만 매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지금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자회사를 빼고는 대부분의 업체가 문을 닫은 것이다.

 

현재 일선 안경원의 매출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앞으로 2~3년간 이 같은 매출 저조현상이 계속되면 안경원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안경의 객단가 하락도 문제지만, 가격 경쟁이 계속되면 안경사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그 결과 안경원이 난장판이 되어 몰락이 기정사실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경계의 식자들은 이제부터 과대광고를 일삼는 안경사나 그렇지 않은 안경사나 서로 이해관계를 떠나 상식과 합리에 따른 운영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안경원이 더 이상의 추락할 곳도 없기에 안경사 전체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경기도에 소재한 과대광고 안경원 원장 직격 인터뷰 “대안협, 그만 간섭해라” Q :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고는 어떤 것인가? A : 작년 가을부터 국내외 안경렌즈, 원데이 콘택트렌즈 등을 반값 할인하고 있다. Q : 주변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 않은가. A : 내가 사입한 제품을 할인하든 공짜로 나눠주든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다. 불황에 할인은 안 할 수 없다. 다른 안경원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시작한 것뿐이다. 먼저 시작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Q : 할인해서 매출은 어느 정도 상승했는가? A : 솔직히 할인 폭이 커서 매출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할인을 안했으면 매출이 더 떨어졌을 것으로 확신한다. Q : 과대광고를 계속할 생각인가? A : 내 안경원이 어렵다고 대안협이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닌데 간섭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안경사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가격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안경원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이 요즘 소비자다. 이젠 저마다 재량껏 마케팅에 힘써야 살아남는 시대다. Q : 주변 안경원에서 똑같이 가격 할인을 하면 가격을 더 내릴 생각인가? A : 글쎄다.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겠다. Q : 결국 똑같이 할인하면 서로 매출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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