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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렌즈 가격… 꼭 지켜야 산다!
  • 특별취재반
  • 등록 2017-01-31 2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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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진렌즈 할인판매 여파로 일선 안경원들 매출 하락 조짐
  • 안경사 고유의 전문성 보호 위해 철저하게 가격경쟁 막아야

‘안경사의 마지막 자존심’ ‘안경원의 최후 아이템’으로 불리는 누진렌즈가 가격경쟁에 내몰리면서 업계 전체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선글라스와 안경테가 온라인이나 백화점에 빼앗기고, 콘택트렌즈 고객이 해외직구나 전문숍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안경원의 유일한 보호막인 누진렌즈까지 할인경쟁에 내몰리며 안경원의 매출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안경원에서 시작된 누진렌즈의 가격경쟁은 이제 도매업체로 번지면서 가격 인하가 보다 가속화될 조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에 따르면 안경렌즈 도매업체인 A사가 국산 누진렌즈를 현재의 가격보다 최대 30% 이상 저가격으로 일선 안경원에 공급하는데 자극받은 여타 도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격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경쟁으로 누진렌즈 컴플레인 급상승

▲ U안경원의 서울 2호점 모습. 이들의 누진렌즈 할인은 현재 전국으로 확산돼 안경시장의 적정가격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누진렌즈의 가격파괴는 2015년 초 서울 마포구의 P안경원과 그해 중반에 관악구에 개설한 U안경원이 발단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안경원은 그동안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누진다초점렌즈 50% 할인’에 나서며 주변 안경원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U안경원은 서울 관악구의 두 곳에 안경원을 개설해 누진렌즈 파격가 판매에 나선 이후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부천의 3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4개월이 지난 현재는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총 7개의 가맹점이 오픈한 상태이다. 


더욱이 이들 가맹 안경원은 예상대로 누진렌즈를 파격가로 홍보 판매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안경원들도 부득불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 북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광주에 U안경원의 체인점이 들어서기 한두 달 전부터 인근의 안경원들이 누진렌즈를 예전보다 평균 20~30%씩 할인에 나섰다”며 “어쩔 수 없이 경쟁에 휘말려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지만 안경사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안경사는 “누진렌즈를 절반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일반적으로 세밀한 검안과정을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진렌즈는 제품 특성상 정상적인 검안을 거쳐도 5% 정도는 컴플레인이 생기기 마련인데,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 판매한 누진렌즈는 반품율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계속해서 그는 “누진렌즈를 반값 판매하는 안경원이 크게 늘어나며 근래는 도매가격도 가격경쟁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U안경원의 한 체인점은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누진다초점렌즈 6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국산 누진렌즈는 보통 12만 원 제품을 5만 9천원, 수입품은 49만원 제품을 22만원에 판매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 결과 다른 안경원도 누진렌즈의 반값할인이 보편화되면서 누진렌즈 할인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남대문 인근의 한 안경렌즈 유통사의 고위 관계자는 “근래 저가의 프리폼 기계만 보유한 업체가 저품질 누진렌즈를 저가격으로 다량 유통하며 가격을 흐리고 있다”며 “자사 역시 거래 안경원의 보호와 가격경쟁력의 제고 차원에서 공급가의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원의 누진렌즈 할인판매가 공급가를 혼란시키면서 도매 간의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한 안경광학과 교수는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사가 20가지 이상 전문 검사를 거쳐야 되는 기능성 렌즈로 이를 가격경쟁에 내모는 행위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경우와 같다”며 “안경사가 매년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이유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누진렌즈까지 할인 판매로 내모는 것은 안경사 스스로 전문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부산 괘법동의 한 안경사는 “2000년대 초반 부산에서 모 안경체인이 ‘뿔테안경 1+1’ ‘안경 절반가 선언’ 등 당시만 해도 비정상적인 할인을 시작해 업계의 분노를 샀다”며 “지금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누진렌즈의 가격파괴를 그때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머지않아 안경원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파괴 안경원 제재할 대응책 마련 절실

가격경쟁이 산업을 공멸시킬 수 있다는 것은 보편적인 경제학 이론이다. 한때 시대의 변화에 편승해 활황세를 탔던 PC방이나 목욕업, 택배업 등은 이제 업체 간의 심각한 가격경쟁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PC방은 2001년에는 초기투자에 거금을 들이며 전국에 2만 5천 곳 이상 개설되었으나 2014년에는 1만 곳으로 급감했다. 당시 시간당 PC방 이용료가 2000원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가격파괴의 영향으로 시간당 200원 남짓에 불과하다. 전기 이용료 지불도 안 되는 금액으로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일선 안경원이 P안경원, U안경원의 가격파괴를 묵인한 채 동시에 할인경쟁에 나선다면 누진렌즈의 객단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현재의 매출 상황이 어렵더라도 가격경쟁이 아닌 고객에게 안 보건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이 시기의 레드오션을 헤쳐 나가는 유일한 돌파구라는 점이다.


한편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대한안경사협회는 가격파괴를 일삼는 안경원에 대해 공급업체와 협의를 통해 거래를 중단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C방 이용료 2천원 → 2백원으로 추락한 결과는?

▲ 시중의 한 PC방의 내부 모습 <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PC방의 몰락 사례는 안경업계에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PC방이 등장한 때는 1992년경이다. 이때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때로서 1996년경에 PC방 이용료는 서울이 시간당 2천원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고속 인터넷의 보급의 시작되면서 PC방 이용자가 감소로 한때 창업 유망직종으로 손꼽힌 PC방은 2001년에는 전국에 2만 5천 곳의 PC방이 개설되었으나 2014년에는 1만 곳으로 급감했다. 이 당시 첨예한 가격파괴로 경쟁력 있는 대형 PC방 프랜차이즈 등은 살아남았지만, 한 번 떨어진 이용료는 점포가 급감한 이후에도 오르지 않았다.

현재는 시간 당 5백원이나 2백원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대도시에는 시간당 1백원이라는 일명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가격도 등장할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최근 전주 덕진구의 전북대 근처 대학로는 5백원으로 통일하고 있으며, 대전의 대전대 근방의 PC방은 10시간을 충전할 경우 4천원, 즉 시간당 4백원을 받고 있다. 대구광역시 북구 칠곡 3지구 일대도 극단적인 가격경쟁으로 14시간에 3천원, 즉 1시간 2백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의 PC 이용료는 전기요금 내기에도 빠듯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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