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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계-변해야 산다⑥ / 멍드는 안경원…‘기술료’가 탈출구다
  • 합동취재반
  • 등록 2016-03-31 23: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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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 매출 하락시키는 저해 요인들 주변에 산적
  • 의료보험에 적용하는‘안경 조제료’의 제도화 주장 대두


▲ 현재 국내 안경업계에는 해외 유명업체들의 공테 매장 진출설이 나도는 등 격변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안경테의 1+1 이벤트를 홍보하는 한 아이웨어 유통업체가 설치한 서울 홍대 인근의 현수막이다(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안경원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안경원의 매출을 하락시키는 요인들이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최근에 유명 대형 수입업체가 안경테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안경원과는 더 이상 거래를 늘리지 않고 선글라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또 어느 대형 업체는 얼마 전부터 특약 안경원에 자체 카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 특약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자기 회사의 제품은 이 카드기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특약 안경원의 판매 수수료는 일정기간이 지난 후 제품 가격을 제외하고 수수료만 입금시키고 있다. 이 유명업체는 소비자들의 인기에 편승해 그동안 안경사들이 상상도 못하던 유통 조건을 특약 안경원에 적용하고 있다.

 

평소 ‘갑’으로 알고 있던 안경원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세계적인 안경업체 L사가 2~3년 후에 국내 주요 도시에 선글라스와 안경테 매장을 설치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오랜 전부터 미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선글라스 매장과 일반 안경원을 운영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회사다.

 

국내 안경원을 향해 불어 닥치는 변화가 갈수록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안경원의 부진한 매출에 업체들 변화 바람

변화는 또 있다. 수년 전부터 라식 라섹수술의 유행 여파로 안경원에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동안 안경원의 주요 고객이었던 젊은 여성들이 너나없이 라식수술을 시술한 후 안경원을 찾지 않고 있다.

 

그나마 라식수술 받지 않은 여성이라도 안경을 벗어둔 채 편리한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안경원에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상황은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되고 있다.

 

안경원의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보니 업체들도 저마다 제 살길 찾기에 바쁘다. 웬만큼 성공한 유통업체들은 면세점이나 의류매장 등 다른 유통 루트를 찾기에 분주하다.

 

안경원에 오랜 기간 거래하며 성공을 거둔 어느 유통업체 같은 곳은 면세점에 입점한 후 안경원보다 저가로 판매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불만을 토로한 안경사에게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좋다”고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유통업체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홍대 대로변에 ‘안경테 1+1’ 현수막을 걸어놓고 소비자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안경원을 향해 안팎에서 조여드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일선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를 가로막는 일은 또 있다.

 

올해 여름에는 3년 전에 홈쇼핑에서 유행했던 선글라스의 사은품 증정 행사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쇼핑에서 2년 여간 조용하던 선글라스 사은품 증정 행사가 올해 다시 재개될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이미 몇몇 대형 회사들이 대구 안경단지에서 수만 장의 선글라스를 주문해 놓고 휴가철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안경 본산지를 관할하는 대구광역시는 지금 한창 동대구역에 건설 중인 신세계 복합환승센터에 독립 매장을 설치해 지역에서 생산한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안경원을 둘러싼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한 것은 십수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당시 온라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흠뻑 빠져 있을 무렵에 소규모 업자들이 선글라스를 소량으로 구입•판매해 짭짤하게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격한 덩치 큰 백화점과 면세점들이 법적으로 아무 제약이 없는 선글라스를 매장에 전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20여 곳이 넘는 대형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앞 다투어 해외 유명 선글라스든 짝퉁 안경테이든 싹쓸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안경원의 효자품목이던 도수테까지 걸거리 좌판에 이어 의류매장에서 취급하고 있으니 일반 안경원이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부 안경원, 선글라스 매장 변신‘만지작’

이제는 안경사들도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매달 6~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제법 잘나가는 안경원들이 선글라스•공테 매장으로 변경하려는 계획이 그것이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사례는 없지만 만약 일부 안경원들이 선글라스쪾공테 매장으로 돌변하면 업계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소규모 박스 안경원이든 대형 안경원이든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이중 구조에서 가격 혼란, 유통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주요도시에 형성된 젊은이 밀집지역에서 주로 체인점을 운영하는 모 안경 프랜차이즈는 안경원을 선글라스와 공테매장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꾸며서 운영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아예 배제시킨 채 안경렌즈도 형식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 프랜차이즈는 고객의 쇼핑문화 변화, 시장의 형태 변화에 발맞추어 선글라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안경원이 공테 매장과 일반 안경원으로 구분되는 변화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안경시장이 이처럼 급변하면서 올해 2월 신학기에 이어 성수기 시작이라는 3월에도 안경원의 매출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15년 전만 해도 안경원 1년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선글라스 매출이 2016년 첫 번째 성수기에도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안경원의 평생 고정고객인 도수테 고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테를 가져오는 렌즈갈이 고객으로 변신하고 있으니 안경사의 시름이 깊어질 뿐이다.

 

그 결과 대구의 생산업체들은 유난히 싸늘해진 올해 안경시장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야말로 안경사들이 이제는 생존을 위한 변화, 5년 뒤 또는 10년 뒤에 닥쳐올 암흑기를 대비해 변신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안경원 미래 위해‘기술료’지속 추진해야

그러면 안경사는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안경원의 매출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업계의 많은 안경인들은 안경원의 매출 하락 요인을 뒤집어서 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온라인과 백화점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안경원이 할인행사를 멈추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안경원의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마다 고객의 발길이 줄어드는 상황, 안경원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상태에서 안경원의 매출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의 식자들은 안경원의 매출을 예전처럼 끌어올리려면 ‘안경조제의 기술료 제도화’를 시급히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한번 허물어진 안경원의 매출은 안경사들이 아무리 단합을 해도 소용없고, 보수교육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안경사들의 단결도 어렵거니와 한번 돌아선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처방은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안경사에게 특별한 매력도 없고, 한국에서는 영원히 법제정할 수 없는 안경사단독법에 헛힘을 들이는 대신에 의료보험에 안경조제료를 적용하는, 즉 기술료의 제도화를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관계기관과의 협의로 기술료를 정착시켜야 안경원이 되살아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처럼 안경을 판매한 수익금만 믿고 무료검안과 안경조제를 해줄 경우 안경원의 매출은 결코 살아날 수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고가의 검안기를 사용하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안경 조제를 수행하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더욱 부여하고, 그 대신에 안경가격을 낮추어 가격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기술료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경을 조제할 때마다 기술료가 부가되면 고객이 안경 공테를 가져와도 매출에 걱정이 없고, 선글라스 판매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술료의 제도화 이전에 안경원의 인턴제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술료의 제도화로 안경원의 매출이 오르고, 안경사의 전문성이 보다 강화되면 안경원 개설을 서두르는 안경사가 폭증할 것이 분명하므로 사전에 안경원 종사 3~5년 경력자만 안경원을 개설할 수 있게 하는 인턴제를 실시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안경 조제의 기술료를 보험화해 안경원의 매출 하락도 잡아주고, 타 유통처보다 안경류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예전의 고객들이 안경원을 다시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료 책정은 안경사가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국가적인 공인으로 시행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때마침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도안경사회가 기술료 추진을 위한 분과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1997년 대안협의 의뢰를 받은 한국산업연구원이 안경 조제 가공료를 연구한 결과 안경 조제 1건당 3만 1천원을 산정했다. 또 2005년 제16대 윤효찬 협회장 때는 피팅료를 1건당 1만원(국산 선글라스 기준)으로 표기한 포스터를 전국 안경원에 보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사장된 것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제도가 아니라 일개 단체의 자발적인 정책이어서 결실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람마다 손가락의 지문이 다르듯이 안경렌즈도 개인 맞춤형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칼자이스비전코리아의 최익준 대표는 “안경사의 세세한 검안이 필수인 Rx렌즈로 비즈니스 모델을 옮기면 안경사의 조제가공료의 현실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홍콩의 모 안경원은 Rx렌즈만 취급해 고객들로부터 검안 전문성을 인정받고, 그 결과 재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씩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올해부터 우리나라도 실시하고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행사를 안경원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안경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고객들의 안경원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재고 소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결국 2016년의 첫 번째 성수기인 3월에도 매출 걱정이 많은 안경인들은 이제 일선 안경원이 생존을 위한 행동 변화,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먹구름을 물리치고 걷어내는 변화에 적극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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