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안경사들이 가장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선글라스에 이어 안경테가 일반 노점상 판매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유명 대형마트에서 박스 포장된 채 진열 판매되고 있는 것.
최근 글로벌기업인 글로벌 마트체인 코스트코는 매장 전면에 전용 진열장을 갖춘 채 유명 선글라스인 R브랜드의 컬렉션을 12만 9천 9백원에 전시 판매하고,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안경과 선글라스를 1만 9천 9백원, 1만 2천 9백원, 심지어 5천원에 진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브랜드와 가격적으로 웬만큼 퀄리티를 보장하는 제품임을 알 수 있지만, 세계적 의류매장인 유니클로에서 판매되는 안경류는 가격적으로 볼 때 노상에서 판매되는 싸구려 제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유니클로 홍보팀의 관계자는 본지로 전달한 답변서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선글라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자사는 매장에 따라 1만 9천 9백원부터 5천원까지 다양하게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며 “자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선글라스는 국내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KC 유해물질 안전요건과 제품 안전성 등 검증받은 제품만 판매하고 있으며, 만약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구입일로부터 1년간 교환 환불이 가능한 품질 보증제를 운영해 품질 면에서 완벽성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일선 안경사는 유명 대형매장에서 안경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현재 상황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국에 16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클로 매장과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점포 12개를 갖고 있는 코스트코에서 저가의 선글라스와 안경테가 전시 판매되는 상황이 안경원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일선 안경원의 구조상 가격적으로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저가 선글라스가 낮은 UV 차단율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화살은 전국의 안경사들이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이미 안경사의 손을 떠난 선글라스는 그렇다고 해도 안경테까지 가격이 표시된 채 판매되는 것은 안경원의 영업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다이소를 시작으로 이젠 유니클로와 코스트코까지 선글라스 판매가 확산된 이 상황을 방치한 대안협 집행부의 무사안일한 자세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경원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되는 선글라스와 안경을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안경사들의 과단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대안협 중앙회는 유니클로와 코스트코에서 선글라스와 안경테가 판매되는 상황에 대응책을 묻는 기자에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주겠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는 등 무응답으로 일관해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